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시골에 다녀왔을때 다른 형제네 새식구 똘이를 보게 되었어요.
새식구가 된지 4일이라던데
똘이는 어쩜 그렇게 얌전하고 순하고 조용하던지.
시골집 낯선 사람들이 천지인데도 이사람 저사람에게 안겨도 울지도 않고
너무 순했어요.
사실 전 페르시안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뭔가 눌린듯한 얼굴이 웬지 고양이 같지 않은 느낌도 강하고 해서요.
근데 똘이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아~ 어쩜 그리 순하고 어여쁜지..
보고싶은 삐용이를 똘이를 통해 맘 달래고 그랬는데
정작 집으로 돌아오니 삐용이는 엄마가 며칠만에 집에 오든말든
별 관심도 없어서 너무 섭섭했어요.
똘이는 1년 6개월 정도 된 숫고양이인데
얌전해도 너무~ 얌전하더라고요.
우는 소리를 못 들었을 정도로요.
아이보리색 털 색에 분홍빛 코
눈은 어쩜 그리 크고 말똥거리는지..
페르시안 고양이는 눈이 항상 저렇게 큰가요?
아니..요렇게 늘 눈동자가 커요???
보는내내 늘 눈이 커서 신기했어요.
그러다 집에 와서 삐용이를 보니
아.. 그동안은 삐용이가 제일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콩깍지가 단단히.ㅎㅎ)
똘이 보고와서는 삐용이가 너무 밋밋하게 생긴거에요.ㅋㅋㅋ
삐용이는 동공이 가느다랗다가 놀랬거나 흥분되거나 뭔가 호기심이
발동되거나 하면 동공이 막 커지는데
그래서 가끔 제가 막 놀리면
가느다랗던 동공이 일시에 커지는 걸 보면서 재밌었는데..
똘이보고 와서는 삐용이한테
똘이 형은~ 무지 착하고 말도 잘듣고 순하던데
너는 왜이렇게 말도 안듣고 사고만 치냐고 비교 좀 했더니
역시 그러거나 말거나 삐용이는 아무 관심이 없더라고요.
커튼 물어뜯고 난리칠때 안돼! 하면서 소리쳐도 소용없고
무섭게 훈계해도 소용없는데
욘석이 말을 알아듣는지
삐용이 장난감 줄까? 하면 커튼 물어 뜯다가 눈 말똥거리면서
저를 쳐다봐요.
삐용이 장난감 줄까? 이리와~ 엄마한테 와봐~ 하면
냉큼 내려와서 제 앞으로 걸어와요.
삐용이 장난감 어딨지? 삐용이가 찾아봐~ 하면
또 냉큼 장난감이 들어있는 서랍으로 달려가서 절 쳐다봐요
그리고는 제가 꺼내주기도 무섭게 안달나서 서랍에 매달려서
빨리 꺼내달라고 해요.
요걸 몇번씩이나 해봤는데 정말 똑같이 행동해요.
아무래도 욘석 진짜 말을 알아듣는 거 같아요.
지가 필요할때만...
삐용이의 값어치를 이마에 붙여놨어요.
너무 움직여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네요.
금액은 안보이시죠?
저희 삐용이 가격은...
이래도 안보이네요.ㅎㅎ
마트 가격표에 새겨진 가격은
2800원.
미안하다 삐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