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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서재가 궁금하다

| 조회수 : 1,87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2-27 01:24:20

요즘 화요일마다 진달래씨가 무슨 책을 들고 오는가 기대하게 됩니다. 본이랑 둘이서 화요일 문화사반 수업에

 

등장하고부터 그녀가 수업에 맞는 책을 골라와서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처음에는 일시적인 것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계속되고 그 때마다 적절한 책 선택을 해서 들고 오는  책들이 거의 다 보배수준이라서요.

 

오늘은 새를 사랑한 소년 - 조류 학자 존 오듀본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권 중에서 이 책을 포함해서 미술관 이야기

 

그리고 다른 한 권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일 꼭 읽어보고 싶은 한 권 이렇게 세 권을 빌렸습니다.

 

오듀본의 그림 한 점이 마침 미국미술 300년전에 출품이 되었고 그 기회로 인해 미국 미술을 뒤적이다 보니

 

두 권의 책에서 동시에 그의 그림을 만나서 흥미를 갖고 있던 차에 만난 책이라서일까요? 그 자리에서 바로

 

읽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게 되었지요.

 

그저 새를 유난히 많이 그리는 화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책을 읽어보다보니 그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간

 

사연이 나폴레옹 전쟁에서 징집을 피하기위한 것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국에 도착해서 살게 된 곳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새에 매력을 느껴서 새 관찰을 하는 일에 시간의 대부분을 보냈고 세밀하게

 

관찰한 것을 기록하고 그리기도 했지만 실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다음 해 생일에 거의 태워버려서 자료가

 

적다는 기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새의 다리에 은실을 달아서 새가 과연 그 자리로 다시 오는가를 관찰해서 새의 귀소본능을 알아낸 최초의

 

조류학자라고도 합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새와 관한 일화보다는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그 일에 매진하고

 

그 일에서 조그만 변화로도 밝히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그런 감정의 표현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카잔차키스와 만나고, 그 이후로 계속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리스에 대한 마음을 품었다가

 

드디어 50을 앞두고 첫 발을 디딘 시골의사 박경철, 그가 펴낸 첫 번째 그리스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서점에서 망서리다가 구하지 못한 책을 마침 수빈샘이 빌려주어서 읽게 된 것이지요. 앗, 이럴 수가

 

그가 처음 시작한 여행지가  펠로폰네소스반도의 코린토스라는 것에서 일단 흥미가 생기고 준비한 내용

 

생각한 것을 풀어내는 솜씨에 마음을 빼앗겨서 내년에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가늠하면서 즐거운 독서가 되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시기를 산 두 사람의 인생이 이상하게 겹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건 그렇다고 옆으로 밀어두고 , 요즘 서재가 궁금해서 가보고 싶은 집이 늘어나고 있어서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재는 단순히 책만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그 책을 마련한 사람의 성격 관심사 거기에 대해서

 

그 사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도 보여주는 참 중요한 공간이란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화요일마다 그녀가 들고 오는 책이 기다려지고, 그녀가 만들어오는 맛 듬뿍,보기 좋은 요리도

 

기대되지만  그것보다 역시 그녀와 더불어 행복한 왕자에서 무엇을 함께 해나갈 것인가가 가장 기대되는

 

대목이랍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시나무
    '13.2.27 5:27 AM

    그렇게 하고싶은일이 생기고 거기에 매진하며 살 수있는
    삶이 참 부럽네요ᆢ에효~~~~~

  • intotheself
    '13.2.27 3:30 PM

    거창하지 않아도 우리 인생에서도 그런 것들을 발견하면서 살아가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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