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브래드 피트의 '가을의 전설',
한달만의 설악입니다.
한달만에 다시 한계령을 넘는다.
차는 설악 초입 인제를 지나고 한계령을 넘는다.
한계령은
설악과 점봉산(1424)을 잇는 고갯길로 양양 사람들이 인제,한양 갈때 넘던 고개다.
한계령은 분수령이다.
'종이 한장 차이'라고들 하는데 그 종이장 하나로도 운명이 바뀐다.
한계령 위로 떨어지는 비도, 누군 서해로 누군 동해로 간다.
오색천으로 흘러 양양 오대천서 연어와 놀다 동해로 가고,
한계천,소양강 지나 서해로 간다.
한계령 정상서 구불구불 내리막길을 따르니 오색이다.
오색(五色)? 오색석사(五色石寺)에서 유래한다.
지금은 성국사로 불리지만 경내에 다섯가지 색의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어서란다.
주전골을 안고있는 오색 일대는 설악산 최고 단풍처이다.
그러니 오색은 현란한 단풍의 은유적 표현일지도 모른다.
주전골(鑄錢)은 오색석사 중들이 몰래 엽전을 주조해서 붙혀진 이름이고.
각설하고, 일요일 새벽 2시 30분부터다.
정상이 코앞이다.
네버 엔딩 오르막길 3시간 30분만이다.
어쩔수없이 저 시간 만큼은 상념이 일곤한다.
대청서 동해를~~
외설악의 기암절벽이 만들어낸 파노라마를 기대하지만 오늘도 날샜다.
순간,바람에 운무가 빠르게 밀리며 맛베기를 보여주더니만 이내 속절없다.
정상 주변~
반가운 녀석을 만났다.금강초롱~~~
범종 형태로 질감이 넘친다.스틱으로 치면 설악도 울리려나...
저걸 모아 핸드벨 합주를?
1902년인가 금강산서 처음 발견되어서 금강초롱이다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저 녀석을 들여다 보면 우리가 보인다,,자화상 같은 거.
Hanabusaya asiatica, Nakai,,,,금강초롱의 학명이다.
Hanabusaya는 속명,asiatica는 종명이요 Nakai는 명명자~.
어,왠 하나부사?나카이?
하나부사,,,그렇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1876년 초대 주한공사로 강화도 조약의 당사자요 명성황후 시해와도 관련이 있다.
그는 영국,프랑스,미국 유학파로 평소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
나카이라는 식물학자를 조선에 대려와 후원했는데,나카이는 보답으로 금강초롱 학명에 하나부사를 넣은 것.
나카이는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초롱꽃 학명에 다케시마도 넣었다.
Campanula takesimana (Nakai) Kitam,,,이렇게.
저들의 당시를 보면 부럽다.
그때 저들 위정자들엔 군사,경제,문화,예술 다방면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 많았다,,,우리완 딴판.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를 쓸수있었던 것도 저런 문화적인 토대에서다.
구절초~
설악투구꽃~~
그리스,로마 병사의 투구를 닮아서다.
지금 대청은 온통 설악투구꽃 세상이다.
중청산장서 소찬~~~
소청으로 향하다 되돌아보니 중청이 보인다.
설악은 크고 넓다.
중청~소청 능선 따라 좌우 기후가 확연이 다르다.
우측 천불동 쪽은 여전히 운무로 휩싸였으나 내설악 쪽은 다르다.
소청가는 길~~
멀리 공룡능선이 보인다.
보리수~~
참나물~
둥근이 질풀~
넌?
소청이다~~~~
이리 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설까....
우를 택하면 천불동계곡 따라 외설악이요,좌는 봉정암 거쳐 인제 백담사이다.
한달전 천불동을 거쳤는지라 봉정암을 택하니
'X'형의 완성이다.
백담사 까진 12키로,다시 백담사서 용대리 까진 7키로,,,이중 4키로는 셔틀 버스,,, 총 15키로를 걸어야한다.
지금 시간은 7시.
가운데 바위 능선이 용아장성이다.
왼쪽 골이 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백담계곡이요 우측이 가야동계곡이다.
둘은 수렴동 대피소 앞에서 만나 백담계곡을 만든다.
미8군 소속이란다.
아래 소청산장서 일박하고 대청행이다.
어,4시경 용대리 버스터미날서 다시 만났다.
소청산장~~
불자들의 로망~~~
'산티아고 가는 길'에 비견되는 이땅 최고 순례길의 종착지 '봉정암'이 보인다.
그러나 실은 지리산 법계사(1400미터)가 1등이고 봉정암은 2등이다.
순례객들이 묶는 요사채~~
이런 요사채들이 많다.
요사채 안에서 바라본 풍광들~~
저 멀리 사리탑이 보인다.
지금 봉정암(鳳頂庵)은 백담사(百潭寺)의 부속암자다.
그러나 봉정암은 설악 최고(最古)사찰로 설악산 내 사찰의 원조격이다.
설악산의 원투펀치 백담사,신흥사(新興寺) 보다도 먼저 자장에 의해 644년에 창건됐다.
자장(590~658)은 원효,의상 과 더불어 신라 3대 고승으로
원효,의상 보다 한 세대 앞선다.
특히 정선 정암사등 강원도 일대 사찰은 거의가 그가 세웠다,,,
신흥사,백담사,오세암등 살악 일대 사찰도.
(이는 사찰측의 뻥튀기로 후대에 자장의 명성을 빌렸을 가능성이 크다)
자장은 당에서 7년을 머물다 643년 석가여래의 사리,가사, 불경 등을 가지고 귀국했다.
이후 의상(625~702)도 원효대사( 617~686)도 봉정암을 찾았단다.
현 전각들은 한국전쟁 때 전소 후 최근 엄청 중창불사한 것들이다.
3,3미터 사리탑~~
아렇게 장쾌한 로케이션이 또 어디있을까!
능선에 서있는 위치가 경주 남산 용장사지 3층석탑과 비슷하다.
적멸보궁도 적멸보궁이지만 봉정암이 이땅 최고 순례처가 된 것도 1244미터 위 저 로케이션아닐런지.
그러나,
석탑의 양식을 보았을 때 전형적인 고려시대 5층탑으로 강원도유형문화재다.
봉정암은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 하나이다.
적멸보궁이란 석가여래의 사리를 모신 곳을 말한다.
온갖 번뇌와 망상을 없애는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이곳엔 불상은 없다.
그 대신 사리탑이나 계단(戒壇)에 사리를 봉안했기에 그곳이 사찰의 중심 영역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적멸보궁이 다섯있다.
양산 영축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에는 계단에,
인제 설악산 봉정암과 영월 사자산 법흥사에서는 사리탑에,
정선 태백산 정암사는 수마노탑에.
평창 오대산 중대(中臺)에 있는 적멸보궁은 건물 밖 마애탑이 새겨진 돌비석 뒤 빈터 어딘가에 사리를 봉안했다.
근데 말이다.
진짜일까?
석가는 480년 2월 25일 80세에 열반에 들었다.
다비 후 나온 사리는 8섬4말이나 되었다고 한다.
자장이 신라에 가지고 들어온 해로 계산하면 1천년 간극이 있다.그것도 당나라서.
그리고 5대 적멸보궁이라는 데 어디 그곳만이겠는가?
가장 늦게 불교가 안착한 신라가 저 정도였으니
지리적으로도 훨 가까운 고구려,백제인들도 가져왔을 것이다.
유럽의 유명 성당,수도원 지하 성보함등에는 4,5세기 성보들만도 가득하다.
어떤 성인 유골은 수점이나 된단다.
당시 교회권력이 교세확장을 위해 만들어낸 허구들이다.
픽션도 세월이 켜켜이 쌓이면 믿음이 되고 신앙이 된다.
중청은 운무에 가렸다.
많을 때는 순례객이 하루 수천명에 이른다.
저들도 백담사서 산길 10키로를 걸어서 왔다.
사리탑서 바라본 봉정암~~
사리탑 뒤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용아장성?능선이 용의 이빨같이 장대해서다.
사리탑은 용야장성의 끝점이다.
사리탑에서 바라본 공룡능선,마등령~~~
마등령 아래 쪽에 오세암이 있다.
저 앞쪽 가운데 능선(윗사진)이 오세암 가는 길이다.
요즘 봉정암은 주로 백담계곡~수렴동계곡~구곡담계곡을 따라 오른다.
그러나 이길은 현대에 만들어진 길이고 예전엔 설악동 - 비선대 - 마등령 -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이였다.
의상, 원효도 정말 왔다면 마등령을 넘어 오세암 거쳐 왔을 것이다.
오세암 전설에 등장하는 설정스님이 겨울 양식을 구하러 간 길도 마등령 너머 신흥사 길이였다.
오세암의 영원한 주인 김시습도 그 길을 따라 올랐다.
같은 문사로서 매월당을 퍽이나 흠모한 이가 있었으니 '관촌수필'의 故이문구다.
그는 소설 '매월당 김시습'을 쓰기 직전 김시습의 채취가 깃든 이곳 오세암을 겨울에 찿았다.
송강 정철도 마등령 넘어 봉정암을 올랐나보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 구경이 아니라 고경(苦境)이며, 봉정이 아니라 난정(難頂)이다/라 했다.
불노문~~
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이 시작이다.
분명,,,
구곡담 계곡에서 발 담구는 탁족은 누구나 누릴수 있는 도락은 아니다.
보기만해도 선수행이다.
비취녹색의 거대한 에머랄드 원석이다.
설악 모든 잎파리를 쥐어짜 염록소를 풀어놓았던지.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뭐뭐 회원이라는데 생각이 안나네...
저 물빛 나는 오이를 얻어먹었다.
풍덩하면 피부에 엽록소가 흥건하겠다.
백담사 4키로 남았다.
<산티아고 가는 길>~~
프랑스 국경서 시작 피레네 산맥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8백㎞ 여정이다.
어디 기독교도뿐이겠는가?세계인이 사랑한다.
우리엔 <
봉정암 가는 길>이 있다.
백담사서 11키로,겨울은 차량운행이 불가하니 용대리서 시작하면 18키로다.
<봉정암 가는길>은 남녀노소,상하귀천에 관계없이 모두다 발품을 팔아야만 이를수있는 평등 길이다.
오르는 자는 흥분감으로,내려오는 자는 만족감으로??
시주 겸 물값으로 막냈나보다.
백담사&백담사 앞 백담계곡~~
백담사 경내에서~~
이명박으로 노벨상도 물건너 갔나??
내가 발견한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은 영월 서강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용대리~백담사 구간 설악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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