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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딸에게 권한 책 이야기

| 조회수 : 2,453 | 추천수 : 272
작성일 : 2010-05-20 16:45:17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무식한 아이가 아니라고 미리 말문을 막아서 한동안은 마음에는 있지만

전달하지 못한 책 리스트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다가 파리에 있으면서 아무래도 여러 나라 아이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막히는 것도 많았겠지요?

엄마 가 추천할 만한 책, 그 중에서 너무 어렵지 않은 책으로 보내달라는 반가운 소식을 받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때가 떠오르네요. 다른 여대생 자녀가 있는 ,그 중에서도 이상하게 대학생인데 책을 읽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우리집과 동일한 고민이 있는 집이 반드시 있을 듯해서 소개합니다.

이 글을 읽고 맞다,우리집에서도 딸 아이, 혹은 아들 아이가 이 책을 읽더니 반가워 하면서 더 찾아 읽는

저자가 생겼다거나 내가 추천하니까 이런 책을 마음에 들어하더라 이런 에피소드가 있으면 함께 기록을

해 보면 어떨까요?



호모 에로스, 사실 이 책은 제가 권한 것이 아니라 멀리 가는 딸을 위해서 줌마나님이 선물해준 책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못 읽어본 책이라 미리 읽고 아,이 책이라면 아이가 자신의 삶과 연애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할

기회가 될 만하다 싶어서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왜 이런 이상한 제목의 책을 보냈어? 하는 반응이더니

어느 날 전화에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이 없는가 물어서 보낸 것이 호모 쿵푸스입니다.



두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어느 날 말하더군요. 저자가 너무 여러번 니체를 인용해서 니체가 누군지 궁금하다고요.



한국에 돌아오면 권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책입니다. 혼자서 읽기 어려워 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살며시 권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호모 에로스와 함께 보낸 건투를 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친구들에게도 돌린 모양입니다. 그 중 한 친구가

엄마가 그어 놓은 줄에 공감하면서 너네 엄마가 누군지 궁금하다고 해서 웃었던 책이기도 하지요.

그 친구는 자신의 정신적인 지주가 바로 김어준이 되었다고 해서 그러면 곤란하지 그 나이에 누군가를 지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읽고 그것을 소화하고 넘어서야지 누구에게 자신을 의탁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 않니?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나고요.



지금의 나를 형성한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보낸 책입니다. 이 책은 다 읽었는지 어떤지 별 이야기가 없어서 반응은 아직 모르겠네요.



엄마 장하준이란 사람 알아? 언젠가 보람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알지, 그래서 요즘 그 사람의 책을 자주

읽게 되는데 왜? 어디서 그 이름을 들었는데? 연세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친구가 장하준의 특강을 듣고

너무 놀라서 보람이에게 이야기를 해준 모양이더라고요. 아마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읽어보라고 했으면

글쎄요.,그렇게까지 강력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것 같은데 친구에게서 들은 이름이라서 이 책에 선뜻

손이 간 것이 아닐까요?

사실은 권한 책보다 권하고 싶은 책의 목록이 훨씬 길지요. 어제 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우체통속에

들어 있는 밀라노에서 보낸 그림엽서를 받았습니다.피렌체에서는 칸딘스키의 그림을 그리고 밀라노에서는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을 골랐더군요. 처음 밀라노에서 본 전시가 이번에 갔을 때도 계속 되고 있는데

그 전의 인상이 좋아서 다시 보았노라고요.그리고 다시 보니 보이는 것이 더 많아서 신기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현대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권하고 싶기도 하고,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

소프트하면서도 철학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도 좋을 것 같고요

심리학이나 뇌에 관한 이야기, 대담 (도정일과 최재천의 )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그리고 한 .중,일 삼국의

근대사에 관한 책도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 그러나 무리하게 많은 책을 선보이고 소개하면 역시 미리

질려 버리겠지요? 언젠가 그 아이가 엄마,이런 책 좀 읽어보라고 내미는 그런 날을 상상해봅니다.

그런 날이 오겠지요? 언젠가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니
    '10.5.21 10:01 AM

    감사해요!
    위의 두권은 지난번에 이야기 건네받고 책주문을 했었는데,
    고미숙님 책이 대학생들에게 인기인지,
    큰아이는 선배에게 선물로 이미 받았더군요.
    나머지 책들 정보 고맙습니다.

    님의 따님 처럼 우리아이들도 책에대한 재미가 생기길 바래봅니다.
    엄마를 닮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 2. 마실쟁이
    '10.5.23 11:11 AM

    감사합니다.
    저도 아들에게 전하고픈 책이 생겼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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