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드디어 몸살이 나는구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조심 조심했지만 역시 주말에는 머리도 깨질 것 같고
몸도 한없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앗 드디어!! 이렇게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몰라서 긴장을 했지요. 일요일 오전에는
좋아하는 곡을 틀어놓아도 시끄럽다고 느껴지는 그래서 저절로 끄게 되는 사태에 이르렀지요. 소리가 싫다, 읽고 싶은
것이 없다, 이것이 바로 제 몸의 이상신호 가장 큰 두 가지라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어제는 몸 상태의
조절에 신경을 쓰면서 보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혹시 하고 어제 듣다 만 곡을 다시 틀어보았더니 아니, 같은 곡이야
하고 느낄만큼 마음속으로 멜로디가 스며들어오네요. 아하, 그렇다면 한 주,두 주 계속 아픈 상태로까지 가지는 않겠구나 싶으니 마음이 날아갈 것 같고 갑자기 그림을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이 그림을 보니 갑자기 어딘가 낯선 곳에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네요.
그렇지만 이번 주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런 유혹은 사치라는 느낌이 들어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몸이 아플 때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것은 집중이 되지 않아서 수업하고 관련된 것들만 읽게 되지요. 아무래도
직업병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일에서 몸이 반응한다는 것이 놀랍지요. 그래서 덕분에 어제 주니어 김영사의 만화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다 읽고 아이들에게 낼 문제도 내는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만화에 손이 가지
않는데도 수업이라면 그것이 가능한 것을 보면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이번 주 수업을 위해서 읽어야 하는 다른 한 권은 자본주의 바로 알기인데요,. 중세시대부터 경제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청소년이 읽기 쉽게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지요. 근대사를 배운 아이들과 현대사로 넘어가기 전에 기초지식을 다지기 위해서 읽기로 한 책인데요 청소년이 있는 집에서는 한 권 구입해서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싶어서 소개합니다. 한 주에 8강을 읽자고 했으니 이미 두 번 읽은 책이라도 현장감이 있어야 하니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왕자에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나서 한가지 큰 변화는 다양한 동영상이나 강의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동영상만 혹은 책만 이렇게 양자 선택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때 무엇을
볼 것인가가 연령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고 사전 지식이나 관심사에 따라서도 물론 다르지요. 그것을 그 때 그 때
파악하려면 상당한 관심이 있어야 실패하지 않는 선택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3월 아이들이 개학하니 어른들 오전 수업도 이번 주 개강합니다. 다행히 월요일의 불어수업이 다음주 부터라
오전에 조금 늦게까지 누워있었더니 그래도 1주 2주 계속 몸이 이상하지는 않겠네 싶어서 안심이 되네요.
우리들 각자에게 이렇게 빈둥대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몸에서 묘한 에너지가 생겨난다는 것, 그것이 일종의 자연적 치유일까요?
몸의 회복이 필요한 분들,마음의 회복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이 그림을 선물하고 싶네요. 물론 우선 저에게
주는 선물로 고른 그림이지만요.
아쉬워서 고른 또 한 점, 봄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