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82에 '조선의 미소(옛낙서)'라는 책에 대해 자료를 올린 적이 있었죠.
아주아주아주~~ 오래전
경주 석굴암 출구쪽에서 우연히 구입한 한 권의 책...
옛 고서들의 한 귀퉁이에 있던 낙서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었어요.
이 책이 제 눈에 띈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지금도 제 책장에서 귀빈대접을 받고 있죠.
제가 우리아이들이 그린 낙서로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 책에 있는 낙서로 인형을 만들어봐야지~~ 했던게 이제야 실현이 되었네요.
아...굼떠!
그래서 인형만들 그림을 찾으려 책을 찬찬히 흩어 봅니다.
5층석탑서 숨바꼭질이 한창이네요.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자세히 보니 그 옛날에도 철봉놀이를 하는 어린이가 있어요.
탑의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딸랑딸랑~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얘네들은 농악 연습을 하나봅니다.
아마도 방과후 수업중?
필사심? 심사필?
말이 되냐?...ㅜㅜ
엑스레이가 없던 시절에도 여자와 남자의 뱃속이 이리 다르다는걸 알았군요.
그렇습니다. 왼쪽은 여자입니다. 뱃속의 아기가 있어요.
맨 오른쪽 아저씨는 뭘 던지는 걸까요?
닭을 쫒으면서 놀고 있는 아이는 넘 빨리 달려서 발이 안보이는걸까요?
표정만은 좋아 죽습니다. ㅎㅎㅎ
닭이 바람을 날리며 달리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너는 모냐?
혹시 자화상?
몸도 좀 그려주지....몸이 없으니까 무섭자너. 그래서 인형그림으론 땡~
상투를 보니 유부남 인정~
그래서 이번에 인형만들기로 당첨된 그림입니다.
삼지창을 들고 있는 씩씩한 군인(?)입니다.
그런데....손은 도대체 어떤건지... 며칠을 고민하게 합니다.
창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손은 모두 셋..
그 중 둘을 고른다면?
정가운데 있는 것은 절대~!! 손처럼 안보이는데
잘못 그렸다쳐도 위치가 너무 정중앙인거에요.
그래 너를 손이라 쳐줄게.
여엉..안내키지만 손이라 쳐줍니다!
진짜 그림 너무 못그린다~
수염을 달기 전 얼굴입니다.
수염을 달아보니 금새 노안 되십니다. ㅋㅋㅋ
발은...그 작은 사이즈땜에 바느질하는 손이 쥐날 것 같았는데 ㅜㅜ
티비를 보다 정신을 팔았는지 왼발, 오른발을 바꿔 다는 실수를 했어요.
에효~ 누굴 탓혀...
완성된 샷입니다.
이 분은..............
허리띠로 더욱 강조한 똥배와 이해불가한 손이 특징이십니다.
그 옜날 국방의 임무를 띠고 도성안을 책임지고 있었을...?
삼지창을 들고 거리 순찰을 돌 때면 울던 아이도 울음을 뚝! 그쳤을...?
고된 훈련에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점점 나오는 똥배와
나날이 가늘어지는 다리로 인하여 이미 날렵하고는 작별을 한...
중년의 포졸아저씨가 아니었을까요?
낙서를 한 주인공은 어쩌면 제복이 멋진 포졸이 되는게
꿈이었을지도 몰라요.
우리 아이들이 멋진 제복에 환호하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