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의 인연,이렇게 거창한 말을 쓰고 보니 조금은 과장된
감이 있군요.그래도 제겐 너무나 낯선 세계와의 만남이었고
그 만남을 계기로 계속 혼자서,혹은 여럿이서 공부를 계속해오고 있는 중이고,그것을 인연으로 해서 영어수업이외에도
역사책을 함께 읽는 모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세월이 10년이 넘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의 관심사가
있으면 어떤 책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감이 생기고
어느 부분의 서술이 강화된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나름대로의
바람도 생기곤 합니다.
이번 겨울에도 역시 세계사를 통해서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이
생겼는데요,재미있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관심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관심이 있다,없다는 것은 얼마나 학습을 좌우하는
성패가 되는 것일까요?
물론 교사가 할 일은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유발하는
일이 중요한 몫이겠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과
무엇인가 씨앗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고등학생들과 읽는 책은 바로 이 책인데요
서술방식이 재미있고 한국사와 세계사의 유기적인 관련을
지어서 설명하고 유럽중심적이 아닌 점은 좋으나
개별 역사에 대한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로군요.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이 책은 8권으로 된 역사책인데
서술이나 지도가 상세하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문제는 너무 여러권이어서 아이들에게 다 읽기도
전에 많다,질린다는 기분을 안겨줄 수 있으니 보조로 활용하는
책으로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아요.집에서 한가한 시간에
뒤적이면서 알고 싶은 시기를 찾아서 보는 책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엄마의 역사편지는 처음 세계사에 입문하는 아이들에게
맛보기로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용이 빠진 부분들이 있으니 이 책으로
세계사를 다 읽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요.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국사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란 부교재인데요
아무래도 엄마의 역사편지에서 읽은 부분을 조금 더 확대해서
읽을 수 있으니 한 번 간단히라도 읽은 개념이라 파악이
빠른 장점이 있더군요.
엄마의 역사편지에서 중간 중간에 국사의 시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아주 간략하게라도) 그것이
국사시간의 국사부분과 겹치면서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12일 거의 그냥 보내버린 시간동안에도 제게 역사특강때문에
만나는 아이들이 있어서 간신히 역사책은 다시 읽어볼 시간이
있었고 이런 저런 다른 나이대의 아이들과의 만남덕분에
어떤 수준에서 설명의 수위를 조절해야 할까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번 겨울은 아무래도 역사와의 조금 더 심도깊은
만남을 중요한 모티브로 해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역사와의 만남을 열어주고 싶은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쓴 글인데요,여기에 덧붙여서 더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싶은 분들의 리플을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