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이튼이가 학교에서 배웠는지 Frosty the Snowman 노래를 즐기 차게 불러 주더니
친할머니 내나네서 하룻밤 자고 온다며 다음날 자랑스럽게 구워 온 Frosty the Snowman 쿠키를
난 잘 되었다 싶어 산타 드시라고 우유와 같이 추리 옆에 놓고
들떠서들 잠 들줄 모르는 아이들을 간신히 자는걸 확인^^
유난히도 새벽잠 없는 우리집 장남 캐일릅,
크리스마스날 받을 선물을 기대하며 더 일찍 일어 나줄 줄 난 미리알고
혹시라도 일어 나면 너 혼자서 선물 여는것 아니라고 당부.
네 동생들도 분명 산타가 놓고 가신 자기들 선물 그대로를 보고 싶을테니
다들 일어 나면 선물 같이 풀자며 특별히 한번 더 당부
다음날 드디어 크리스마스
난 캐일릅이 동생 이튼이를 데리고 나와
산타가 남기고 간 자기들 선물들을 보았는지 들떳지만 소곤소곤 되는 소리를 들으며
시계를 보니 6시10분
남편과 두말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어나 깜짝 놀래 해 하며
아이들에게 우리집도 산타가 오셨다 가 셨다며 즐거워 해 주었더니
케일릅과 이튼이는 자기가 써서 North Pole로 보낸 산타 리스트들을
분명 산타가 받으셨다며 자기들 선물들을 보며 들떠서 좋아들
엄마의 눈짓을 확인 한후 캐일릅은 잘 자고 있던 그레이시도 이젠 데리고 나와 주고
엉겹결에 앉겨 따라 나와서 뭔지 몰랐던 그레이시도
어제밤 산타쿠키라며 놓았던 쿠키들이 사라진 빈 접시를 만지작 거려 보다
같고 놀기에 좋은 자기 선물들을 보면서 큰 소리로 중얼중얼
추리 밑에서 자기 이름표가 달린 선물 꾸러미들을 모두들 하나 둘씩...
드디어 열어 보면서도 아이들은 와! 와! 와!는 물론 AWSOME! AWSOME!을 외쳐 되며 신나라~~^^
우리집 남자들,
캐일릅이 산타에게 선물로 받은 Rock Band2를 플래이 하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있다.
나중엔 그레이시까지 조인 해서 춤도 열심히 쳐 주고
기다리시는 시어머니 전화를 받고 서야 우리들은 시댁으로 부랴부랴
시댁에서 모두들 시어머니가 차려 놓으신 맛난 아침을 얌냠쩝쩝 해 준후
드디어 또 선물을 풀며 모두들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크리스마스라 늘 더 감사 하며 나도 여러 선물들을 받아 좋았지만
내가 더 특별히 이날 감사하고 싶은건
남편이 내 스타킹에도 나를 위해 꾸욱 찔러 놓은 빳빳한 새 돈 뭉치
처음엔 10불짜리 새 돈이 뭉쳐 있는걸 보고 한 100불이려니 했는데
더 많은 현금을 나를 위해 놔 주었다.
결국은 늘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모두의 선물을 사지만
사실 "올해 내 스타킹에는 당신이 뭐 놔 주나 봐야지" 했던걸 기억
내가 은근히 부담을 더 준듯 싶다.
이 돈이 어떤 돈인지 무슨 의미인지 잘 알기에
'의미있게 난 써 야지!' 하며 내 지갑에 두둑히 잘 챙겨 놓았다!^^
또 하나는
이번 여름 아마도 캐나다 갔다 와서 시어머니랑 잠깐 달라스로 그레이시랑 여행 갔을때
난 샤핑하다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를 가리키며 있으면 잘 쓸 물건 같은데
이상하게도 사게 되진 않게 된다며 정말 아무 뜻 없이 한 말을 기억 하시고는
올해 나를 위해서는 시부모님은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 그것도 '프로페셔널'로 사 주셨다.
크리스마스에는 늘 자식들을 위해, 손자 손녀들을 위해 더 스트레치 하셔서
선물들을 장만 해 주시지만 무심코 한 며누리 말도 신중히 생각하시고는
이렇게 깜짝 놀라켜 주시는 시어머님께도 참 감사 드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감사 하고 싶은건
연애시절땐 무슨 슈퍼 맨들 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대신 잘도 일 해 주던 사람들이
결혼들을 하고 나선 자기들에게 확실히 잡힌걸 아는지 아님 직장생활들에 지쳐선지
집에 와선 마냥 소파에 엉덩이 깔고 TV에만 넋 나가 있고
이건 이젠 뭐 하나 달아 달라거나 거는것도 간신히 눈치 봐 가며 부탁을 해야 들 하는 형편이니
그런데
내가 골라서 시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중 하나로 그레이시를 위해 사 주신 키친 세트가
엄청난 시간을 들여 어셈블링을 해야 되는지... 우리 여자들은 뭘 알기나 했나?!
그냥 겉포장 사진에 그럴싸 하게 뵈는 그림 보고 '이게 딱이네!' 하며 사 왔것만
50개가 넘는 피스들을 조립해 놓아야 하는데 당연히 이건 남자들의 손이 간절히 필요^^;;
시아버지 이런 manual labor work은 더 더욱 사양 하시는 분인데
늘 손자 손녀들을 위해선 두 말 않고 쿵쿵쾅쾅 해 주신다.
자기 아들이 다음 주에나 어셈블 해 준다는 소리에
"다음주가 분명 한달도 더 될껄...!" 꿍시렁대며 쩔쩔 매는 며누리 모습이 보기 않 좋으셨 던지
금새 두말없이 formal dining room 을 자기가 일 하기 편한 workshop으로 탈 바꿈 시키시고
꼼꼼 하게 다 갖추어 준비 해 오신 전동 드릴로 쿵쿵쾅쾅이 아닌
지~익 찍~ 드르륵 하는 전동 소리를 내시며 장장 다섯시간을 투자 하셔서 완성 시켜 놓으셨다.
가끔씩 휴식을 취 하시며 며누리가 같다 바치는 커피도 즐겨 주시며
남편 유난히 더 받드는 척 해 주시는 부인의 점심도 맛 있게 드시고
시아버지도 올해에는 이튼이의 모랄 서포트 덕을 톡톡히 받으시며 잘 완성 해 나가셨다.
거의 다 완성될 무렵에

남편이 캐일릅과 락밴드2 플래이를 거라지에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하다 지쳤는지 들와 왔길래
"그래도 아버님 모랄서포트라도 좀 되 드려야지 자기 딸 그레이시 키친 세트를... 참나" 하며
근질거렸던 입을 열었더니 빠꼼히 못 이기는 척 들어 와선 다 된걸 보고 자기가 마무리 한다며
정말 한번 드르륵 끝 장식을 해 놓고는 크레딧을 거저 다 받으려 하기에

우리 모두 "NO, NO, NO" 하며 아버님께 감사!!!
나이가 더 드셔선지 이런 일은 더 질색 하시는걸 알기에
뭐 하나 하시면 제대로 하시길 위해 항상
정리정돈 잘 해 놓으신 연장들을 쫙~ 가져다 나열 해 놓으시곤
스트레스 받으실걸 껌 하나 집어 대신 열심히 질겅질겅 씹으시며
오로지 손녀 그레이시를 위해 잘 완성~ 해 주셔서 특별히 더 감사 드린다!^^
할아버지 파파 덕에 그레이시는 물론 이튼이까지 소꼽장난 놀이를 그럴싸 하게
매일매일 같이 하며 재미나게 노는 모습들을 보며 난 시아버지에게 또 감사하게 된다!^^
크리스마스도 뿌듯하게 잘 보낸듯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