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구나 하는 감흥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주장에 다녀온 사람들의 감상을 여기저기서 읽으면서 그의 이름이 그저 생긴 것이 아니로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everymonth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연주를 듣고있자니
내게 있는 음반을 뒤적여서 찾아보게 되더군요.
슈만의 환상곡과 리스트의 초졸기교연습곡을 담은 음반을 하나 찾았습니다.
쇼팽은 요즘 너무 자주 들어서 조금 식상한 감이 있어서 자연히 손이 가게 된 것이 슈만인데요
몸이 일찍 깨어 듣게 된 니체강의후에 듣는 슈만이라니 마음이 풀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상하게 요즘 여기저기서 니체를 만나게 되네요.
관심이 생겨서인가,아니면 실제로 새로운 현상인가 잠깐 헛갈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가 말한 철학적 개념들이 오해의 소지가 많아서 실제로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온 철학자인데
요즘 제대로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의 실체가 틀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날들입니다.
일악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마무리를 하는 순간이 인상적이군요.
우리가 영화관에서 마지막 소리가 마무리되기 전에 이미 불이 켜지고 직원이 들어와 나가는 곳은 이쪽이라고
소리를 내는 것은 영화에 대해서 폭력을 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느끼는 것처럼 음악연주도
마지막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까지를 포함해서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그처럼 사람의 이야기도
그렇게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그림은 모네가 네덜란드 여행시에 그린 그림인 모양입니다.암스테르담의 풍경인데요
이상하게 올 해는 네덜란드에 주목하게 되어서 그런지 토요일의 발제도 네덜란드를 내가 맡아서
하겠다고 찜을 했지요.
오늘 보는 그림중에서도 이상하게 이 그림의 제목에 끌려서 클릭을 해보게 되는군요.
보람이가 파리에 가 있는 동안 네덜란드에서 만나서 그림을 보고 파리에서 꼭 가고 싶은 장소에
가보는 것으로 겨울여행을 하면 어떨까 마음이 그렇게 기울면서 네덜란드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자꾸 읽거나 클릭하게 만드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슈만의 곡 2악장의 힘찬 소리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니 느리게 힘을 뺀 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중 brain rules라는 따끈따끈한 신간이 있습니다.
12가지 규칙으로 뇌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이나 일터 그리고 학교에서 제대로 생활하는 일에서
뇌의 활용에 관한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인데요 어제 읽은 글에서는 뇌가 실제로는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다고,그러니 한 번에 한가지씩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말을 자세히 언급을 해놓았더군요.
특히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스크린에 창을 여러개 띄워놓고 상대방에게 반응하면서 리포트를 쓰는 경우
얼마나 뇌가 피로한가에 대한 것을 설명한 글에서는 실감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찾아보고 거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는 일이
비효울적이란 말이지,그래도 이런 시간의 즐김이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잘 마무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계속해야겠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독서의 영향인 모양입니다.
이 책이 번역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생활에서
생각할 거리를 여러가지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철학모임이 있는 화요일,그런데 모임에 나가기 전 강의도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도 보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마치 오전을 충분히 한 번 보낸 기분이 드는군요.
발걸음 가볍게 일어나야 하지만 아직 3악장의 마지막 남은 부분이 조금만 더 들어보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