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진고개(해발 960m) 휴게소
22일 부처님오신날 오대산 가는 길입니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빠져 나오니 6번 국도.
6번 국도는 오대산 국립공원을 남북으로 양분하는데 진고개를 넘어 주문진 동해로 빠집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6번 국도와 진고개 정상을 기준으로
1) 월정사,상원사가 있는 평창 월정사 지구(서)
2) 강릉의 노인봉 소금강 지구(동)로 나뉩니다.
오늘 산행은 월정사 지구로 동대산~두로봉~비로봉~상원사 까지.
오전 10시 오대산 진고개 휴게소 도착.
오대산은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명칭은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가 있어서 오대산이라.
진고개 이쪽은 평창군 진부면,너머는 강릉시입니다.
오대산 지구 첫 관문인 동대산(1433)를 향해 고고!!
일단 백두대간 저 능선을 타고 (사진은 6일 현충일 노인봉 쪽에서 찍은 것) 두로봉까지 고고
고랭지 채소밭~~
왼쪽 멀리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정선 가리왕산(1,560m)의 알파인 경기장 슬로프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확대하면 이리,,, 왼쪽 정상에 슬로프.
전형적인 육산으로 베이스는 조릿대~~
지리산 등 고산지대를 지나다 보면 베이스가 산죽인 경우가 많아요.
조릿대 잎은 토끼,노루 등 초식동물의 먹이인데 이들이 급속히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
조리를 만드는 대나무라는 뜻.
철쭉도 보이고~~
5백미터 올랐네요.
신갈나무 세상~~
노랑재비꽃~~
고지대에서 군락을 이루는 특성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맑음의 상징,,,오대산,소백산의 '봄 얼굴'이라 할만합니다.
꽃잎이 두툼한게 질감을 느낄수 있어요.
노랑무늬붓꽃
붓꽃?
잎은 검을, 꽃은 붓을 닮아서죠,
한시간 만에 동대산 정상~~
지금부턴 좀 편한 능선길이니 음악도 들으면서~~
여름엔 누가 뭐래도 전원 교향곡.
https://www.youtube.com/watch?v=fNXCZXrlX7I
뒤돌아 보니 우거진 숲 사이로 노인봉의 소금강 능선이 보이고
요강나물~~~
선종굴이라고도 합니다.
검정색 꽃이 특이하죠.
좀 단단한 스펀지 같은 촉감이지만 손톱으로 긇어 안을 드여다 보면 속살은 푸르스름합니다.
나중에 꽃이 활짝 피면서 민들래 홀씨 같은 씨앗들이 드러나죠
활짝 피면 이리~~
꽃잎 안쪽은 표면과 달리 푸르스름하죠.
비슷한 것으로 검은종덩굴이 있어요.
덩굴처럼 퍼져나가기에 검은종덩굴.
둘은 사촌간.
얼레지~~
꽃은 지고 씨방을.
피나물~~
연한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같은 적황색의 액이 나와 피나물이란 이름이.
약한 독성이 있지만 어린 잎은 삶아서 나물로.
오대산은 흑산이요 덕산~~
보통 1천미터가 넘는 능선 길에는 키큰 나무가 없고 철쭉같은 관목 세상입니다.
그러나 오대산은 능선길 좌우 시선을 가릴 만큼 키큰나무로 울창.
수백년 된 참나무(신갈나무)들은 고목이 되어 생의 마지막 시기를....
진고개 부터 동대산 지나 두로봉 까진 백두대간 길이기도.
지금 남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밟으며 북진하고 있네요.
비가 오면 우측은 동해로,좌측은 한강으로 흐릅니다.
능선 우측으로 노인봉 능선 소금강 지구가 보이고
진고개 6번 국도는 아랫 계곡을 따라 주문진 까지 이어집니다
밑둥 둘레만 족이 10미터는 될듯
무슨 나무일까요??
희귀종 노랑무늬붓꽃~~
꽃잎에 붓점을 찍은듯 노란 무늬가 있어서.
참 맑아요, 꽃잎이 붓처럼 보이나요?
두로봉 까진 두시간은 더 가야~~
피나물
사스레 나무~~ 하얀 껍질이 사스락사스락 소리가 나서 사스레.
고산지대 식물로 나이가 들면 저리 괴기스런 형상으로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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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초(連齡草)~~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는 뜻이지만 독성이 있어요.
독도 다스리면 약이 되기에 한방서 약재로 쓰이고.
잎이 유난히 커 마치 한마리 학이 깃듯 모습으로 우와하죠.
진짜 홀로 숲속에서 피는 것을 보면 귀인 느낌이 절로 납니다.
귀룽나무~~
대표적인 고산식물로 요즘은 민가 주변에도 많이 심습니다,
향기는 아카시아를 능가.
벌깨덩굴~~
벌들이 좋아하고 잎이 깻잎 같아서
연령초~~
고고하게 무리 짓
지않고 홀로 피여요.
풀솜대~~
춘궁기에 절에서 어린 순과 곡식을 섞어 죽을 쑤어 나누어 주었다 하여 '지장보살'이라 불리기도
그런데 풀솜대는 박새와 무리지어 잘 자란다는~~
그러나 박새는 독초
요강나물과 박새~~
박새~~
백합과로 높은 산 습지에 무리지어 살고.
1미터 이상 기다란 꽃대가 올라오는 대표적인 여름 야생화.
막 꽃이 피려하는 요강나물~~
팀 버튼이 좋아할듯~~
붉은병꽃나무~~
두로봉 까지 3시간 여 능선길을 걷지만 워낙 키큰 마무로 우거져 시야가 가립니다.
죄측,즉 서쪽인 영서 쪽은 아예 보이지 않고,,,우측,즉 동해쪽인 영동만 간간히 보일뿐.
좌측으로 오대산 주능선이 펼쳐지지만 그래서 볼수가 없고 우측 동해쪽만 간간이 보이네요.
뒤돌아 보니~~
우측 멀리 봉우리 보이시죠?
확대하면 이리~
대관령 양때목장이 있는 선자령입니다.
백두대간은 저 선자령서 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동대산으로 이어지네요
모데미풀~~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식물.
1935년 지리산 운봉 쪽 모데미라는 곳에서 발견되어서.
( 아랫 게시물 지리산 운봉의 바래봉 그곳)
고산지대 습한 그늘에서 자라기 때문에 어두운 배경에서 더 환하게 빛납니다.
차돌백이~~
엄청나게 큰 차돌(석영)이 있어서 붙쳐진 지명.
차돌박이 된장찌게가 급 땡기지만...
눈 개승마 밭이네요
눈개승마는 눈을 뚫고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봄 나물 중 가장 빨리 싹을 내는 것 중 하나.
쇠고기와 두릅, 인삼 등 3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활력 증진과 신장 손상 억제,피부노화 방지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은 민가에서도 재배합니다.
꽃은 불가사리를 닮았고
신갈나무로 둘레가 수미터~~
연령초
노랑무늬 붓꽃
진고개서 넘어온 6번 국도가 보이네요
확대하면 이리~~
산목련(함박꽃 나무)~~
꽃,잎,줄기 까지 모든게 참 정갈합니다
이제사 오대산 주능선이 좀 보이네요.
왼쪽이 정상 비로봉,우측 봉우리가 상왕봉입니다.
두로봉 까지 북진 후 서진해 저 능선을 탈 것이고.
신선목이
평창 사람들과 강릉쪽 사람들이 동서로 넘나들던 고갯길.
두로봉이 보이고
동대산서 3시간 만에 두로봉 도착
두로봉??
진고개 노인봉에서 유래한 이름인듯.
두로봉에서 직진하면,즉 북진하면 백두대간의 주능선이 계속됩니다.
방향을 90도 꺽어 서진하면 오대산 주능선 길이구요.
그러니까 오대산 주능선과 정상 비로봉은 백두대간 길에서 실짝 빗겨났다는.
오대산 주능선의 인문지리적 특성은 다른데 있어요
두로봉이 비로봉~ 계방산~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출발점이라는.
이게 왜 중요한고 하니 바로 한강기맥이 한강의 수계를 둘로 나눈다는 것!!
한강기맥의 남쪽은 남한강 수계를,북쪽 사면은 북한강 수계를 이루죠.
그리고 둘은 결국 양평 두물머리서 만나 한강이 됩니다.
두로봉서 바라본 백두대간 주능선~~
두로봉서 나무숲을 비집고 북쪽을 바라보니 백두대간 마루금이 꿈틀대며 전진하고.
가운데가 응복산,바로 뒤가 약수산,
약수산 능선 좌측 끝으로 구룡령이 보이네요.
참고로 6일 동대산 남쪽 노인봉(1338) 정상서 바라본 두로봉(왼쪽 봉우리)~~
백두대간이 설악산으로 이어지네요.
6일 노인봉서 바라본 오대산 주능선~~
가운데 봉우리가 두로봉 & 그 왼쪽 능선이 오대산 주능선,,,그리고 정상 비로봉
비가 오면 오대산 주능선 너머(북쪽)은 내린천 거쳐 북한강으로
이쪽(남)은 오대천,서강 거쳐 남한강으로.
사진 처럼 두로봉은 한강기맥과 백두대간의 갈림길임을 알수 있고.
이젠 두로봉 너머 북쪽 응복산에서 오대산 일대를 조망해 보죠
아랫 사진.
참고 사진으로,
북진으로 두로봉을 지나 응복산에서 두로봉을 바라본 것~~
대관령~선자령~소황병산~노인봉~두로봉~응복산(사진 찍는 현위치)까지 갈지자로 백두대간이 쉼없고.
북진을 멈추고 이제 서쪽으로 90도 꺽어 오대산 주능선을 탑니다.
두로령을 향해~~
고산 지대라 벌써 민들레 홀씨
주목 군락지 통과~~
두로령(頭老嶺,1,310m)
두로봉 바로 아래에 있어 두로령
옛날엔 북쪽 홍천군 내면 사람들과 남쪽 평창군 진부면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입니다.
지금은 비포장 임도 겸 군사도로가 뚤려있고.
두로봉에 이르니 체력의 한계를 느끼네요
애초의 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사자암,상원사 코스를 버리고
단축 코스, 두로봉~두로령~북대~상원사로 하산합니다.
임도 및 군사도로~~
임도 따라 걷는 것이라 한결 여유롭고
뒤돌아 보니 두로봉이
지금까지 걸었던 동대산~두로봉 능선 길도 보이고
북대 미륵암 도착~~
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오대산 다섯 암자 중 하나.
五臺山의 오대(五臺)도 여기서 나온 것.
중국 산시성에 청량산이 있어요,오대산이라고도 부르죠.
문수보살 상주처로 중국 불교 4대 성산.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시 그곳에서 부처 진신사리를 가져왔다 해서,
혹은 산세가 그 오대산과 비슷하다 하여 오대산이란 이름이.
중창 불사로 주변이 어지럽네요
부처님 오신날이여도 무척 적막하고.
(아래 월정사와 중대 사자암은 야단법석)
산객도 나 혼자.
전각 계단에 앉아 과일 한쪽 먹고 있는데 스님 한분이 부르시네요.
가래떡 한움큼 담은 봉투를 건네 받았습니다.
참고로 북대 미륵암서 바라본 동대산~두로봉 능선
저 능선을 타고 왔고.
뒤돌아 보니 북대 미륵암이 보이고~~
지금까지 걸었던 동대산~두로봉 능선 길도 보이고
거제수나무~~
자작나무과로 수피는 황갈색.
흰색의 자작과 금방 차이가,,,고로쇠 물 대용으로도.
수피가 저리 수평으로 벗겨져요.그래서 종이 대용.
연애 중이시라면 벗겨와 연서로 활용하시길,,,효과 만점.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죠.
옛날에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해서.
신라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 일부도 자작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오대산은 흙산에다 정글처럼 우거져 수량이 풍부합니다.
문수신앙의 성지로 이땅 최고 명산명찰이 된 연유도 오대산의 이런 특성 때문인듯.
흙산을 넘어 덕산.
계곡수는 상원사,월정사 앞을 지나면서 오대천이란 이름을~~
오대천은 영월 서강에 합류한 후 영월읍에서 동강을 만나 남한강이 됩니다
7시간만에 상원사 주차장 도착~~
배낭은 차에 던져 놓고 급히 상원사로 향합니다.
세조가 의관을 걸었던 관대걸이~~
세조가 피부병 치료 차 오대산엘 왔어요.
그때 옷을 벗어둔 기념으로 저리 관대걸이를 설치.
上院寺,,,,
절(元)중에 최고라는 뜻입니다.
전에는 眞如院이라 불렀는데 세조가 하사한 이름인 상원사로 개명,,,상원사는 곧 세조!!
상원사 법당에는 부처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문수동자가 대신하고 있을 정도로 오대산은 문수신앙의 성지.
세종의 장자가 문종,차남이 세조,삼남이 안평대군.
문종이 죽고 아들 단종이 오릅니다.
조카를 몰아내고 보위에 오르니 그가 세조.
단종을 영월 객사서 사사시킨 직 후,꿈속에 단종의 어머니요 형수인 현덕왕후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갑자기 세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사라졌고.
깜짝 놀라 일어나니 온몸에 피부병이요,,,물론 야사에 나온 얘기.
세조는 이곳 상원사 계곡서 목욕을 했어요
그런데 동자가 나타나 세조의 등을 씻어주었다네요
하두 시원해 그냥 있다가 세조는 이리 당부합니다.
"옥체를 씻겼다고 말하지 말라!"
동자가 되받습니다.
"문수동자를 보았다 말하지 말라!"
놀란 세조가 돌아보니 동자는 사라지고 없고 피부병은 깨끗이 나았답니다.
피부병을 부처님 공덕으로 낫고 싶은 갈망의 표현이었겠죠.
픽션은 취약한 왕위 정통성을 불심 통해 강화하려는 수단이 되고.
세조처럼 부처에 헌신으로 귀의한 왕도 없어요.
명찰이란 명찰은 다 찾았으니.
보은 법주사 계곡도 찾았고 세종처럼 초정리 광천수에도.
속리산서 오는 길 온양 온천 행궁서 온천욕도 했습니다.
귀궁 길엔 인근 천안 광덕사도 들렸죠.
그런데 세조의 월정사 내방 루트를 보면 무척 흥미로워요.
조선 왕 중 유일하게 금강산 다녀온 왕이 세조.
정조는 겸제 정선을 보내 그려오라했죠(금강산 전도)
먼저 파주~포천~금화~금성 거쳐 내 금강산으로 들어갔어요.
금강산을 넘어 해금강 쪽 온정리에서 온천하고 동해 따라 남행을.
고성 건봉사,양양 낙산사를 들른 후 대관령 넘어 오대산으로 들어왔습니다..
귀궁은 남한강 수로를 이용.
그래서 두물머리 운길산 수종사엔 세조 관련 얘기들이 많이 남아있고.
이후 수종사는 궁중 원찰이 되었습니다.
좌가 문수동자상(국보)~
나무로 조각했어요.
요즘 경기 도지사 선거로 복장터지신가요??
한자로 腹藏~~
불상 안 가슴 쪽에 귀중품을 넣는 것을 복장이라 말하죠
'복장터진다'는 말도 여기서 유래.
작은 통에 시주자 명단,발원문,겨자,향로,곡식 등등 인간 욕심에
넣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보니 복장이 터질수 밨에요.
저 문수동자 가슴팍에서도 복장품이 발견됬어요.
대표적인 게 저고리였는데 세조 것으로 추정.
발원문도 나왔는데 세조 딸과 사위가 아버지 만수무강을 비는 내용.
기억하시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그 범종이요.
개막식은 저 범종 타종으로 시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상원사 범종인데 그 정도로 가치가 있나??,,했을 겁니다.
네!!
이 땅 범종 중 원투를 다투거든요.
평창 오대산 상원사 동종(上院寺 銅鐘)~~
1300살 먹은 우리나라서 가장 오래된 법종이죠.
725년(신라 성덕왕 24)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 167 cm.
그럼 가장 큰 범종은?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으로 높이가 364 cm
상원사 동종은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771) 보다 46살 더 먹었습니다.
이땅 최고령 범종은 저 범종각 안에 있어요.
지금은 유리관 속에 들어가 있고.
국보 제36호, 높이 167㎝, 입지름 91cm.
최고령이라는 증거 가 있죠.
종을 매다는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
좌우에는 "開元十三年乙丑三月八日鐘成記之"로 시작되는
70자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는.
상원사 범종의 문화 예술사적인 가치는 비천상에도 있 습니다.
우표 기억하시죠?
저 비천상 저작권은 바로 상원사 동종에 있다는.
원작을 보면~~
상원사 범종 비천상~~
구름 위에서 공후(空篌)와 생(笙)을 연주하는 비천상을 2구씩 앞뒷면에 넣었습니다.
하늘 위로 올라가는 천의의 율동적인 선과, 악기를 연주하는 자세를 양감 있게 표현했죠.
이땅 3대 범종을 아시는지??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 신종(에밀레 종),양양 선림원지 동종입니다.
이 셋은 시기적으로도 원,투,쓰리지만 새겨진 비천상이 하나같이 좋아요.
그런데 그런데요, 이중 하나는 불에 녹아 잔편만 남아 있다는(아랫 사진).
선림원지 범종은 한국전 때 군지휘관의 무지로 불타 녹고말았네요.
슬프게도 당시 이땅 문화수준을 극명이 보여주었던.
선림원지 동종 잔편
1948년 38선에 인접한 절터(선림원지,지금의 미천골)에서 우연히 목기 깎는 사람들에 의해 땅속에서 발견되었어요
2년 후 한국전쟁이.
동종은 언젠가 엄청난 산사태로 전각과 함께 뭍혀버렸겠죠.
높이 122cm,지름 68cm로 크기는 작으나 균형감과 뛰어난 조각장식으로 손꼽히는 수작.
신라 때인 804년에 제작되었음 알리는 명문도 있었고.
동종은 발견 즈음 접경지라는 이유로 군인들에 의해 후방지역인 오대산 월정사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동종을 둘러싸고 국립박물관원과 월정사 주지와 다툼이 시작되었어요.
국립박물관은 당연히 박물관에 보관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반해
월정사 주지는 정부 기관을 쫓아다니며 월정사에 두게 해달라고 난리쳤고.
그러나 월정사에 있어야할 그 어떤 이유도 없었죠.
1950년 1월,결국 동종을 월정사에 두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종은 1.4 후퇴 때 산중 절을 모두 불태우고 퇴각하라는 국군의 명령에 의해
월정사 전각과 함께 불타 버렸다는.
그리고 이 소각 명령을 내린 장군은 전란 중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
당시 상원사에서는 방한암(方漢巖,1876~1951) 스님이 목숨을 걸고 상원사 동종은 살렸지만
월정사 주지는 종을 맡을 욕심만 앞섰고 자신의 목숨과 선림원터 동종을 맞바꿨습니다.
월정사를 불태운 국군은 7키로를 거슬러 상원사로 들이닥쳤어요.
법당에 불을 지르려 하자 방한암 스님은 육신공양으로 항거를.
군인들은 가짜 연기를 피워 아랫 군지휘관에 보고하고 사문을 떠났습니다.
처음 종이 발견된 직후 기막힌 사실 하나!!
조사원으로 파견 나갔던 동국대 황수영 교수에 의하면
종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현지 경찰이 종을 향해 총을 쏴 보기도해 종에 탄흔이 남아 있었다네요.
결국 동종은 총탄으로 수모를 당하더니 결국 분신으로 사라져버렸다는.
1천년을 땅속에 숨어있었거든 2년만 더 버티다 세상에 나왔으면 살아남았겠죠.
지금 국립춘천박물관 현관에 타다남은 파편과 복원품이 전시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선림원지 동종에도 비천상이 있는데 장구를 치고 있어요(아래 사진)
선림원지 동종(禪林院址 銅鍾,804)
복원품
좌는 플릇같은 형태로 악기를 불고 있고 우는 장고를 치고.
에밀레종 비천상도
대한민국 대표 문양으로 우리에 익숙하죠.(아래)
연꽃 위에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손에 향로를 들고 있네요.
그리고
그리고......
상원사 동종에는 역사를 넘어 시대의 문화가 깃들어 있어요.
어! 유두 하나가 없네요???
사라 진 유두 하나에는 시대의 사유형태 같은게 숨어 있다는.
찬찬히 보실레요?
위쪽 유곽 내에 있어야 할 종유(鐘乳 )하나가 없는.
범종 소리는 부처님의 음성.
종유란 말 그대로 종의 유두로 어머니의 젓가슴 같은 거.
부처의 마음은 곧 어머니의 마음인 게죠.
유곽이란 종유를 둘러싼 사각 집을 말하고.
각 유곽엔 9개의 종유가 있는데 전후좌우 네개의 유곽이 있으니 종유는 총 36개가 정상.
그런데 유곽 안에 있어야 할 9개 종유 중 하나가 없다는.
왜???
세조는 상원사 계곡에서 피부병을 치료한 후 상원사에 줄 선물을 범종으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국에 있는 범종 중 최고품을 찾으라 명했고.
안동 남쪽 누각에 걸려 인경과 파루 때 치던 범종이 간택됩니다.
종을 옮기는 운종도감까지 설치되었어요.
안동서 평창 오대산 까지 이동하는 데 무려 장정 3백에 말 백필이 동원.
그러나 문제는 소백산맥 죽령을 넘어야 한다는 것.
겨우 겨우 죽령 고개 정상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몇달 며칠을 움직이지 않았어요.
이때 한 산신령이 나타나 일러줍니다.
800여년을 살았던 고향 누각이 그리워 그러는 거라고.
그리고 방책을 일러 주는데,유두 하나를 떼어 고향땅에 뭍어주라고.
아닌게 아니라 하나를 떼어 고향에 보내고 나니 종은 움직였고 무사히 상원사 까지.
전설,설화는 이면을 봐야 진실에 더 가까워지죠.
엄청난 무게로 죽령 넘으면서 넘어뜨렸고 유두 하나가 떨어졌을 겁니다.
책임 추궁이 두려운 책임자는 인지상정 일반 정서를 차용해 그럴싸한 에피소드를 만들었을 것이고.
결국엔 후대에 문화의 다양성을 선물했고.
범종의 죽령 전설은 퇴계 이황 시대에도 많이 알려졌나 봅니다.
퇴계가 단양군수 역임하다 풍기군수로 전보될 때 관기 두향이와 이별을 하게 되죠.
두향은 죽령 전설을 퇴계에 얘기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죠.
물론 퇴계도 이 전설을 알고 있었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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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후 노인봉 소금강 코스를 갔어요.
두번다 진고개 휴게소가 출발점
일부 사진은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