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거의 매일 운동하러 다니다보니 빛이 너무 뜨겁고, 한참 운동하고 나면 돌아오는 길
이미 얼굴에 바른 썬크림은 흔적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말했더니 양산이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구나, 양산은 멋쟁이라서 쓰는 것이 아니로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도대체 앞으로도 처음 알았다는 것이 얼마나 더 남았으려나 싶으니 한심하기도 하고, 그러니 사는 일이
매일 새로워서 좋은 것 아닌가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네요.
양산 타령하다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보는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광화문 교보 문고 앞에서 BBC에서 만든 레오나르도 다 빈치 3부작,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시대극을
구했거든요. 금요일은 늦은 시간까지 노는 날이라서 보통은 토요일 오전 빈둥거리면서 쉬는 편인데
구한 디브이디가 궁금해서 한 편만 살짝 맛만 보려고 한 것이 결국 앉은 자리에서 3편을 다 보고 말았답니다.
그 자리에서는 쉐익스피어 비극, 희극까지 다 판매하고 있던데 그렇게 다 구하면 아무래도 한 달 내내
궁핍한 생활이 될 것 같아서 우선 역사 시간에 필요한 역사극 먼저 구했는데, 역사극도 존 왕부터 차례로 보면
영국사의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 같네요.

양산을 하나 구하고, 스페인어 씨디를 엠피쓰리에 넣는 과정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 USB를 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휴대폰 충전기를 그대로 써도 된다고 하는 바람에 그렇군요 하고 나왔는데 막상 길거리에서
생각해보니 충전만이 문제가 아니라 뭔가 또 넣고 싶은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 것일까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네요. 이런 문제는 아무래도 묻기만 하면 줄줄 대답해주는 어린 학생들과 만나야 해결이 되려나요?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은 수태고지인데요 디테일을 올려 놓은 곳이 있어서 조금 자세히 보고 있는 중입니다.


밀라노의 스포르차 성에 갔을 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장식한 방이 있다고 미리 체크하고 꼭 보아야지
마음 먹었지만 너무 볼 것이 많아서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나오고 나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기차는 떠나고
마음 한 구석에 밀어두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바로 그 문제의 방이 나오네요.


앉아서 자료를 찾다보면 한이 없지요. 운동하러 가서 들을 만큼 mp3 충전도 끝났으니 일단 일어나야 할 것
같네요. 땀 흘리고 기분좋게 들어와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보고 싶지만 어떻게 될런지 요즘은
시간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기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