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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다면...한다...[우리집 저녁 밥상]

| 조회수 : 14,184 | 추천수 : 111
작성일 : 2006-08-25 21:35:12
지지고 볶고....이 얼마만의 요리인지..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뭘 먹고 살았는 지 기억도 안날 만큼..대~~충 살았네요...

오늘...흐리고 비오고...
모처럼 맘 잡고 반찬을 했답니다....'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여'..이러면서..ㅋㅋ...




여름에 식탁에 자주 올리는 반찬 가지나물.
그런데, 아, 글쎄..올 여름에는 아주 오랜만에 했다는 거 아닙니까?? 쪄낸 다음 찢는 거 싫어서..
어제 전기찜기 꺼내 쓰고는 제 자리에 두지 않고 그냥 싱크대위에 있길래..모처럼 가지나물했어요.

쪄낸 가지, 쪽쪽 찢은 후 물기를 꼬옥 짜준 후 간장 파 마늘 참기름 통깨 넣고 조물조물 무쳐요.




오랜만의 어묵볶음.
노랑 빨강 파프리카와 풋고추 양파 등을 조금 넣고 볶았어요.
맛간장에 물을 타서 짜지 않을 정도로 맞춘 후 자글자글 끓이다가 어묵과 채소를 모두 넣고 볶아줬죠.
윤기 나라고 꿀도 살짝 넣어주고, 완성됐을 때 참기름도 한방울 떨어뜨려주고..




지난해 김장김치에 넣었던 격지무.
저희 집에서는 이걸 격지라고 부르는데...보통은 섞박지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오늘 김치를 꺼내면서 요걸 하나 찾았는데..횡재한 느낌!!
너무 맛있어요.




지난해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
전..묵은지라는 표현이 익숙치않아요. 그냥 김장김치가 좋은 것 같아요.
커다란 김치냉장고에 꽉 차게 담갔던 지라..아직도 큰 통으로 두 통, 그러니까 김치냉장고의 ¼ 정도 남아있어요.
오늘 한포기 썰었는데...너무 맛있어요. 찬밥에 이 김치만 먹어도 얼마나 맛이 있는지...




오늘 국은 게살 연두부국이었습니다.
게살은 지난 봄, 대게 쪄 먹곤 할 때, 한마리 남아서 냉채라도 해볼까 하고 살만 발라내어 얼렸던 거에요.
차일피일 미루다..오늘 녹여서 연두부랑 넣고 국을 끓였어요.
녹말물 풀어넣으면 완전 중국식 탕의 느낌이 났겠지만..녹말물 안풀고 국처럼 먹었어요.
대게살은 쫄깃쫄깃하고, 연두부는 부드럽고...괜찮았어요.




오늘 밥상입니다. 진수성찬이죠??
그런데 문제는 날이면 날마다 밥상이 이렇지는 않다는 거!!
대부분 밥상이 DCDC표 라는 거...DCDC...대충대충이라는 뜻이죠!! ^^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돌리
    '06.8.25 9:41 PM

    어..오늘 일등인가요?

  • 2. chatenay
    '06.8.25 9:42 PM

    와!1등~
    전 오늘 오랫만에 혼자 있어서 찬밥에 물말아 먹었는데...샘 ~저 여기서 밥 한그릇 맛나게 먹고 가용!*^^*

  • 3. chatenay
    '06.8.25 9:42 PM

    ㅎㅎㅎ~돌리님이 먼저시네...머쓱~

  • 4. 안나돌리
    '06.8.25 9:44 PM

    아무 생각없이
    맛나게 생긴 밑반찬을 보며..
    아 나도 어제 가지나물 해 먹었는 데..
    아..김장김치 맛있겠다..햐며
    다 읽고 나니 댓글이 하나도 안 달렸네요..
    어머..이런 일도 있네요..ㅎㅎ

    낮에 뒷산에 올랐다가
    천둥번개 소낙비에 놀란 가슴에
    또 놀랍니다...ㅋㅋㅋ

  • 5. 땡그링
    '06.8.25 9:45 PM

    와~~~맛있겠다

  • 6. 루이
    '06.8.25 9:47 PM

    게살 연두부국 맛있을것 같아요.. 푸근해보이구..
    김치도 그렇구..가지도 촉촉하구.. 진짜 근사하네요..

  • 7. 표고
    '06.8.25 10:21 PM

    저두 오랜만에 묵은 김치 꺼내어 꽁치찜 그리고 어묵 볶음, 오징어 볶음 해서 몇가지 반찬
    늘어 놓고 맛있는 저녁 먹었습니다. 그동안 더위탓으로 오로지 냉국, 냉국수, 냉면으로 버텼거든요..
    연두부 게살국도 맛있을 것 같아요. 이 비가 내일까지 이어지면 한번 해봐야겠어요..

  • 8. 대전아줌마
    '06.8.26 12:24 AM

    오홋..석박지 너무 맛나보입니다. 꾸울꺽~~

  • 9. 우노리
    '06.8.26 2:58 AM

    저도 오늘 가지나물 해 먹었는데...(이곳 가지는 무척 큰 놈이라 좀 거시기 해도..ㅠㅠ)
    개운한 밑반찬들에 눈이 가네요~~
    따뜻한 밥에 깻잎이랑..고추랑...한입 베어먹으면...음~~
    눈으로 맛있게 잘~~먹고 가요.

  • 10. 감자
    '06.8.26 10:32 AM

    아~ 맛있겠어요
    전 어릴땐 가지나물이 그렇게도 싫더니 크니까 넘 좋아요!
    근데 결혼하곤 한번도 안 해먹어봤네요..
    울 남편..나물 싫어하는데 특히 가지나물은 입에도 안 대요
    이 맛있는걸 왜 안먹나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는..ㅋ

    전 아직도 나물반찬이 잘 안 돼요..맨날 얻어먹거나 안해먹거나 했더니 더더욱..
    얼마전엔 큰맘먹고 미역줄기나물이랑 오이무침했는데 두개 다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그런 지경으로 완성되었어요 ㅠ.ㅠ 냉장고에서 울고 있는데
    걍 버려야겠어요...
    국,찌개 이런거 보다 나물반찬이 더 어려운거 같아요...

    저희집은 맨날 대충대충 일품요리에요
    어제는 카레라이스해서 먹었어요~

  • 11. mulan
    '06.8.26 12:03 PM

    저도 대충... 떼워버렸는데 ...
    내일은 신랑 좀 잘 맥여야지요. ㅎㅎㅎ 반성중...ㅎㅎ

  • 12. 최정하
    '06.8.26 4:58 PM

    저도 오늘 저녁에는 묵은김치에 석박지 꺼내 먹어야겠어요. 저녁에는 무얼하나했는데 바로 가르쳐주시네요. 고맙습니다.

  • 13. 단미
    '06.8.26 5:00 PM

    김샘~요샌,,모든일이,,DCDC,,,의욕저하가 심히 오래갑니다~~
    어찌합니까???처방이 무엇일지요????

  • 14. 하버드
    '06.8.26 7:02 PM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82cook
    우리 식구들이 정말 많이 불쌍해지는군요!
    대충 먹어버리거던요''
    앞으로는 좀 노력을 해 봐야할려나봐요......

  • 15. 파워맘
    '06.8.27 11:13 PM

    정갈한 상차림이 너무 보기 좋아요.
    특히 김장할 때 하셨다는 무김치 너무 탐납니다^^
    선생님 식사시간에 한번 초대받고 싶은데 한번 안해주실랍니까?^^

  • 16. 깐돌이
    '06.9.5 1:18 PM

    윽..김장김치...
    제작년엔 김치냉장고 가득차게 해둬서 작년 김장때까지 두고두고 아껴가며 먹어서 아주 잘~먹었었는데..
    (마지막쯤엔 아깝지만 양념을 물에 다 행궈내고 지글지글 삼겹살싸서 한입에 쏘옥~살살녹는다는..^^
    행궈내는게 뽀인트임다..)
    그런데 작년엔 저도 임신중이고 형님도 이사가구 해서 조금만 담궜더니 (시댁에서 담거든염) 짐 두쪽밖에 안남은 거에염..
    올핸 많이많이 담궈서 내년에 또 신나게 먹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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