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7시에 시작하면 3시간,4시간 계속되는 수업이 점점 흥미롭다고 느끼게 된 날
집에 오니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wrtour님이 올려놓으신 바흐의 파르티타에 끌려 음악을 듣고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도 역시 그 곡이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다시 바흐로 하루를 여는군요.
철학모임이 있는 날이라 조금 일찍 집을 나서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어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중입니다. (12월 첫 날이 화요일이라 오늘 수업을 하고 세번째 화요일에는 지난 번 정독도서관의
지원을 받아서 열었던 수유 공간너머의 고병권 선생님의 니체강의가 있었는데요 마침 한 번 더
지원이 가능하다고 해서 세 번째 화요일에는 수업을 쉬고 강의를 한 번 더 듣게 되었답니다
그 일에 관해서는 다음에 다시 한 번 artmania님의 공지가 있을 것 같네요.니체는 이름만 들어도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것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할 강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시간을 비워두시고 화요일 정독도서관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요?
분명 그렇게 권한 제게 감사하다는 쪽지를 보내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고병권선생님의 강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터너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노트북의 바탕화면으로 깔았다는 말이
생각나서 저절로 터너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가 베니스 여행에서 본 경치를 그림에 담은 것인데요,베니스 이렇게 발음을 하고 보니
로마여행 다음해에 (그 때만 해도 그 다음해에 다시 한 번 베니스,피렌체,그리고 아씨시를 가야지
그러니 짧은 기간에 여러 곳을 다닐 것이 아니라 로마와 폼페이만 제대로 보자고 생각해서
여행일정에서 뺀 곳이었습니다.그런데 다음 해에 가려고 준비하다가 엉뚱하게 우연히 만나게 된 춘천의
강선생님덕분에 관심이 일본어를 하는 그녀에게 옮겨져서 그녀를 따라 일본여행을 하고
그 이후 3년간 일본어의 바다에 빠져버렸습니다.베니스 여행을 포기하고 일본에 함께 간 인연으로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겼으니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 때 베니스를 못 가고 나서는 이상하게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그림을 보면서 언젠가 가 보게 될 그 곳을 상상만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가 볼 여행지로 정하고
베네치아파와 피렌체 파의 그림에 대해 공부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빛과 색으로 표현되는 베니치아파의 그림과 구성과 드로잉으로 대변되는 피렌체파,
읽어야 할 책과 볼 그림이 많아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시절이 까마득하네요.

터너의 베니스,모네의 베니스,마네의 베니스,르노와르의 베니스,그 이외에도 다양한 화가들이 담은
베니스를 함께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장소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누가 보느냐에 따라
누가 언제 보는 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어느 하나만 베니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각이 다 의미가 있다는 것,그것은 꼭 베니스란 장소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겠지요?
내가 어디에 반응하는가,그 때 나란 고정된 존재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배워가는 것
그것이 요즘 제가 공부하면서 느끼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화요일 철학모임에 새로운 얼굴들이 여러 명 보입니다.
새롭게 바뀐 책은 지식인 마을 시리즈라서 지난 번 철학사책보다는 접근이 더 용이할 것같아요.
철학책을 혼자서 읽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도대체 무슨 물건이고 궁금한 사람들은 언제라도
문을 두드려보실래요? 그렇게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무엇이든 일단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어제 밤 지하철에서 수유공간너머의 자본세미나 반장에게 빌린 추방과 탈주를 읽다가 만난 대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앎의 연대:책을 읽자, 세상을 바꾸자/시민지식네트워크를 위한 독서 프로젝트
5_코뮨주의를 선언한다/코뮨주의 선언
,제목에 끌려 책을 읽자와 코뮨주의 선언부터 읽었는데요,책을 다 읽고나면 그 안의 문제의식을 갖고
조금 더 길게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수다를 계속 떨다가는 수업에 지각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고른 무지개가 있는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