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1.
돌뎅이 껍디기도 모자라 빈 병에 껍띠기를 씌우고 있었습니다.
제 의도는 병목까지 뜨개를 쭉 올리고,
끈을 세개 주~~욱 길게 달아 천장에 매다는 것이었는데,....
재고 파악에 신경을 안 썼더니..
실이 읍어요 !! 쭈욱 못 올렸어요!!
저
저대로 있어요, 지금 -..-
방황 2.
나름 완성은 된 수세미.
수세미는 수 십개씩 떠야 손기술과 속도도 늘고,
주변에 나눠주며 막 으쓱 할 수도 있는데,
두 개만 뜨고 또 안 떠집니다.
누굴 주겠어요, 두 개를...
제 코에나 붙입니다.
방황3.
꽁으로 굴러 들어 온 도안집
첫 페이지 모자 이후............
펭귄 검정색 실이 없다는 이유로 정지.
흰색, 노랑색,빨강색은 널렸는데,
저 검정이 없어서 진도가 안 나간단 말이지요...참 이상해요
방황 4.
마름모를 세 개 떠서 이으면 입체 정육면체가 된다며
이렇게 깔별로 수십 수백개를 떠서 이으면 블랑켓도 되고,
근래 유행이라는 북유럽 모티브라고 가져다 붙여도 되고...합니다.
근데 저는 이걸 보고 있으니,
평면이 입체로 보여지는 그 순간!!
울렁~ 멀미가 나네요.
(그래요, 저 "매직 아이" 못 보는 여자예요, 울렁거려요)
우리집엔 정육면체 하나만 있는 걸로 ㅎㅎ
방황 5.
ㅁㅅ 모카골드 냉커피의 힘을 얻어
셧터를 닫아 두더지 굴마냥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애 자는 동안 열씌미!
독일 맥주의 힘을 너무 보탰나봐요.
애 재우고 남편도 재우고? 마무리 지으려 애를 써봐도~~
뚜껑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저거 완샷하고, 뚜껑 풀었습니다.
몇일 후 만족스런 뚜껑은 새로 떴고,
핑크색 줄도 떴는데,
연결이 그렇게 어렵다지요,..
돗바늘 녀석 발이 달렸나, 어딜 갔나 몰라요.
인생은 방황의 연속@..@ 계속 이러고 살 듯 합니다, 저는....
방황하며 정신줄 찾아 댕기는 사이,
딸아이 친구들의 생일이 줄줄이 밀려 듭니다.
손으로 직접 만드는 물건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는 외국인들. 참 고마워요.
특히 아이들 용품 만들어 주면,
막 저를 포옹해 주고 안아주고 뽀뽀(으엑)해 주고 그럽니다 ^^
친구 줄 왕관이라는데도, 본인 머리에 들이미는....
자기꺼라고 바닥에 드러눕고 뒹굴고 울까 걱정했는데,
순순히 친구 주더라고요^^
왜냐, 본인은 이미 거대 왕관이 있거든요 히히
둘레가 좀 큰 걸보니 남자 어린이용인가봅니다.
옛날 ㅅㅇ우유 광고처럼 우유방울이 쏘옥~ 올라 온 왕관이네요 ^^
흰색으로 뜨면 우유 왕관 될 것 같은데,
우리는 흰색 머리 장식은 안하니까요, 생각만 ^^
잠시 제가 딴 짓하는 사이 또 본인 머리에 척 올리고~
(코 파려다 제가 카메라 들이미니 입술 만지는 척 하는 순간)
요것은 가장 최근 지난 달에 만든 왕관입니다.
제 딸의 제일 친한 친한 친구의 생일 선물용.
제일 친한 친구니까 왕관 말고 다른 것도 하나 더~
이름 박아 만든 갈란드.
생일 소녀 이름이 Isla rose인데요,
세모 네 개, 알파벳 네 글자 더 뜰려다 잔머리 굴렸어요.
장미Rose 한 송이로 ~
(((((((덥지만 사진 정리를 해야합니다, 내일만 가면 애 어린이집 방학 6주 들어갑니다, 살려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