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책중에 나무 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책을 8세 이상 읽으라고 표시된 불어본으로 월요일마다 읽는 중인데요
오늘 읽은 내용중에서 저자가 1914년 일차대전에 보병으로 참전한 5년간 사람들이 죽어가는 광경을
너무나 많이 본 탓에 그 전에 만난 나무 심는 사람이 당연히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나오더군요.
20세 무렵의 사람들에겐 50대란 죽음을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는 사람이란 느낌이었고
당시 전쟁기간중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그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노라고
처음에는 연결되지 않는 구문 이해하느라 정신을 쓰느라 말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 고비를 넘고 나니 말의 의미가 마음에 스며들어와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구나, 나도 언젠가 40살이 넘은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일까, 그 때도 재미있는
것들이 그들에게 과연 남아 있을까, 혹은 내가 그 나이가 되면 나는 무엇을 재미삼아 살아가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가 생각나서 피식 웃게 되기도 하고요.
제대하고 나서 저자가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싶어서 찾아나선 길, 그 곳에서 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을 발견하고
혼자서 말하는 대사, 나무 심는 사람이 해 놓은 일은 신만큼이나 인간도 파괴가 아닌 영역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노라고요.
오랫동안 흐르지 않던 말라버린 샘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보는 장면에서의 저자의 놀라움에 대한 묘사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