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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Cats를 다시 한번 기억하며...
회색인 |
조회수 : 7,789 |
추천수 : 1,772
작성일 : 2009-03-30 11:18:10
Elain Paige - Memories(in the Musical "Cats")
영국의 시인 엘리엇(T.S.Eliot)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기초로 만들어진 뮤지컬로써 아직까지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 때 런던의 웨스트 엔드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상연된 기록을 보유한 작품이며 음악 작곡자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입니다.
위에 링크된 화면은 폴리그램사에서 출시된 비디오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운영하는 "A Really Useful Films Production"에서 제작 되었습니다.
예전에 영국에 유학가있던 동안 결국 무대서 보지 못하고... 아쉬운대로 이 비디오를 하나 사서 들어왔었는데요, 당시 캣츠를 상연하던 극장에 물어보니 보통 이 작품의 경우 6개월 정도는 늘 매진 상태라 현장에서는 표를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늘 매표소 앞에 몇명씩 사람들이 있던 것이 궁금해 극장에 물어보니 간혹 예매 취소 좌석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이 비디오가 DVD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보지 않았을까 싶군요.
주연은 그리자벨라역에 현대 영국의 뮤지컬계에 살아있는 신화로까지 추앙받는 일레인 페이지(Elain Paige)와
존 밀즈(John Mills), 켄 페이지(Ken Paige)등이며 연출은 데이빗 말렛(David Mallet)입니다.
대략 내용은,
고양이는 아홉가지 삶을 가지고 있다는 전설에 기초하고 있으며 자신을 젤리클(Jellicle)이라고 부르는 고양이들은 일년에 한번씩 도시의 구석진 쓰레기장에 모여 젤리클 고양이(Jellicle Cat)를 뽑는 무도회를 엽니다.
젤리클 고양이로 뽑히면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헤비사이드 레이어로 인도되어 새로운 젤리클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제1막,
젤리클 송을 시작으로 고양이들이 점점 모임 장소로 모여들며 축제 분위기로 고조되어 갑니다.
여기선 매우 섹시하고 멋들어진 플레이보이같은 고양이, 럼 텀 터거(Rum Tum Tugger)가 눈에 띕니다.
저 유연한 몸짓, 발레의 우아함과 재즈 댄스의 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의 독무는 가히 압도적입니다.
제1막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한때는 젤리클 고양이중에 가장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던 그리자벨라(Grizabella)는 이제는 거지꼴이 되어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 서글프게 "메모리 - Memories"를 부르며 제1막은 끝이 납니다.
제2막,
시작은 매우 다이내믹하고 힘이 넘치는 고양이들의 춤으로 시작됩니다.
갑자기 범죄자 고양이들이 지도자 고양이 올드 두트라노미(Old Deuteronomy)를 납치하면서 혼란에 빠집니다.
젤리클 고양이들은 마법사 고양이의 도움으로 지도자 고양이를 구출해냅니다.
여기서 다시 그리자벨라가 등장하여 아름다운 "메모리 - Memories"를 다시 부르며 비록 현실은 비참하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그녀의 노래에 모두들 숙연해지자 지도자 고양이는 그녀를 새로 태어날 젤리클 고양이로 선정합니다.
새벽녘 축복의 대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지도자 고양이는 새로운 젤리클 생명이 기다리고 있는 헤비사이드 레이어의 세계로 그리자벨라를 인도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립니다.
뭐... 아주 단순하고 깔끔한 스토리라 생각됩니다.
사람도 아니고... 기껏 고양이가 복잡해봤자... 심각해봤자... 얼마나 하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여기서 발견한 중요한 것은 "꿈"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지만 하다못해 고양이도 그 주제에 꿈을 갖고 살아갑니다.
내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가.
뭐 이런 거창한 생각은 아니라 해도,
비록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꿈이라 할지라도,
그 꿈은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가.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며 집안 일에 사회적으로 중요, 사소한 일들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살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내가 오래전 간직했었던 '꿈'이란 것을 기억해봤는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제 삶에 대해 조금 미안한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나는 언제 내 '꿈'을 '기억'해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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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nayona
'09.3.30 2:04 PM캣츠로 맺은 인연이 있었죠....
메모리라는 곡을 들을때마다....
그날을 생각하게 됩니다....2. 카루소
'09.3.30 11:04 PM명곡 감상 잘하고 갑니다.*^^*
어렸을적 세종문화회관에서 윤석화가 열연했던 기억이 나서 더욱 감동적이네요3. 보리
'09.4.1 7:38 AM뮤지컬을 극장에 가서 본 것이 '노트르담 드 빠리' 가 유일한 사람입니다. ^^
하지만 감동은 오래토록 남아 있었고, 아름다운 대표곡들은 가끔 듣고 싶더군요.
덕분에 클릭 한 번으로 잠시 행복감에 빠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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