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담근 참게장이 아직도 2마리 정도 남아있어서, 올해는 담그지 않으려 했는데, 그만 TV에서 풍년이라 값이 싸다는 말에...
어제 밤, 인터넷 검색으로 파주시 어촌계 전화번호 찾아두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전화를 하는데 계속 통화중.
어찌어찌 통화가 되서 위치를 물으며 참게가 있냐고 하니까,있다고 오라고 대답하네요.
부지런히 통일로를 달려서 도착해보니 10시30분쯤...
어촌계 직매장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매장안으로 들어서니,
참게가 들어있어야할 어항도 텅 비어있네요. 이럴 수가...아침 7시30분부터 사람들이 몰려와서 난리를 하고 다 사갔다는 거에요.
어쩌면 좋을까 잠시 망설이는데, 오후 4,5시면 다시 오니 다시 오라고 하네요.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점심이나 먹고, 그 물 좋다는 가야랜드에서 목욕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임진각을 향하여 한참 올라가다보니 왼편 기차길 건너에 매운탕집들이 모여있길래, 그중 한집에 들어갔습니다.
빠가사리와 참게를 섞어서 매운탕을 주문했습니다.
잠시후 나온 매운탕 국물맛을 보니, 고추장을 넣어서 걸쭉하게 끓인 옛맛이 나는 그런 매운탕이었습니다.
kimys, 어지간하면 밥 한공기 다 먹지를 않는 사람인데, 제법 많이 담긴 공기밥 한그릇 다 먹더니,
"공기밥 추가해서 더먹을까"하더니 밥을 더 시켜먹네요.
제 기억으로는 최근 5년 사이 식당에서 추가공기밥 먹는 거 첨 본 것 같아요. 매운탕 맛있다며 어찌나 국물을 싹싹 긁어먹는지..
밥 잘 먹고, 가야랜드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외진 곳에 그리 큰 목욕탕이 있다니...
그 넓은 목욕탕에 손님이라고는 저를 포함해서 4명뿐, 유황온천이라더니, 정말 유황냄새도 좀 나고, 물은 아주 좋네요.
더욱 좋았던 건 노천탕...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을 보면서 노천탕을 독탕삼아 들어앉아있는데...뭐, 부러울 것이 하나 없네요. 노래도 절로 나오고.
찜질방까지 들러서 땀 푹내고 기분좋게, 다시 참게 구하러 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하고, 매장안에도 사람이 꽉 차있는거 있죠?
모두 참게 사러온 사람들이래요, 글쎄.게다가 몇몇은 아까 선금까지 찔러넣었다고 하고..
어찌할까 하다가 기다리기로 했어요. 여기까지 다시 오느라 자동차 휘발유 쓰는 것도 그렇고, 오늘 하루를 투자한 것도 그렇고..
어촌계에서 잡아놓은 참게를 수거하러 나간 차가 90㎏ 정도의 참게를 싣고 돌아온 건 6시쯤.
3㎏만 사려고 했는데,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4㎏를 사가지고 완전히 어두워져서야 집에 돌아왔네요.
TV에서는 1㎏에 2~3만원이라고 했는데...촬영해간 게 한달 전이고, 지금은 그보다 올라서,㎏에 암놈 숫놈 섞어서 3만원이에요.
그래도 북한산이나 중국산이 아니라니까... 그냥 샀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로 잡은 것이 아니라 잡은 후 2~3일 지난 것을 샀기 때문에 별로 더럽지 않았는데,
이건 바로 잡아온 것이라서 많이 더럽다고 해서 지금 물에 담가놨어요. 물, 금방 흙탕물이 돼 자꾸 갈아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나 해야할 것 같아요...
아, 연중행사로 벌어지는 참게와의 혈투가 드디어 내일!! 올 전투에서는 살점을 몇점이나 뜯기고, 피는 얼마나 흘리려는 지...
사진은 작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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