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약속 장소를 찾아가다가 한 장

이번에는 기필코 알아가겠노라 약속한 A모드의 기본 기능을 알고 가는 길이라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그래도 응용이 가능할 지 어떨지는 자신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개나리인듯 아닌듯 ,아니 그런데 개나리라면 이렇게 일찍 때도 모르고 태어난 것일까?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이 노란 색깔이
멤버들이 어디 있을꼬? 찾아보던 중 어딘지 안나돌리님 처럼 보이는 사람이 멀리서 보이네요.
호수님과 둘이서 찾아가보니 이미 사진찍기 삼매에 들어간 그녀였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에 모여 있는 장소가 어딘지 묻는 전화
그리고 여기다 !! 하면서 반갑게 다가오는 사람들, 이렇게 이번 아네모 모임의 멤버가 다 모여서
모임을 시작했는데요, 이번에는 안나돌리님이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리에 비유하면서
그 음식에 무슨 재료가 필요한 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서 준비해야 맛있는 음식이 되듯이
바로 카메라를 제대로 알아서 재료 쓰듯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그 소리가 바로 제 마음을 찌르는 소리였습니다.


프로그램으로 놓고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모드와 S모드의 차이는 어떻고 실제로는 A모드로
찍는 것이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기능을 언제 사용하는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오래 전에 이미 들은 것인데도 어찌나 새롭던지요!!

들꽃사랑님으로부터는 똑딱이를 갖고도 자신이 기능을 익히고 나니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노라고
이렇게 저렇게 프레임을 잡으면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것, 대조의 효과를 이용하고 가능하면 단순하게
처리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줌 기능과 접사 기능을 익혀서 사진을 찍어보라는 것
좋은 팁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녀는 본인이 실제로 문인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림 그릴때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해주어서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도움이 실제로 제 사진에 반영되려면 아직도 여러 단계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아네모 모임이 있을 때마다 참가 인원이 들락 날락해서 그동안 이론 설명한 안나돌리님이 힘들었겠구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한 날이기도 했지요. 이 사람은 이것에 대해서 이미 들었지만 저 사람은 생판 처음인 것처럼
다시 묻고 어떤 사람은 이미 들었어도 몰라서 다시 기초적인 것을 천연덕스럽게 물어보고 (그 사람이 바로
본인이란 것이 문제이지만 )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대답해주던 그녀에게 얼마나 고맙던지요.


이번에는 실제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것이 조금 더 좋은 사진인지 묻고 대답을 듣는 시간도
있어서 그것이 제 사진을 객관적으로 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좋다는 것과 내가 좋아한다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날이기도 했지요.
향원정의 물에 비친 반영을 찍으면서 마치 인상파 화가들의 작업 현장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진한 가을을 만나러 꼭 멀리 갈 것도 없더군요. 물론 더 멀리 갈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가고 오는 길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저처럼 붙박이로 살아야 하는 사람에겐 경복궁의 가을로도 충분한 기분이었답니다.

마실쟁이님이 모델이 되어 주신 덕분에 건진 마지막 한 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