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고 그래서 아이들과 남편 학교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긴 연휴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학교가 일찍 종강해서 겨울방학이나 다름없구요.
추수감사절 세일이라 털실 두 개를 사면 하나가 공짜라며 선전하는 전단지를 보고 둘리양과 함께 쇼핑을 다녀왔어요.
유치원 다닐 때 떠준 케이프가 이제는 작아져서 큰 것으로 새로 만들어 주기로 했죠.
원래 인터넷에서 찾았던 디자인은 주름을 플레어로 풍성하게 넣고 떠서 어깨에 두르면 케이프, 허리에 두르면 스커트가 되는 것이었는데...
ㅠ.ㅠ
뜨다 보니 실이 모자랄 것 같아서 급 코를 줄여 마무리 했더니 이렇게 짤뚱한 케이프가 되고 말았어요.
치마로 입기에는 너무 짧아요...
ㅠ.ㅠ
앞모습이나 뒷모습이나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뭐, 그래서 뒤집어 쓰고 입기에는 편하겠죠 :-)
털실 두 뭉치를 사서 케이프를 뜨고, 뽀나스로 공짜로 받아온 털실 한 개로는 모자를 만들었어요.
이것도 뭐 그냥 단순하게...
둥글게 뜨면서 코를 늘려가다가...
막판에는 줄여서 머리둘레에다 맞추는...
디자인이랄 것도 없이 막 뜬 거랍니다 :-)
막손으로 한 뜨개질이지만 모델이 살려준 작품이에요 :-)
금손님들께 보여드리기 민망한 이틀간의 졸속 뜨개질 작품이라...
그냥 가기 민망해서 크리스마스 장식 뜨개질 몇 개 더 보여드릴게요 :-)
대문에 걸린 리스...
그 위에 눈송이 갈랜드...
실내에는 별이 빛나는 문...
제가 설거지할 때 가장 가까이 보이는 벽에는 나머지 뜨개질 모티프를 붙여두었어요.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저걸 하나 둘 곶감 빼먹듯이 떼서 설거지를 할 거에요.
크리스마스 다음날 하는 세일에서 큰 트리를 사려고 올해까지만 작은 트리로 장식하기로 했어요.
모두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