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에 가까운 나는 어찌어찌 이세상을 그럭저럭 살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나의 직업은 컴퓨터 작업을 피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생계가 위협받아야만 움직이는 나의 도전력이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나 노련함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50대에 이 무슨 시련인가 하고 속상했다.
어쨌든 지난 2년, 나의 변화는 놀랍다.
나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림을 그린다.
동물의 숲에 푹 빠졌다. 닌텐도가 좋아졌다.
브이알을 경험했다.
인터넷 쇼핑을 하고 영상을 만든다.
은행업무, 각종 페이와 많은 일을 핸드폰으로 하게 되었다.
영상을 편집하고 사진찍기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하여 내 개인 게시판도 갖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폰으로 내 계정의 새 소식을 확인하고 SNS 속 친구들이 궁금해진다.
인스타 팔로워가 230명, 반은 외국인이고 나머지도 내가 거의 모르는 이들이다. 내 친구들은 불행히도 인스타를 하는 이가 드물다.
나는 이 낯선 곳에서, 내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좋은 일은 축하하고, 축하받고 슬픈일은 위로하고, 위로 받았고 나의 백명인형만들기 도전은 격려받았다.
그래서 이세상이 내가 소외되는 슬픈 곳이 아니라 신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유튜브를 준비하고 있다.
영상편집도구인 모바비 무료체험이 끝나고 구입부터 아침 내내 버벅거렸다.
간신히 사서 내 컴퓨터에 장착하고 폰에 있는 동영상을 컴퓨터로 빨리 옮기려고 삼성 플로우를 사용했다.
이미 배웠으나 처음 하는 사람처럼 한 참을 버벅이다 슬퍼졌다.
이리 멍청할까, 어쩜 또 잊었을까, 자책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꾹 참고 모바비에 영상을 싣고 편집이 시작되었다. 무려 두 시간짜리 동영상을 17분의 영상으로 만들었다.
만들면서 3잔의 커피를 마셨고 수없이 많은 물을 마시고 수박을 먹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 말까? 이걸 굳이 왜 하냐?
내 안에 게으름이들이 나를 유혹했다.
나는 간다. 무술의 길도 가는데 이까짓 편집에 기죽지 않는다.
인형만들기 보다 영상편집이 너무 어렵다.
어려우니 도전하고 싶다.
<인형만들기 영상30개 만들기 프로젝트 >
82쿡는 동영상이 업로드되지않네요.
만드는 영상은 유튜브로 올렸습니다.(니퍼의 작은 인형)
과정샷 잘 넣고 싶었는데 처음이라 엉성하네요.
앞으로는 영상보고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 보고자합니다.
제블로그 '몸을 쓰는 생활'로 오셔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