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데코 게시판 회원 여러분~ 안녕하셨죠? 오랜만이에요 :-)
약 한 달 전에 이렇게 조그맣던 꽃봉오리가...
마침내 이렇게 활짝 피었어요!
발렌타인스데이를 기다리며 장식해두었던 리스도 이제는 작별을 해야겠어요.
발렌타인스데이 다음날은 제 생일입니다.
초가 좀 많지요?
ㅎㅎㅎ
미국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야박하게도 나이를 붙여주지 않아요.
첫돌이 될 때 까지 빵살로 살아야 한답니다.
첫돌이 되면 한 살, 두돌 생일이 되면 두 살...
그렇게 생일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기 때문에 생일을 아주 기쁘고 특별한 날로 여겨요.
제가 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일단 한 살 먹이고, 뉴이어스데이가 되면 온국민이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말해주면, 다들 이런 질문을 해요.
"그럼 한국 사람들은 생일을 축하하지 않겠네?"
ㅋㅋㅋ
그런거죠...
미국인들은 생일을 한 살 더 먹는 날로 축하하는 거죠...
우리는 내가 태어난 그 날을 기리고, 낳아주신 부모님과 지금까지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더욱 뜻깊은 의미의 축하를 하는데 말이죠.
암튼, 발렌타인스데이도 지났고, 생일도 지났고, 눈폭풍이 전국을 강타할지라도 꽃은 피어나는 것처럼, 이제는 대문의 장식을 바꿀 때가 되었어요.
지나간 장식은 바느질로 이어붙여서 설거지 수세미를 또! 만들었어요.
예쁜 수세미가 많이 생겨서 설거지가 더욱 즐거워질 것 같아요 :-)
다음번 장식 주제는 부활절 입니다.
예수님이 모든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지고 돌아가신지 사흘만에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셨다는 기독교 전설을 진심으로 믿는 독실한 신자들도 있지만...
미국에서 부활절은 새봄을 맞이하는 계절축제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크리스마스도 그렇잖아요.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것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휴일을 즐기는 것처럼, 4월의 첫번째 주말이면, 더이상 추운 겨울이 아니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푸른 들판에 토끼랑 병아리가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그런 화사한 풍경이 펼쳐지니까, 말하자면 새봄맞이 명절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파스텔 톤의 털실과 알록달록 털실 두 뭉치를 6달러 주고 구입해서 또 코바늘 뜨기를 했어요.
이번에는 마차바퀴 모양의 꽃입니다
주말에 티비 보면서 손이 심심할 때 한 개씩 떠서 열대여섯개가 되었어요.
거기에다 집안에 굴러다니던 토끼 인형 하나를 데려다놓고 꽁꽁 묶어주었어요 :-)
문에 매달아 놓으니 멀리서 보면 납치된 토끼가 아니라, 그네타는 춘향이 토끼처럼 보이지요?
ㅋㅋㅋ
부활절인 4월 첫째 일요일이 지나면 또다른 장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봄에 피는 꽃처럼 아름답고, 뛰어다니는 토끼처럼 건강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