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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살이~8 창밖에는 비오고요^^

| 조회수 : 2,721 | 추천수 : 22
작성일 : 2011-04-22 18:30:57







묵언默言의 날 - 고진하

하루종일 입을 봉(封)하기로 한 날,
마당가에 엎어져 있는 빈 항아리들을 보았다.
살을 넣었던 항아리,
겨를 담았던 항아리,
된장을 익히던 항아리,
하지만 지금은 속엤 것들을 말끔히
비워내고
거꾸로 엎어져 있다.
시끄러운 세상을 향한 시위일까.
고행일까.
큰 입을 봉한 채
물구나무 선 항아리들.
부글부글거리는 욕망을 비워내고도
배부른 항아리들.
침묵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른 항아리들!


어제 저녁부터 비가 몹시 내려서
새벽녘 잠자리에서 듣는 빗소리가
너무도 정겨웁더니만,

잠이 깬 아침에
창문을 여니~  부는 그 바람
또한 내 마음의 풍광이 되어 오네요~
.
.
.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코쿠키
    '11.4.22 8:14 PM

    여유로움이 부럽습니다.

  • 2. 름름
    '11.4.22 9:52 PM

    사진 참 맘에 듭니다
    귤나무.. 애증의 나무죠 ^^
    절 대학까지 가게 해 준 나무이자
    주말마다 어머니 아버지 싸우게 했던 나무요
    친정 어머니 과수원이 남원 체육관 뒷쪽, 국도 아래께라
    안나돌리님 사진에서 향수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같은 남원 귤나무라서요
    이제 곧 달콤한 귤꽃 냄새 맡으실 수 있겠네요

  • 3. 들꽃
    '11.4.22 10:49 PM

    시원한 빗줄기에 밀감나무가 샤워하고 있네요.
    제주도 밀감 과수원엔 저렇게 키 큰 방풍림이 있지요.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 반갑네요^^

  • 4. 노니
    '11.4.22 11:16 PM

    안나돌리님
    즐거운 제주생활이 사진에 잔잔히 묻어납니다.
    비맞는 감귤나무 사진을 보니
    마치 옆동네 산다고 착각한 저는
    안나돌리님 댁에 마실와서는 식탁에 둘러앉아
    안나돌리님과 커피한잔 마시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주사진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5. 하늘재
    '11.4.22 11:21 PM

    사진에서 빗소리가 들려요오~~~~~~~~~~~ㅎ

  • 6. 예쁜솔
    '11.4.23 1:58 PM

    서울 아파트에서 듣는 빗소리와는 전혀 다를 정겨운 빗소리...
    저도 잠 안오는 밤이면
    물소리에 잠들고, 새소리에 잠깨는 그런 평화를 꿈꾸어 봅니다.

  • 7. 공작
    '11.4.27 10:53 AM

    아름다운 제주살이가 로망인 저에게 안나돌리님의 사진과 이야기들은
    새로운 활력소로 제가슴에 힘을 불어넣어 주네요
    좋은 음악과 사진도 한참을 들여다 보았어요
    빗방울 소리가 후드득 후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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