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어국을 그리 즐기지 않는 kimys, 유독 황태구이를 좋아합니다.
구기동의 두부집에 가서도 꼭 황태구이를 먹고와야 직성이 풀리죠.
추석때 선물받은 질 좋은 황태로 황태구이를 했습니다.
머리는 잘라서 냉동고에 넣어뒀어요. 많이 모아서 육수 뽑으려구요...
머리를 떼낸 황태는 물에 한번 슬쩍 씻어서 놔두니 잠시 먹기 좋게 불었습니다.
아시죠? 황태는 물에 담가서 불리지 않아야 하는거...그저 물에 한번 씻어두거나, 아니면 젖은 행주에 싸두기만 해도 불어요.
고춧가루에 맛간장 참기름 통깨 후추 파 마늘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구웠습니다.
맛간장의 단맛만 믿고 설탕을 넣지 않았더니, 단맛이 부족하고 좀 싱거웠다고 하네요.
아마도, 재료 자체가 맛있는 것 아니었다면 양념 때문에 식구들이 외면했을 텐데, 재료가 좋으니 남김없이 먹네요.
담엔 좀더 강하게 해야할까봐요..아님 설거지하러 침투해봐?!
저희 부부가 다니는 두부집의 여사장님, 황태구이 비법을 눈동냥하느라 다른 두부집에서 몇년동안 설거지했다잖아요..
그 여사장님 말이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지지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그랬을까요?!
암튼 원재료에게 미안한, 형편없는 솜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