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무 말 안듣는 남편, 우짤까요?

| 조회수 : 10,733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4-09-16 22:55:28
얼마전 kimys 전철로 외출했었습니다. 지독한 길치에 기계치...당연히 운전면허 없는 뚜벅이입니다.

며칠 뒤 kimys, "나, 지난 번에 전철 안에서 ○○○봤어"하네요.
"그 사람 벤처회사 해서 돈 억수로 벌었다면서 무슨 전철을 타고 다녀요?"
"아냐, 전철에서 봤어...행색도 좀 초라하던걸..."
"당신이 잘못 본거 아녜요?"
"아냐, 한번 만나기로 했다니까..."
"뭐 시간 맞춰 갈 일이 있었나 부지, 전철 타고, 차림이야 뭐 그럴 수 있는 거고..."

그 사람 아버지가 큰 부자이고, 그 사람 벤처 바람 불었을 때 투자를 잘하는 바람에 수백억을 벌었다고 했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부자 망해도 삼년은 간다는데...

kimys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됐을 까 생각했는데, 곧 생각이 kimys의 행색에 미치더군요.
그날 제가 어디를 좀 가느라고, 입성을 못챙겨줬었거든요.
"당신, 뭐 입었었죠?"
"양복 입었지, 넥타이는 매기 싫어서 당신이 좋아하는 스트라이프 남방 입고 갔었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혹시라도 초라하게 하고 나갔을까..
"그거 봐요, 당신 제발 좀 좋은 옷 입고 다녀요. 당신 초라한 옷 입고 나가면 내 욕 먹이는 거야"
"알았어"
"근데 당신 보고도 남들이 행색이 초라하다고 할까?"
"나야 모르지..."

암튼 이 기회에 짱 박아야할 것 같아서
"당신, 내가 싫어하는 그 체크바지 좀 입고 나가지 말아요"
"왜?"
"당신 그 바지 입고 사무실나가는 거 누가 멀리서라도 보면, 내가 당신 안챙기는 줄 알잖아"
"..."
"그리구 저 많은 양복 뒀다 뭐해...제발 양복 좀 입고 다녀요, 번듯하게..."

그후 들은 ○○○ 얘기...정말 상태가 안좋대요.
벤처로 벌었다는 돈은 벤처 거품 빠지면서 오간데 없어진 모양이에요.
잘 나갈 때 본부인과 자식 내팽개치고, 첩이랑 살았대요.
처자식 몰라라 해서 자식이 거의 아버지 대접을 안했다는 말도 들리고,
심지어는 대학등록금이 나오면 아버지 사무실로 찾아와서 암말 없이 고지서만 내동댕이치고 갔다는 소문도 있고...
그러니 지금 처자식에게 대접 받을 수 있겠어요?

그 얘기 하면서, 참 돈이라는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니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답게, 남의 가슴에 못박지 말고, 남의 눈에 눈물내지 말고 살아야 한다, 뭐 그런 얘기 둘이 했어요.

그건 그렇고...
혹시라도 누가 멀리서라도 우연히 kimys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 거 볼까봐, 매일매일 옷을 잘 챙겨줬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제가 잠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원고 정리하고 있는데,
"나 다녀온다"하며 나가는 kimys, 따라나가 보니 그 체크 바지 입었네요, 위에도 체크 남방을 입고..
한번 상상해보세요... 뭐, 패턴온패턴 코디라고 주장하면 할말은 없지만, 체크 위에 체크...
게다가 그 바지, 한 10년쯤 된 골프바지라서 아주 낡았거든요.
"왜 이 바지가 어때서? 편한데.."

그냥 집에서만 입어줬으면 좋을 텐데...자꾸 입고 나가는데, 어떡할까요? 몰래 버릴까요?
아님 그냥 입게 놔둘까요? 요렇게 마눌 말 안듣는 남편은 어떡할까요?
6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4.9.16 11:03 PM

    그냥 있는 그대로 두세요.

  • 2. 엘리사벳
    '04.9.16 11:04 PM

    글읽으면서 왠지 입가에 웃음이 번지네요.

    보기 좋으세요 두분...... 두분이 하시는 싸움? 항상 하시게 될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도네요.

  • 3. 박하맘
    '04.9.16 11:06 PM

    ㅎㅎㅎ
    울남편 마눌이 안챙겨도 자알 입고 댕깁니다....
    신경 하나도 안쓰입니다...
    오련 남편은 상줘야할까요????? ^^

  • 4. 앨리엄마
    '04.9.16 11:07 PM

    ㅎㅎ 제 남편도 특히 옷입는거에대해서 정말 말안들어요.
    저없이는 벨트도 못찾고 양말도 못찾고 엉뚱한 계절옷 꺼내 입고..
    그러면서 제가 매치해주면 그거 싫답니다..
    아주 말두 안되는자기 나름의 규칙이 있어요. 참나..
    그럴때 마다
    에구구..자기 나먼저 죽으면 어쩔려그래!
    내가 오래 살야지..이를 어쩌누.. 합니다.
    ㅋㅋㅋ
    ㅋㅋㅋ

  • 5. 메이지
    '04.9.16 11:09 PM

    정말 맘에 안드는 부분만 지적해서 바꿔입혀 드리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도 이런 고민 하시는군요...

  • 6. 모카칠러
    '04.9.16 11:19 PM

    저같으면 계절 바뀔때 몰래 버립니다.

    마누라 말 잘듣게 하는 주문같은거 어디 없나요? <열려라 참깨!>처럼

  • 7. 감자
    '04.9.16 11:20 PM

    저희 남편은 입혀주는 대로 입어요..대신 넘 수더분한게 탈이라
    안 챙겨주면 아마 일주일이라도 같은옷을 계속 입을껄요??
    아직 30대초반임에도 불구하고..연노랑 연하늘 이런 색 사주면 튄다고
    저얼대 안 입는다죠
    나름대로 고집쟁이에요~~~

  • 8. 승연맘
    '04.9.16 11:20 PM

    전 참다 못해 오래된 남편 옷 버렸습니다. 물론 버린다는 말은 했구요...^^
    남편이 피부가 노란기가 있어서 베이지 계열 색상이 잘 안어울리거든요.
    양복이고 케쥬얼이고 조심스러워요. 누리팅팅해보일까봐요.
    브라운계열 체크도 잘 안 어울리구요. 몰래 몰래 버리거나 남주는 스릴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새옷을 사자니 엄청 비싸네요...에궁...옷값 좀 언제 내릴라나...

  • 9. 김혜경
    '04.9.16 11:22 PM

    지금 항복 받았습니다!!
    그 바지, 집밖으로는 안 입고 나간다...매일 남방셔츠에 양복입고 다닌다...
    여러분들이 증인이십니다.

  • 10. 하늬맘
    '04.9.16 11:23 PM

    전 몰래 버려요..
    남자들 정말, 애들..것두..유딩..이랑 똑같을때 있어요..
    아들넘도 오래입어 후줄근한 옷 좋아라 하고 그것만 입으려고 하는데.. 남편도..
    옷 잘 입는 남편 또는 챙겨주는대로 잘 받아입는 남편 두신분들..부러워요.

  • 11. 지윤마미..
    '04.9.16 11:24 PM

    ㅎㅎㅎ
    저랑 같이 사는 남자는 새거중독인데..
    옷 사면 전 좀 두고 있다가 입는데..
    제 남자는 다음날 개시입니다....모든것을..
    남자들은 그렇다는데...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지요...
    암튼...남자들은 여자말 반만들어도 자다가 떡이 나오는데....
    아직 모르나봐요..

  • 12. 헤르미온느
    '04.9.16 11:28 PM

    ㅋㅋ....친정 아버지가 생각나서요...엄마가 입으신것 보구 "아이구..."하시면, "허허.." 하시죠.
    아무생각 없이 보이는대로 입으셨다가 엄마가 아니라구 하시면 "허...참...^^.." 하시면서 바꿔입으시던 풍경...그 정겨운 풍경이 보고싶네요...^^

  • 13. 그린
    '04.9.16 11:30 PM

    ㅎㅎㅎ
    저의 아버지랑 취향이 똑같으시네요.
    체크바지에 체크상의, 거기다 체크 모자까지...
    어떨 때 뵙기에 어지럽다니까요...*^^*

  • 14. 달개비
    '04.9.16 11:36 PM

    호호호...선생님도 이런말씀 하실때가 있군요.
    제목보고 반가워서(?) 얼른 들어 왔어요.
    닭살인체하는 울집 신랑도 말 엄청 안들어요.
    거의 청개구리 수준.
    입지말라는 옷 떡하니 입고 ,입어라고 주는 옷은 싫다하고
    kimys님 저 증인 됐어요.
    절대 아니되옵니다.

  • 15. 경빈마마
    '04.9.16 11:38 PM

    헬로앤터 쥔장님은 털털해 뵈요..^^*
    남이야 뭔 상관이냐? 내 편하면 그만인 것을~!.......뭐? 이런 마음이 아니겠어요?

    울 남편 작달만한 사람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어요..
    조금 헐렁하게 입어도 좋으련만 그렇지 않더라구요.딱 맞아야 야무져 보인다나??
    하나도 안 야무져? 흥~~~

    돈 이야기는 정말 왠수 같어요....

  • 16. jasmine
    '04.9.16 11:42 PM

    그게 좀 그렇죠?
    남편의 행색이 내 얼굴인지라....
    몰래 버리는게 최선이랍니다.....^^

  • 17. 쵸콜릿
    '04.9.16 11:48 PM

    울아버지 말씀...새것보다...몸에 맞아진 옷이 좋다 ^^
    그래두...저 같음 버려요 ^^
    남자들은 돈을 가지면...왜 그 모양들이 되는지 쩝~~~

  • 18. 이론의 여왕
    '04.9.16 11:56 PM

    버리세요, 그것도 몰래몰래...
    나중에 찾으시면 모른다고 잡아떼시공.. 호호 ==3=3=3

  • 19. yozy
    '04.9.17 12:06 AM

    본인이 입어서 편한옷이 있나봐요.
    그것좀 입지 말지 하면 누가 내옷차림만 보나 한답니다...아이구~~
    저도 증인 되어 드릴께요.

  • 20. 누룽지
    '04.9.17 12:09 AM

    여기도 그런 남편 있습니다.
    챙겨주지 않으면, 소리지르지 않으면 매일 똑같은 거 입고 재빨리 나가버리는 남편...

    에구..근데 kimys님 이야기를 옆에서 읽더니 왈,
    "봐라, 나만 그런거 아니지"하며 제 머리를 콩 쥐어박고 실실 웃으며 나가네요...

    혜경샘과 kimys님, 책임지세요.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시켜왔는데 이 글 읽고 자연스레 합리화 시켜버리는 제남편을요...

  • 21. 마녀정원
    '04.9.17 12:09 AM

    울 신랑 딱 그래요....결혼해서 보니 봐줄만한게 없더라구요...남방 티셔츠도 5년에서 8년쯤 된듯한 아이들만 몇게....그래두 버리면 귀신같이 알아내요..그래서 요즘은 포기하고 본인이 아쉬움을 느끼게 옆에서 부채질하면..그럼 하나 살까?합니다..그러면 말끝나기 무섭게 가서 사게 만들지요..근데 뭔 남자가 이럽니까..하루에 남방1개씩 일주일이면 5개만 있으면 옷이 많다합니다..저만 빨래 다림질에 죽어나지요..주말에 함 남방입어주면 주중에 한번 더 빨아야하니ㅜ.ㅠ
    바지요? 바지는 한계절에 2개면 된답니다. 한때는 여름 면바지 겨울에도 입겠다고 했지요...
    하여튼 남편 챙겨입히기도 힘들어요..말은 안듣거든요

  • 22. 한 떨기 수줍아낙
    '04.9.17 12:12 AM

    아... 전 그렇게 좋아하시는 옷, 오래 오래~~~ 입으시라고
    무릎팍에다 꽃무늬로 아플리케 수놔주시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_-
    그럼 바로 안입고 다니실 꼬에요...

  • 23. 벚꽃
    '04.9.17 12:17 AM

    일단 항복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 같으면 버리고 싶겠지만 후환이 두려워서 버리진 못하겠고
    바지에다 밥풀떼기를 딱 붙여놓겠어요. 이건 나중에 세탁만 해도 없어지니까

    그래서 입고 나갈려고 하면 "어? 밥풀떼기가 붙었는데 세탁을 안해놨네?"
    그러면서 그냥 딴거 입고 가라 그럴거 같애요 ㅋㅋㅋ

  • 24. 디저트
    '04.9.17 12:40 AM

    한 10년 되셨다고요? 그것도 체크?
    그야말로 복고와 보수와 개혁무드가 배어 있는 바지
    아니겠어요.

    이제 낙동강 전선 마냥 줄도 치셨으니,
    댁에서라도 입으시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25. 보라
    '04.9.17 12:43 AM

    ㅎㅎㅎㅎㅎ 울신랑 요즘 외출할때 "나 뭐입구 가~"ㅋㅋ 그건 샘님같은 경우로 10번두 넘겨 제가 소리질르고 협박했거덩요...요즘은 아예 먼저 저에게 물어봅니다.. 울신랑은 옷사는걸 넘 싫어해요...살려면 입어봐야 되잔아요..절대 쇼핑 안가기때문에,,제가 집에 있는 옷 가지구 나가서 대보구 사와요... --;;쇼핑 같이 하는 부부들 보면 부럽답니다...저두 그런 옷 잇음 몰래 버리던지 ,맞는 사람 주던지..해요...
    버리세요...

  • 26. 작은악마
    '04.9.17 1:00 AM

    저와는 다들 정반대시네요.

    신랑은 항상 깔끔하게 챙겨 입고 출근합니다.
    신랑 왈 - "내가 후줄근하게 나가면 남들이 당신 욕하니까"라면서요.
    울신랑 향수도 10개가량 됩니다.- 외출할 때 향수 안하면 안되는 사람이에요.
    출장갈때 당연히 사오고 친구들도 선물로 향수줍니다. ㅠㅠ
    와이셔츠도 자기가 다립니다.- 내가 다리면 자기 맘에 안드니까 ^^
    대신 옷은 잘안사는 편입니다.
    있는 옷에서 맞춰서 골라 입구요.

    저는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 다른 사람 눈치보느라 내 몸이 힘든 것은 못참습니다.
    향수는 선물로 받은 것도 화장대에서 자리만 차지합니다.

    애들도 니 맘대로 입고 다녀라 나둡니다.
    가끔 희안하게 입어 내눈이 괴로워도 입겠다면 그냥 내보냅니다.- 다른 아짐씨들이 저를 욕할것이라 사료됨(단, 신랑과 외출시엔 깔끔히 ) ^*^
    울 셋째아들래미 핑크샌들 신고 다닙니다. 오늘도 가을에 신을 운동화 사러 갔두만 핑크를 골라서 맞는 것이 없다고 점원이랑 짜고 돌아왔슴다.
    집에 찾아보고 신을 만한 것이 없음 다시 나가야 되는데 그때도 고집피우면 사줄라구요.

    이렇게 다른 집들과 반대인 것을 보면서 다들 어련히 짝맞춰서 살고 있으려고 싶네요.
    한쪽이 챙기면 다른 한쪽은 무심해버리는 .....^^
    그러면서 다들 잘 살고 계시잖아요. 그쵸?

  • 27. 밴댕이
    '04.9.17 5:27 AM

    그래두 항복을 받으셨으니 다행. ^^

    옷에 넘 신경쓰는것보단 털털한게 낫다...라는 저으 생각에 걸맞게
    다림질안한 셔츠랑 바지 잘 입고 다니는것까진 예쁘게 봐주겠는데,
    제발좀 입지말라는 옷에 자꾸 미련을 못버리고 손을 대는건 증말 이해못하지요.
    아니 다른 옷이 없으면 말을 안해도...
    멀쩡한데 왜 그러냐죠...
    거참 이상하죠?

    그나저나 쪼기 위에있는 한떨 무시기 아낙!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보갔시요...-,.-

  • 28. aristocat
    '04.9.17 5:50 AM

    정말 입지 말라는 미운 옷에 미련을 가지는 것은 남자들의 특징인가요? ㅋㅋ
    저는 보는 앞에서 가차없이 버립니다! -_-+
    그렇지만 사부님께는 그러면 안되므로 몰래 버리시는것이..
    히히히히 ^^;;;

  • 29. 해보성우
    '04.9.17 6:43 AM

    체크위에 체크.....캬오~
    듁음이져..
    다른분들 말씀처럼 몰래 처리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계절 바뀔때 스믈스믈...
    남편 옷차림이 내 얼굴.... 공감 만땅입니다

  • 30. 세바뤼
    '04.9.17 7:12 AM

    호곡~~부럽습니다..선생님...
    말안듣는 남푠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잉잉~~

  • 31. 쮸미
    '04.9.17 7:25 AM

    저희 신랑이랑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전 신랑 무서워 버리지는 절대 못합니다...ㅠ.ㅠ
    곤색 바지, 하늘색 와이셔츠, 곤색 넥타이.....우리 신랑 유니폼입니다.
    다른 색 옷은 절대 않입는다는....처음엔 사정도 해보고 나 욕먹는다고 협박도 했으나 다 헛수고더만요.
    요즘은 저도 맘 편히 신랑 하고잡은대로 놔둡니다......에효...........

  • 32. lyu
    '04.9.17 8:35 AM

    저요 저요....... 울 남편 재활용 하려고 모아논 거 웬일로 자기가 버려주려다가-오늘 그거 정리하는 날이거든요-버리려고 내 논 자기 얼룩 묻은 바지 다시 갖고 들어왔어요.
    담에 태워버릴 꼬얏!

  • 33. 꾀돌이네
    '04.9.17 8:55 AM

    후후 ^^
    저희 남편도 길치에 기계치에 면허는 장농면허입니다.
    어쩌다 운전대 한번 잡으면 차에 기록(?)을 남깁니다...ㅡ.ㅡ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안하게 되더라구요...
    혼자서 집안행사에도 총대메고 기사노릇하기가 생각보다...스트레스입니다...
    샘님은 어떠세요?

  • 34. 함피
    '04.9.17 9:07 AM

    ^^
    울집은 알아서 챙겨입고 나가는디.... 이러면 염장이 될려나?
    가끔은 와이셔츠 다려입기도 하고
    샘님 항복받으셨다니 됐네요.혹담에 또 입으시면 그땐 몰래 버리면 되잖아요..

  • 35. 나루미
    '04.9.17 9:19 AM

    선생님께서 다정히 챙겨주시는 모습이 상상이갑니다..좋으시겠어요..

    전 결혼해서 남편 속옷하고 잠옷.양말 뭐 이런거밖에 산적이 없답니다..
    외국출장을 많이 다녀서 부족하다싶으면 외국에서 사와요..
    사치하는건 아니구 진짜 양복.셔츠도 10~15년을 입어요..
    있는걸 계속입으니까 1년에 셔츠1벌정도 사나? 거의 안산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옷을 한번도 안사게되고 혼자서 알아서 입어요..

    전 이상하게 남편이 "이 옷 이상하지않아?" 물으면
    그냥 괜챦다고그래요..정말 이상하면 날씨가 더운데 가볍게 입는게 낫지않을까?
    그러구요,,
    그냥 자기취향대로 입는게 좋다고생각하거든요..
    멋있게입을때도 있고 아닐떄고 있고 그냥 편하게살쟈..그런답니다..
    근데 선생님글보니 남편이 가끔은 아내의 손길을 바랄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챙겨주는걸 좋아할지도 모르는데 너무 모른척한거같기도하구...

  • 36. 겨란
    '04.9.17 9:29 AM

    으하하핫
    kimys 사부님!
    체크로 위아래 입으시면 정말 어지러워요 하하하~

  • 37. 재은맘
    '04.9.17 9:34 AM

    ㅎㅎㅎ..
    체크남방에 체크바지..상상이 되옵니다..
    몰래 갖다버린다에 한표..

  • 38. 현승맘
    '04.9.17 9:51 AM

    아!! 우리집 남편만 그런게 아니였구나 ㅋㅋ.
    예전 신혼초 울언니 우리집와서 남편 옷보고 묻지도 않고 다 갖다 버린다고 싸갖구 갔어요..
    버린만큼 다 사준다고....
    대학때나 입었을법한 십오리(?) 팔뚝에 밴드처럼 생긴 잠바까지 있더라구.
    울엄마한테 가서 흉봤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용이 됐지만, 이젠 몸이 안되고 있습니다 ..살이 쪄서리..흑흑

  • 39. 에마맘
    '04.9.17 10:00 AM

    정말 우리집 내 반쪽과 똑----- 같군요.
    다행이 항복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결혼해서 지금까지 거의 7년을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가 다 챙겨주었지요.
    그러다 첫아기때 까지도 괜찮았는데 둘째가 생기고 난후부터 아. 정말이지 이젠 제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설교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다 해보았지만 결국 당분간은 그대로 방치한다. 그러나 너무 보기 싫은, 혹은 정말 상태가
    안좋게 보일 수 있는 옷은 제가 때때로 그냥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버린다는 것이 저의 새로운
    방침입니다. 그런데 그냥 옷을 없애버리면 없어진것은 아시나요?
    우리집 저의 반쪽은 그것도 모른답니다.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지요?

  • 40. 뚜띠
    '04.9.17 10:05 AM

    너무 챙겨도 보기 싫은데... ㅋㅋㅋ
    집에서 입는 옷, 잘 때 입는 옷, 출근할 때 입는 옷, 운동도 종류별로 운동복 따로 따로...
    둘이 사는데 빨래가.. 어휴....

  • 41. 때찌때찌
    '04.9.17 10:25 AM

    샘이 부럽게 느껴저요... 저희 신랑....진짜 많이 따지거든요.
    잠깐 슈퍼 같이 나갈때도. 그냥 반바지도 안입고..그냥 면티도 안입어요.
    당연히 외출복은 말할것도 없어요.

  • 42. 김수열
    '04.9.17 10:39 AM

    그거 못고치는 일종의 병이에요...그냥 편하게 사세요. 나름의 패션이라고 제 남편은 말합니다...

  • 43. 키티맘
    '04.9.17 10:47 AM

    울 집에 있는 남자랑 딱 반대네요. 울집 남자는 옷을 너무 챙겨서 탈이에요. 백화점가서 남자옷있는 층에 안가면 화네요. 구경안한다고. 안사도 꼭 구경하고 요즘 패션을 알아야 한다나 전 결혼하고 옷 거의 안샀는데 남편옷 진짜 많이 샀습니다. 옷사주면 애들처럼 좋아하고 TV보면서도 내가 원하는 스탈이 저런 옷이야 하며 분석하며 본답니다.

  • 44. 상은주
    '04.9.17 11:07 AM

    확실한 잉꼬 부부시네요..ㅎㅎㅎ

  • 45. 코코샤넬
    '04.9.17 11:24 AM

    선생님 죄송하지만 찌찌뽕
    저도 남편한테 멋지게 옷입혀서 내보내고(?) 싶거든요.
    그런데 도무지 말을 안듣습니다...에효...

  • 46. 헤스티아
    '04.9.17 11:26 AM

    제 남편,,, 십년전 옷 구멍나도 못 버리게 하고 입지요,,,, 새옷, 삼년 지나도 한번도 입지 않아 유행에 뒤떨어진 옷 만들고... 목욕 안해서, 독감 예방주사 맞는데 알콜솜에 때가 밀렸다지요... 잔소리 소용없어 포기했는데,,, 정말, 남들이 보면 안 챙기는 줄 알아 속상할때가 있어요...
    (아내만 좋은 거 입고, 남편은 신경안쓰는 것 같아 보이는거,, 그 시선에 무심하려 애씁니다....이것두 어려워요--;;; )
    엉엉--;;; 갑자기 설움이 북받히네요-=-;;

  • 47. 소금별
    '04.9.17 12:25 PM

    버리시진 말구 걍 두시쥐~~
    저두 갠적으루 낡았지만.. 자동으루 손이 가는 물건이나 옷이 있잖아요..
    부럽습니다..
    울신랑은 느무 깔끔을 떨어서.. 제가 미칩니다..
    저희랑 조금 반대상황이시네요..
    샌님..

  • 48. 정소저
    '04.9.17 12:25 PM

    다들 남편들 재미있네요. 제 남편도 헤스티아님 남편처럼 같은 옷만 매일 입는데.. 사계절에 옷두벌이면 땡! 정말 저만 좋은 옷 입고 남편은 안챙긴다고 욕들을까봐 신경은 좀 쓰이지만 어쩌겠어요.처음엔 시도해 봤지만 소용없는걸..얼굴이라도 좀 받쳐주면 그런대로 볼만 하지만 너무나 크래식하기만 한 남편! 아휴 속상해, 나도 서러워지네..그래도 선생님 남편은 고집 안부리시고 말잘들으시네요.

  • 49. 미스테리
    '04.9.17 12:36 PM

    샘....축하드려요!!!
    항복 받으신거요~~~
    울아부지도 자꾸 그러셔서 엄마가 몰래 버리셔요...ㅋㅋ
    심지어는 가죽혁대가 한 10개는 되는데 그 닿아 끊어지게 생긴걸 잘라 본드로 이어 쓰시고요,
    양말은 새거가 한가득 서랍에 있어도 전구넣어서 손수 꿰메 신으시고요...ㅠ.ㅜ
    지갑은 몇개나 있으시지만 10년전에 제가 사은품으로 나온 장어지갑이 다 갈라져도
    안 바꾸시길래 제가 친정가면 그런거 죄다 버리고 와요...^^
    아빠가 이러시니 경제가 돌아가겠어요?...하면서...ㅠ.ㅜ

  • 50. 리틀 세실리아
    '04.9.17 1:51 PM

    ^^ 저희 신랑도 그러는데..
    샌님...그리 오래 같이 살으셔도 안고쳐지신거 보면..
    에구..앞날이 까마득합니다용...
    제가 아무리 누누이 이야기를 해도 아무도 자기를 안보기 때문에 괜찮다합니다--;

  • 51. 무수리
    '04.9.17 2:50 PM

    저는 반대
    제가 아무렇게나 익고 남편은 잘 입고 항상 남편에게 핀잔 듣는 입장 입니다..

  • 52. 행복이가득한집
    '04.9.17 4:00 PM

    선생님은 남편분은 착한시군요.
    나의 남편은 고집불통 이니다
    우기면 아마 매일 싸움만하다 평생.......
    선생님이 부러워요.
    멋진 낭군님과 행복하게 사시길 ......

  • 53. 해바라기
    '04.9.17 5:27 PM

    하하하 선생님댁도 그러시군요
    그런데 싸움도 그렇게 사랑스럽게 하심 이것도 닭살

    저희집 남편도 옷솔기부분 너널해질때 까지 입는 스타일인데
    입는것 만 입고 몰래버리면 무척 서운해 해서 모아놓고 허락받아야 해요

  • 54. 선화공주
    '04.9.17 8:57 PM

    선생님..이 세상 모든 남편이 모두 그런 성향이 있는것 같아요...저희 남편도 아주 촌스런
    분홍색티가 있는데...잠깐 방심하면 입어버린다니까요...그래서 저랑 계약을 맺었죠
    남편이 제옷중에 싫어하는 망사옷이 있는데..."오빠 자꾸 그 분홍티 있으면 나도 매일 망사옷
    입고 다닌다" 계약이 아니라 거의 협박 수준이죠!!^^
    근데...우리 선생님은 어떻게 항복을 받아내셨나 궁금해요????

  • 55. 용감씩씩꿋꿋
    '04.9.17 9:04 PM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제 짐작엔 당신께서 뭘 입고 계신지도 모를 분이시거든요.
    엄마 여행 가셔서, 친정 들러 양말, 속옷까지 짝 맞춰 놨는데 며칠 뒤 가보니 그냥 있더군요
    나흘동안 그냥 입으신 겁니다.
    울 남편은 그에 비하면 그래도 갈아는 입으니까,,,쩝,,,,

  • 56. 평강공주
    '04.9.17 11:11 PM

    울남편 백반정식도 그렇게 입고 서울역에 내렸다가 경찰서로 연행되어 갔는디...

    때는 바야흐러 5공 6공 건노서 영삼시대에- 그때 우리는 주말 부부로 남편 경북 어디에서 건설 현장- 바지는 딕스 체크에 위에는 팔뚝은 역시 체크 몸통은 까맣고 머리는 간만에 (일주일마다 오지만) 한양에 온다고 이발을 한건 좋은데 그만 바싹 잘라서 깍두기, 손에 든건 왕년에 줄창 들고 다니던 낡디 낡은 007가방- 주민증 까고 '남편 왈. 5공도 나를 몬건들였고 6공도 넘어섰는디 문민정부가 날 왜 잡냐고" ... 왜 그랬을 까요?

    일본에서 물건너온 '야쿠자' 줄 알았답니다.

  • 57. 빅젬
    '04.9.17 11:46 PM

    저는 10년도 넘은 남방 버렸다고
    남편한테 호되게 혼났는데... 이를 우짜면 좋냐고요..

  • 58. 똥그리
    '04.9.18 3:20 AM

    어쩜어쩜 저랑 이리두 상황이 똑같으신지... -.-
    꼭 우중충하고 제가 싫어하는 것만 좋아라하면서 입구 나가요.
    멀쩡한 거 놔두고 꼭 이상한 것만... -.-
    몰래 버릴까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그러다 진짜루 화낼까봐 것두 못하겠구...
    딴에는 좋아라 하는데 섭하게 생각할까 걱정되구...
    으흐흑... 진짜루 우짤줄을 모르겠어요.

  • 59. 똥그리
    '04.9.18 3:21 AM

    그래두 항복 받으셨다니 너무 부러워요~
    으흑... 어찌 항복을 받으셨나요. 비법 좀 전수해주셔요~~~

  • 60. 오키프
    '04.9.18 6:28 PM

    그래도 옷치레하는 남자보단 훨 나은것 같아요.
    털털하고 성격 좋아보이잖아요.
    제 친구 남편은 남편 신발로 신발장이 가득이래요. 남자 이멜다요...ㅠㅠ
    옷을 사도 맘에 들면 똑 같은 디자인으로 컬러별로 사고요.
    저희 남편도 옷에 영 신경을 안 쓰는데 그 친구 남편보고는 그래..울 남편이 차라리 낫다..
    그러고 있답니다.

  • 61. 레드문
    '07.1.22 2:34 PM

    이제 700번.
    백번째 글에 리플달기로 했는데 마침.
    아니 딱맞게도 오늘 아침 우리남편에게 했던말을 선생님께서도 진즉에 하셨군요....
    아침에 옷입는거 보니 참.. 그렇다고 챙겨주면 또 그렇게 입지도 않고....

    아침부터 짜증내면서 출근햇는데...
    남편들은 왜케 아내들 말을 듣지 않는걸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722 오늘 간식~ [고구마 케이크] 29 2004/10/10 10,220
721 재료는 좋았는데 솜씨가 영~~[황태구이] 24 2004/10/09 7,984
720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ㅠ ㅠ 59 2004/10/08 7,750
719 대보름도 아닌데..[묵나물 볶음] 31 2004/10/07 7,720
718 날이 너무 좋아서~~[홍삼] 28 2004/10/06 6,878
717 냄새까지 전해야 하는데~ [전어구이] 50 2004/10/05 8,634
716 쌀쌀한 날의 저녁밥 [굴밥] 32 2004/10/04 10,007
715 맛대맛 때문에...[꽁치김치찌개] 37 2004/10/03 12,362
714 가을날의 짧은 여행 29 2004/10/02 8,586
713 더듬더듬 몇자 적습니다. 28 2004/10/01 8,042
712 생일 아침!! 167 2004/10/01 30,394
711 유난히 소란한 날 37 2004/09/30 7,950
710 가을 오후 33 2004/09/29 8,134
709 노동 끝~ 휴식~ 29 2004/09/28 7,584
708 너무 고즈넉한 명절 전날밤 28 2004/09/27 8,371
707 [홍삼] 만들기!! 29 2004/09/26 12,767
706 오늘 우리집 46 2004/09/25 11,052
705 맛있어야 할텐데...[나박김치] 49 2004/09/24 9,199
704 세탁기, 몸에서 땀나다 75 2004/09/23 8,423
703 산들바람~~ 397 2004/09/22 13,037
702 비 오는 날의 獵器행각 [부추부침개] 51 2004/09/20 11,516
701 폐업한 헬스 클럽 48 2004/09/19 9,443
700 갑자기 궁금해서... 55 2004/09/18 9,177
699 가책 51 2004/09/17 8,705
698 너무 말 안듣는 남편, 우짤까요? 61 2004/09/16 1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