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 있는 찻집은 마을 거주민들이 많지는 않다
한우로 점심을 즐긴 도시민들이 찻집을 찾아
여유를 즐기는 곳이 내가 사는 마을의 풍경이다.
능이 칼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마치고
고기 구운 냄새가 몸에 밴 그들 틈에서
식사비 보다 더 비싼 차를 주문하고
앞에 앉은 아내와 사소한 것들로 너스레를 나눈다.
언제부턴가 주객이 전도된 일상이 익숙해지고
그런 것들을 거부하지 못한채 당연한 것같이 생활에 젖었다.
오늘도 뱁새가 황새의 흉내를 내며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엷은 미소를 지며 아내와 눈을 맞춘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