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내미 오월의 신부가 됩니다.
제가 시집 갈 때는 우리엄마가 아들 딸 낳고 잘 사는 지인을 불러
목화솜으로 색동요 만들고, 목단꽃 그려진 이불 만들고...
그날은 동네 사람들에게 맛있는 반찬만들어 점심 대접을 했었지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길들여진 딸에게
손 수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에
광목과 체크천으로 비뚤빼뚤 재봉초보가 베개를 만들었습니다.
남편은 재봉틀로 드르륵 박지 못하고 찔끔찔끔 박는다고 옆에서 흉 봤지만
사실 초보가 드르륵 박기엔 재봉틀이 겁이 납니다.
사용법을 잘 몰라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만들었어요.
지금도 끝 마무리가 잘 안된다는....ㅎ
색실로 이층집 아짐님의 가드닝 앞치마 곁 눈질 해가면서
여학교때 수놓았던 기억을 되살려
체인스티치, 아우트라인스티치, 버튼홀스티치,
아...손가락이 헐었습니다.(피부가 좀 약하거든요)
우리 딸내미가 이쁘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