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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타디스 이야기 3 - 끝~! ^^

| 조회수 : 5,98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08-08 00:23:44


이렇게 모든 걸 노트에 계획 잡아 했었는데

단어가 ... 스펠링이 ... 계획 단계에서부터 틀렸었어요 .

이 노란 글자 역시 제 맘대로 십자수 실로 넣은 것인데

다행히 일 저지르기 전에 A 가 두 개라는 걸 깨닫고 하나 지우고서 바느질 시작했네요 .

 

 


윗부분 조명 . 타디스가 작동할 때 불이 들어오는 부분이에요 !

실물과 아주 비슷하진 않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어요 ㅋ

불이 켜져 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노란 천으로 ...

저 고깔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아주 ~ 많았는데

자투리 천으로 이렇게저렇게 만들어 봐도 괴상한 결과물만 나왔지요 .

양송이버섯 같은 물건을 만들어 놓고 집어던지기도 했구요 ㅋㅋ

퀼트 배우는 데 가서 말을 하니 선배 아주머니들의 온갖 의견이 다 나왔죠 .

그 중 선생님의 의견인 , 번데기 담는 고깔처럼 종이를 먼저 말아서

그걸 본으로 삼아 천을 오려라 !- 를 따랐더니 성공했습니다 . 역시 선생님 !

사진은 , 고깔을 조명에 이어붙이려고 핀으로 찔러 놓은 거예요 .

 

 


저는 일단 하면 풀 서비스로 합니다 ㅋㅋ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 무늬도 넣어 주기로 .

안쪽 면에 나름 아플리케 비슷 ... 한 걸 만들어 넣기로 했어요 .

크기 비율을 맞추기 위한 치밀한 -_- 스케치와 계산 .

그러나 실제로 해 본 결과는 ...?

 

 


이 꼴

( 왼쪽이 그림 오려서 만든 본이고 오른쪽이 천입니다 )

저 작은 모든 조각을 다 오려 만들 수는 없었기 때문에

실로 무늬를 만들어 넣을 생각이었어요 .

근데 정말 안 비슷하다 .

 

 


이것이 저의 한계입니다 .

그렇게 안 보일지 몰라도 맨 위의 파란 조각 , 맨 아래 검은 조각은

각기 다른 천 조각으로 만들어 넣은 거예요 ... 흑흑 언니 제발 알아봐 줘 .

 

 


그래도 거의 다 했어요 .

 

 


장식과 조각 붙이기는 진짜 다 했습니다 .

이제 몸체 이어붙이고 꼭대기 조명 추가하고 지퍼 달면 돼요 .

 

 


조명 붙여서 옆에 추가 .

 

 


각 잡기 시작 . 이거 꽤 힘드네요 . 손이 자꾸 찔려요 ;

천에 먼지가 많아 보이는 건 , 제가 고양이랑 살아서 그렇습니다 .

신경 안 쓰고 다 하고 나서 , 완성품을 테이프로 쫙 ~ 밀어 주는 게 좋아요 .

중간중간 떼어 가며 해도 소용이 없음 .

 

 


지퍼만 달면 됩니다 . 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 하하하 .

 

 


책상 위에 착륙한 타디스 .

지퍼 달기 전이고 아직 각 잡느라 시침핀 막 꽂아 놨어요 .

그래도 이게 제 발로 ... 아니 발은 없지만

스스로 서 있는 게 신통방통해서 찍어 봤어요 .

아무도 안 봐 주는데 혼자서 뿌듯뿌듯 . 아 ~ 끝나간다 !

 

 


완 to the 성

아 ~ 기쁩니다 !

보이십니까 , 저 조그만 열쇠가

닥터는 항상 조그만 열쇠를 가지고 다니죠 . 타디스는 열쇠로 여는 구식 문이거든요 !

그래서 일부러 챰 장식 없는 지퍼로 구입해서

작은 열쇠 챰을 사서 달아 줬어요 .

 

 


쨘 ,

허접한 스크류 드라이버가 나타나는 부끄러운 오픈샷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

비율을 좀 다르게 해서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

타디스같아 보이는 크기를 고수하며 비율도 유지하여 만들다 보니

 

 


너무 컸어요 !

... 크죠 .

딱 쥐어 보니까 큰 것 같더라구요 ... ... . 이건 필통인데 .

 

 



제 작은 필통 내용물을 다 넣어 봤어요 .

그리고 알게 되었죠 . 이 타디스 필통은 5 인분은 되겠구나 .

망했네 .

 

* * *

 

언니에게 선물을 주었어요 .

원래는 개봉하는 그 순간에 맞춰서 타디스 착륙 효과음을 틀려고 했는데

이 기대되는 순간을 촬영하느라 핸드폰 동영상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그건 못 했구요 .

 

언니는 , 제 예상보다 훨 ~ 씬 더 많이 기뻐했어요 .

웃음 섞인 기쁨의 괴성을 지르며 필통을 잡고 탁자를 막 내리치는데 ㅋㅋ

언니의 소리에 놀란 고양이는 ( 탁자 밑에 숨어 있었음 ) 위로 펄쩍 뛰고 ,

그 서슬에 탁자에 머리를 꿍 ! 박고 ( 탁자가 위로 들썩 움직임 ) 원래보다 세 배는 더 놀라서

총알같이 방에서 달려나갔답니다 .

꺄아 - 펄쩍 , 꽝 , 후다다다닥

의 현장이었죠 .

받은 사람이 그렇게나 심하게 기뻐하니 만든 동안의 노고가 모두 싹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어요 .

 

언니는 크기에 결코 불평하지 않았고 , 필통으로 쓰기 아깝다고 고이고이 모셔 두었다가 ,

지금은 먼 곳에 가 있는데 , 아무리 먼 곳에도 반드시 곱게 싸서 가져갈 거라고 장담하더니

그 안에 속옷을 가득 넣어 가져갔다고 저에게 자랑스레 얘기했습니다 .

 

기쁘고 , 보람있고 , 재미있었던 , 그러나 두 번은 못 할

타디스 제작기였습니다 .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너스 .

1.


런던 올림픽에 등장한 인간 타디스 .

저들의 머리 위 조명이 보이시죠 ? 타디스로 분장한 환영단이에요 .

닥터 후는 영국의 국민 드라마가 맞나 보아요 .

그런데 그들이 우리나라 팀 앞에 있네요??? 아이고 부러워라 .

 

2.


언니에게 타디스 필통을 만들어 주었다는 걸 들은 동생 ( 다른 나라에 살아요 ),

제일 첫 마디가

나는 ?!

이었어요 .

아 ... 이걸 나보고 또 하란 말이냐 . 못해 못해 난 못해 .

그래서 ... 초미니 버전 납작한 타디스 무늬 파우치를 만들어 주었어요 .

이번에도 완성품 크기 계산을 잘못 해서 ( 나는야 초보 ) 이번엔 너무 작아졌어요 .

화장품 몇 개 넣으면 끝 .

동생은 다소 실망한 듯하였으나 동생에게는 따로 가방을 만들어 줄 거니까 패스 .

 

3.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

서현역 앞 지엔느 건물에 있는 병원 이름이에요 . ㅋㅋㅋㅋ

저 병원 원장님은 ‘ 닥터 후 ’ 를 , 아실 것 같지 않나요 ...? 아마 아실 것 같아요 !

 

이제 정말 끝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4.8.8 4:38 AM

    너무 너무 고생하셨어요 ㅎㅎ 타디스 정체가 거대 필통이라 깜놀 ㅋㅋ 속옷 보관함으로 변싄~ㅎㅎ
    오랫만에 닥터 후 보고 싶네요.


    코바늘로 떠 볼까말까떠볼까말까

  • 2. 자끄
    '14.8.8 9:05 AM

    저도 이것저것 주물럭거려 만드는거 좋아하는데 닥터후는 안봤지만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글고...이런 말하면 섭섭하실런지 모르겠지만...솔직하게...진짜 솔직하게....

    때로는 이런 잉여 짓을 왜 하나하고 스스로 물으며 혼자서 실실 웃을 때가 많습니다.

    내가 좋아서하는데 뭘~

    다음 작품 기대할게요

  • 3. 백만순이
    '14.8.8 11:22 AM

    크헉! 대다나다!!!
    닥터후가 제 취향은 아니라도
    타디스를 모르더라도
    완성품은 참으로 엄청나군요!!!

  • 4. 흐르는물7
    '14.8.8 10:07 PM

    정말 예뻐요. 특색있네요.

  • 5. 연못댁
    '14.8.9 5:50 AM

    가끔 한국 아이들이 방학 때 저희집으로 여행을 와요.
    그럼 캠핑도 하고 에딘버러, 런던 투어도 하고 그러는데 에딘버러나 런던에 가면 저 타디스 박스가
    거리에 있어요. 저는 타디스다 타디스~ 하고 사진 찍고 좋아라하는데 아이들은 무슨 소린가? 하더라구요.

    닥터스 와이프 라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타디스가 주인공인 에피인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Neil Gaiman이 쓰고,
    Suranne Jones도 나오고 마이클 쉰이 목소리 출연도 하는데
    웃기고 안타깝고 슬프고 엉뚱하고 재미있어요.

  • 6. mabelle
    '14.8.9 5:54 PM

    전 자매가 없고 자매인 딸들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위하는 자매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퀼트는 모르지만
    한달 배운 솜씨로는 대단히 훌륭하신듯 해요!!

  • 7. 닉네임
    '14.8.24 1:27 AM

    우아 대박이네요~ 선물 받으신 분 완전 좋으셨을거에요. 스크류 드라이버 짱이에요 ^^b ㅎㅎㅎㅎ
    예전에 영국 출장길에, 무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걸 시뮬레이션 해 보는데 그때 사용자 데이타를 넣어야 하거든요. 가상으로.. 예를 들어 홍길동, 울나라에서 연예인 이름 넣듯이 ㅋ 영국애들은 잭 하크니스, 로리 윌리엄스 막 이런 이름을 넣어서 웃겨죽는 줄 알았어요. 아 여기가 정말 영국은 영국이구나

  • 8. 털뭉치
    '14.8.31 3:43 PM

    금손이 나타났다.
    타디스를 만들다니.
    호주에 있을 때 커다란 문구점에 갔더니
    닥터후 관련물품이 한가득이어서
    아침에 애 학교 보내곤 맨날 출근하다시피
    독터 물건 구경했었죠.
    베니의 셜록도 좋지만 역시 독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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