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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철쭉(남원시 운봉)

| 조회수 : 2,147 | 추천수 : 2
작성일 : 2018-05-29 01:48:34




3대 철쭉 군락지는?

 합천 황매산,지리산 바래봉(남원시 운봉읍),소백산입니다 .

그 바래봉 가는 길이여요 .


기점은 전북 학생수련원(사진)을 출발해

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 거쳐 용산 주차장 까지 총 13키로 5시간.

지리산 주능선에서 빗겨난 서북능선을 탑니다.





연리지~~

얼마나 좋으면 세곳이나.





  운봉읍이 보이고~~

행정구역으로는 남원시 운봉읍.

  조선 때는 남원부,운봉군으로 나눠졌을 만큼 유서 깊은 동네.

해발  500여 미터로 고랭지 채소,화회 등이 유명.

지리산 변 분지다 보니 절기가 보름여 빨라요.

모내기도 빠르고 수확도 빠르고.



드디여

한시간 만에 능선길에 접어 들었으니 음악도 한곡~~

https://www.youtube.com/watch?v=FAaRNJCjIBs

하이든 첼로협주곡 1번

장한나


 

저 봉우리가 세걸산으로 바로 아래 옴폭 패인 곳은 세동치(재)~~

운봉 사람들은 저 고개를 넘어 지리산 뱀사골,달궁으로 들어갔다는.

난 지금 세동치 까지 오른 후 저 능선을 타고 왔고.




아스라이 지리산 주능선이~~~ 

  가운데 멀리 노고단이 보이고.


  등산로를 밝히는 저 꽃의 정체는 뭘까나...

  야광나무,고광나무,돌배나무,아그배나무?

야광나무인듯,,,새하얀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하여 야광.






    

멀리 반야봉~

 오던 길 뒤돌아 보니~~


세동치 지나 부운치 도착~~

  고개 아랫 마을이 부운리여서.

부운리서 계곡 따라 더 오르면 뱀사골,달궁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부운치도 운봉사람들이 지리산 들어 갈 때 애용한 고개인 거죠.

 이름도 지리산 답죠,구름이 떠 있는 동네 浮雲~~~~

운봉도 雲峯~~~

 저 아랫 마을이 부운 마을~~

 저기서 계곡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 반선,뱀사골,달궁,성삼재가 나옵니다.

전북 인월~성삼재~전남 구례 간 횡단도로가 지나고.

그러니까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나들목을 나와

인월~산내~뱀사골~달궁 지나 성삼재로 이어진 지리산 횡단도로를 타실 때

차창으로 보이는 우측 산자락 능선이 바로 바래봉의 서북능선입니다.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왼쪽 끝 봉우리가 정상 천왕봉


우측 멀리 반야봉


   팔랑치(재)를 지나니 본격 철쭉 군락지가 시작 되네요.
  좌측으로 운봉읍이,멀리 바래봉도 보이고.

물론 팔랑치도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던 길목.
팔랑치라는 지명이 옛 문헌에도 나오네요
조선 중기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는 이리~~

/운봉(雲峯) 팔량티(八良峙)에 피바위[血巖]가 있는데,
이것은 태조가 왜장 발도(拔都)를 쳐 죽인 곳으로 돌 위에 얼룩진 피가 지금까지 생생하다 /


아쉽게도 절반 정도 졌고.







활짝 필 때면 일대가 진분홍 천지련만...

 멀리 보이는 정상이 엎어놓은 밥그릇처럼 보이나요?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이라 해서 바래봉이라.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가

여기저기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철쭉이 무리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누군가 까꾼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세상엔 아이러니가 많아요.

바래봉이 유명 철쭉 군락지가 된 것도 그렇다는.

70년대 초반 이곳에 대규모 양 방목지를 국가적 차원에서 조성했어요,,, 많을 때는 5천여마리나.

진달래와 달리 철쭉은 독성이 있다는 거는 다 아는 사실.

수천 마리 양들을 방목하다 보니 양발굽에 의해 일대는 쑥대밭이.

양들은 인근 풀,잎이란 잎은 다 먹어 치웠고.

그러나 독성 있는 철쭉만은 먹을수 없었다는,,, 자연스레 철쭉만 번성.

그런데 90년대 이후 경제성 상실로 양때 목장이 사라지고 나니

다시 찔레 등이 번성,,,철쭉 군락지도 위기에 처해지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







  


    뒤돌아 보니~~

산을 다니다 보면 오던 길 뒤돌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내가 이리 먼길을 왔구나! 하며 자위하는 거죠.

일상과 달리  산에서는 수시로 과거로 회기합니다.






     


바래봉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일반 철쭉하곤 달라요.

산철쭉입니다.

  일반 철쭉은 연분홍이지만 산철쭉은 짙은 분홍.



인파로 정상 표지석만 찍고 하산합니다.


아래는 바래봉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들



  바래봉의 서북능선 산행이 좋은 건 바로 지리산 주능선을 감상할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오늘 같은 날씨라면 말짱 도루묵!





가운데 분지가 남원시 산내면으로 실상사가 저기에 있어요.

그 너머 멀리 경남 함양.

일대 계곡수들은 함양 지나 산청 경호강,진주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하산길 운봉읍~

해발 500미터 분지,운봉읍 전경입니다



지금은 운봉을 아는 이가 거의 없지만 실은 보통 예사스런 동네가 아녀요.

운봉하면 떠오른 게 뭘까?

고려말 운봉(황산)전투,

판소리 동편제 발생지,

동학 지도자 김개남의 여원치 전투,

남원추어탕,

등 등

특히 특히나 조선 건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그런데 그 관계란 게 운봉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 때문.


먼저 운봉의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사진 이쪽은 지리산 서북능선(바래봉)이 입니다.

그리고 건너편 산줄기가 바로 지리산 정령치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그러니 비가 오면 저 마루금 너머는 섬진강으로 이쪽은 낙동강으로.

지리산 천왕봉~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 중 가장 고도가 낮은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운봉 고도는 500미터.

여원치는 남원에서 운봉으로 넘나드는 길목으로 예전 남원과 함양 간 핵심 고개.

이렇게 지리산과 백두대간으로 둘러쌓인 분지라는 생태 환경으로 인해 운봉은 자급자족이 필연적.

 조선 후기 때는 대표적인 십승지(十勝地)로  여겨져 많은 이들이 들어왔습니다.


지리산에서 흘러온 물이 풍부했고 

지리산이 만들어준 충적 토양이 비옥했고

약초,나물,땔감이 풍부했으며

비상시에는 지리산은 피난처로.

그래서 "운봉에서 배고파서 죽은 사람이 없다"는 얘기까지.

남원 추어탕의 원조이며

운봉 청국장,운봉 여름김치도 유명.

유기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철생산을 자급자족할 정도.

그래서 세동치,세걸산 지명도 쇠 주조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이런 이점 때문에 고려말 왜구들은 운봉을 최후 농성지로 활용했다는.

그런데 이게 조선 개국으로 이어졌으니 이또한 역사의 아리러니.


황산대첩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황산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


고려말은 왜구가 창궐한 시기이기도.

고 려 말 왜구 3대 대첩이 있죠.

최무선의 진포대첩,이성계의 운봉대첩,최영의 홍산(공주)대첩.

1380년 왜구가 300여척이 진포(현 금강하구 군산)에 진을 치죠.

이때 화약을 이용한 최무선이 화포로 외선을 침몰시키니 이게 바로  진포해전.

수천의 잔당들은 뭍으로 올라가 옥천,영동,함양 등지로 거슬어 오르며 충청,경상 내륙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리산 변 운봉에 모여들었죠.

왜 운봉일까??

지리산 변 운봉이 주는 지리적 이점 때문.

농지가 비옥하고 사방이 산지로 둘러쌓이고 지리산을 배수진으로 활용 가능하기에.

고려 조정은 이성계(1335 ~1408)를 삼도순찰사(三道巡察使)에 임명합니다.

그리고 이성계는 의형제 이지란과 함께 대승을.

이를 계기로 왜구의 발호는 쇠퇴.


이 운봉 전투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당시 기록 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최영이 백관을 거느리고 개성 천수사 문전에서 개선장군을 맞이했어요.

그리고 이리 찬사를.

 /공이여! 삼한이 다시 창조될 수 있었던 것은 공의 운봉전투에 있었다.

공이 아니었다면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되었겠는가?/

목은(牧隱) 이색(李穡)은

/적을 소탕한 참장수여! 썩은 나무 부러뜨리듯 삼한의 기쁜 소식 공에게 있네 .../

라고 시를 지어 축하하였습니다.

물론 이성계는 운봉전투에서 대승을 거둠으로 해서 최영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최고 실력자가 되었고.


전주 한옥마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죠.

오목대,이목대입니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남원에서 황산(운봉)대첩을 거두고 귀경하던 중,
일가친지를 불러 잔치를 벌인 곳이죠.
이목대는 태조의 고조부 목조 이안사가 전주를 떠나기 전까지 거주한 곳이고.





그리고 200년이 흐릅니다.

 선조는 황산대첩을 기념하는 승전비인 황산대첩비(사진)를 세워요.

 처음 비석을 세울 당시에는 비각과 별장청 등의 건물로 비석을 보호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전각 안에 보관된 깨어진 비석들이 보존되어있고 지금의 비는 탑본을 바탕으로 다시 제작한 것.


  피바위


조선 중기 이긍익의 '연려실기술' 에는 이리~~
/운봉(雲峯) 팔량티(八良峙)에 피바위[血巖]가 있는데,
이것은 태조가 왜장 발도(拔都)를 쳐 죽인 곳으로 돌 위에 얼룩진 피가 지금까지 생생하다 /

 

 바위가 붉게 보이시나요?

사망한 왜구의 피로 강이 물들어 6, 7일간이나 물을 마실 수 없었다네요.

포획한 말만 1600여 필에 달했고.

용비어천가에도 나오는 얘기

남원 추어탕의 유래도 황산전투에서 유래한다는.

전투를 벌이며 논두렁에서 미꾸라지와 피라미 잡아서 풀시래기 탕을 해먹으며 군량미 부족을 보 충했다는 .




1894년 11월 김개남이 이끄는 동학군 1만 명이 남원성을 점령합니다 .

그리고 운봉성을 점령하 기 위해 여원치를 넘 죠.

그러나 이곳 운봉 여원치서 관군에게 대패 한 슬픈 사연이 깃든 곳이기도.

소설 '토지'의 동학군 지도자 김개주가 실제 동학군 지도자 김개남이라죠.

윤씨 부인이 연곡사에서 김개주에 겁탈 당하고 김환을 잉태합니다 .

몸을 푼 곳은 천은사,,,둘 다 지리산에 있는 사찰.

실재로 김개남이 패 한 곳도 지리산 자락 여원치 .

박경리는 김개남의 활동처가 지리산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알았겠 죠.


물산 이 풍부해야 문화도 융성하죠.

당시 판소리 동편제는 조선 후기 문화 트랜드였습니다.

한 시대의 문화 트랜드가 바로 이곳 지리산 골자기 운봉에서 탄생했네요.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에는 명창 송흥록( 宋興祿) 의 생가터가 있죠 .

이곳에서 송흥록에 의해 동편제가 창시되었으니 운봉은 판소리의 성지인 거죠.

가왕 송흥록은 판소리의 중시조.

동편제 판소리는 종가의 내림으로 이어져 일제강점기 전설적인 여류명창 이화중선을,

그리고 여류명창 박초월( 1913∼1983) 로 이어졌습니다.

운봉은 소리꾼의 천국으로

레슨 받으러 또는 마스터 클래스 참가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던 거죠.

그리고 황산대첩비,송흥록 생가터는 지리산 둘레길 2구간 코스에 있다는.



   5시간만에 주차장 도착~~

보기에는 저 서북능선이 낮아 보이지만 1000 미터가 넘는 능선길입니다.

구름에 둘러쌓인 때가 많아서 지명도 雲峯.



  그럼 오늘 산행은 지리산에서 어느 정도 ??

  표시대로 .

  지리산이 괜히 전남,전북,경남 삼도를 걸치고 있는 게  아니라는 .

산록 까지 포함하면 사각 사진 전체가 지리산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우디아
    '18.6.3 7:18 PM

    저는 운봉읍 권포리가 시댁이예요.
    일년에 몇번가지만 바래봉철쭉제는 실제 가보지는 못하고 말만 들었어요.
    사진으로 봐도 아주 좋네요. 감사드려요.
    운봉이 굉장히 좋은 동네이고 생각보다 큰 동네더라구요. 8월15일인가 해마다 동네체육대회 하는데 규모가 아주 컸어요.
    거의 고랭지기후에 하우스 농사도 요즘 많이 짓구요. 날씨는 강원도에 가깝다고해요. 그래서 감자나 배추같은게 거의 강원도급이예요.

  • wrtour
    '18.6.12 1:27 AM

    맞아요 고랭지 농법~~
    철원과 더불어 여름김치가 유명하다네요
    지형적으로 고립되다 보니 운봉만으로 자급자족을 추구해왔고
    결과적으로 운봉만의 독창적인 문화까지 형성
    판소리 동편제가 괜히 운봉서 탄생하게 아닌거죠
    안성 못지않게 유기도 유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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