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요일 수업에 온 자전거님이 제게 건네준 책 한 권 마티스 그림을 400선 모은 책이었습니다.
400선이라,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지까지 기록되어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는데요
좋아하는 화가라 반가운 마음에 틈틈이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마침 시베리아 예찬이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서일까요?

러시아의 미술관에 그의 그림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 것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퐁피두 센터와 니스의 마티스 미술관소장의 그림도 많았습니다.
퐁피두 센터에서 이미 본 그림도 있지만 못 본 그림이 태반이라 도대체 어디에 전시되어 있는가
이번에 가면 유심히 찾아서 보고 와야지 하고 눈도장을 찍으면서 책을 다 뒤적이고 나니
역시 오늘 아침 기운이 생기니 마티스 그림을 찾아보게 되네요.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예상한 ,혹은 예상치 못한 번거로운 일,마음 상하는 일,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등이
매일 일어난다고 해도 그것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할 힘을 주는 일들이 있다는 것
그런 평화로운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그 시간의 에너지가 삶에 윤기를 주기 때문이겠지요?

시베리아 예찬은 함께 공부하는 박혜정씨로부터 빌린 책인데요 그녀가 다른 곳에서 하는 스터디 모임
상상에서 러시아 작품을 읽다가 러시아,특히 시베리아에 여러 번 여행을 하고 돌아온 성공회 대학의 김창진
교수를 초빙하여 강연을 들었는데 아주 좋았노라고,그래서 그 책을 읽게 되고 앞으로 4번 정도
더 강사로 초빙하여 러시아 역사,문화등으로 나누어서 주제별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좋았다면 나도 읽어보고 싶다고 빌린 것인데요,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러시아로 인해
화요일,수요일,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시간을 보낸 셈입니다.

시베리아 예찬과 마티스,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묘하게 그림이 소장된 장소로 인해서
둘이 연결이 되고 언젠가 에르미타쥬와 푸쉬킨 미술관,그리고 바이칼호수와 만날 수 있기를 하는
또 하나의 꿈을 꾸게 되었네요.
내년 여름에 성공회 대학에서 팀을 꾸려서 시베리아 여행을 간다고 하지만 여름은 제겐 여행이 불가능한
계절이라서 너무 급작스런 계획말고 조금 넉넉하게 오래 시간을 두고 생각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속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넉넉해져서 그럴까요? 덜 급하게,오랜 기간을 잡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할까요?
설령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꿈꾸면서 찾아보는 도중의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파워 오브 아트를 끝낸 기념으로 오늘은 목요일 수업을 접고 한 집에서 만나 쫑파티를 하기로 한 날
식탁을 그린 이 그림에 눈길이 가네요.여럿이서 모인 자리,무슨 이야기가 오갈지,무슨 맛있는 음식과 만날지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를 출발합니다.마티스와 더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