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한 쪽엔 분명 봄은 왔건만
춥다~추워~ 하면서 걷옷 하나 더 걸쳐 입게 되네요.

야리 야리한 나무에 피어난 매화꽃 좀 보세요.
파르르르 봄을 맞이하는 이 매화 꽃이 추워보여 되려 미안할 뿐입니다.
지붕공사 마무리는 미소가님이 짬짬히 하고 있는데
헌집 중의 헌집이다 보니 해도 해도 잔손 갈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집 짓고 말지 헌집 수리 안한다는 말이 나오나 봅니다.
여기 만지면 저쪽이 우르르르~~
저쪽 만지면 이쪽이 우르르르~~^^ 흥부네집 맞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몸은 피곤하고 제형이 챙기는 일도 만만치 않고
고학년이 되다 보니 심화 학습할 과목도 많다보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대학 3학년 딸은 딸대로 늦으면 늦는대로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지 오밤중
대학 1학년 딸은 딸대로 조금 멀다고 늦고 학교가 멀다 보니 공부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고 3 딸도 저 나름대로 바빠 제일 늦게 들어올 때도 있고
초등생 제형군까지 누구 하나 신경안 쓸 자식이 없는데 제 힘의 한계초과 입니다.
알아서 하겠거니~~ 하다가도 걱정되고 자식일이 다 그런가봐요.
제형이도 누나들이 많으니 좋겠다~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다보니 서로 만날 시간이 없어요.
대화할 수 있는 이야기도 다 달라요.
초등생 제형군은 엄마가 차분하게 앉아 꼼꼼하게만 지도 해준다면 모를까 아직은 철부지 아이 같아요.
손님 오면 덩달아 좋아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축구 하면 축구 봐야 한다고 정신이 하나 없고
누나들이 혹시라도 일찍오면 옆에 앉아 참견하고 싶고 ...
마음 바쁜 저에게 제형군은 약간은 부담스런 아들입니다.
어떨땐 고 3 형빈이가 막내 였으면 참 좋았을 것을...하고 생각할때가 있어요.
준비물 챙겨주기 숙제 확인하고 잔소리하기 에효~~~ 조금 힘들때가 있어요.
그래도 시간은 흐를 것이고
아이는 자랄 것이고
저는 저대로 나이가 먹어 10년 후면 울 제형군 고등학교 졸업하겠죠~
기다리세요.
10년 뒤 제 나이 56세가 되면 여러분 손잡고 꽃구경 가게 될지 몰라요~
곰국 팍팍 끓여놓고 다니죠 뭐~
또 생각만 만땅 합니다.^^

어젯밤 설거지 마무리 하면서 가스렌지 닦아 놓고 나니 속이 개운하더군요.
가끔 설거지 못하고 잘때가 많아요.
밥 먹고 나면 온 몸이 나른하고 홈페이지 블로그 댓글 달고 관리 하다보면 1~2시간 훌쩍.

혹시 가스렌지에 찌든때 있으신 분들 없으시죠?
찌든때 남겨 놓는 것도 습관입니다.
그때 그때 닦아주는것이 제일 좋은방법이고요.
그렇지 못할땐 대충이라도 주변 행주질만 해주면 적어도 찌든때는 안 낀다는 겁니다.
남의 집에 갔을때 다른 것은 안보고 화장실 변기하고 주방 싱크대만 보면 그 집 살림살이 하는
안주인이 깔끔한지 너저분 한지 다 안다고 하잖아요.
우리의 마음속
찌든때도 감히 끼이지 못하도록 그때 그때 닦아주고 신경쓰며 살아가자구요.
4 월의 문턱을 넘어 덕이동 마당에서 주절주절 해 보는 경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