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 교수의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를 읽다가 펠릭스 누스바움을 만났습니다.
독일에서 살던 유태인이 어느 날 갑자기 격리의 대상이 되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다가 결국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그에 관한 기억이 지워지고 있던 중 누가 누스바움을 기억하는가? 란
제목으로 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주어서 그의 그림들을 모으고 그를 기리는 미술관이
세워진 도시에 관한 이야기도 읽었고요.

오전에 피아니스트란 영화를 다시 보고 (2차 대전에 관한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보니 이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볼 필요를 느껴서요 ) 운동하러 가서 틀어 놓은 유선방송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상영하길래
중간에 끼어들어 영화를 보고, 저녁에 읽던 책에서 다시 펠릭스 누스바움을 만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 하루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사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견디거나 당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때 각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네요.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미의식은 과연 우리 스스로 생각해낸 것일까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이 여기저기 흘러넘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딱 금긋고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되돌아보는 날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