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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선물

| 조회수 : 1,592 | 추천수 : 49
작성일 : 2008-12-30 02:59:42



올해에는 이튼이가 학교에서 배웠는지 Frosty the Snowman 노래를 즐기 차게 불러 주더니
친할머니 내나네서 하룻밤 자고 온다며 다음날 자랑스럽게 구워 온 Frosty the Snowman 쿠키를
난 잘 되었다 싶어 산타 드시라고 우유와 같이 추리 옆에 놓고
들떠서들 잠 들줄 모르는 아이들을 간신히 자는걸 확인^^


유난히도 새벽잠 없는 우리집 장남 캐일릅,
크리스마스날 받을 선물을 기대하며 더 일찍 일어 나줄 줄 난 미리알고
혹시라도 일어 나면 너 혼자서 선물 여는것 아니라고 당부.
네 동생들도 분명 산타가 놓고 가신 자기들 선물 그대로를 보고 싶을테니
다들 일어 나면 선물 같이 풀자며 특별히 한번 더 당부




다음날 드디어 크리스마스
난 캐일릅이 동생 이튼이를 데리고 나와
산타가 남기고 간 자기들 선물들을 보았는지 들떳지만 소곤소곤 되는 소리를 들으며
시계를 보니 6시10분
남편과 두말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어나 깜짝 놀래 해 하며
아이들에게 우리집도 산타가 오셨다 가 셨다며 즐거워 해 주었더니
케일릅과 이튼이는 자기가 써서 North Pole로 보낸 산타 리스트들을
분명 산타가 받으셨다며 자기들 선물들을 보며 들떠서 좋아들
엄마의 눈짓을 확인 한후 캐일릅은 잘 자고 있던 그레이시도 이젠 데리고 나와 주고
엉겹결에 앉겨 따라 나와서 뭔지 몰랐던 그레이시도
어제밤 산타쿠키라며 놓았던 쿠키들이 사라진 빈 접시를 만지작 거려 보다 
같고 놀기에 좋은 자기 선물들을 보면서 큰 소리로 중얼중얼



추리 밑에서 자기 이름표가 달린 선물 꾸러미들을 모두들 하나 둘씩...
드디어 열어 보면서도 아이들은 와! 와! 와!는 물론 AWSOME! AWSOME!을 외쳐 되며 신나라~~^^


우리집 남자들,



캐일릅이 산타에게 선물로 받은 Rock Band2를 플래이 하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있다.
나중엔 그레이시까지 조인 해서 춤도 열심히 쳐 주고
기다리시는 시어머니 전화를 받고 서야 우리들은 시댁으로 부랴부랴



시댁에서 모두들 시어머니가 차려 놓으신 맛난 아침을 얌냠쩝쩝 해 준후



드디어 또 선물을 풀며 모두들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크리스마스라 늘 더 감사 하며 나도 여러 선물들을 받아 좋았지만



내가 더 특별히 이날 감사하고 싶은건


남편이 내 스타킹에도 나를 위해 꾸욱 찔러 놓은 빳빳한 새 돈 뭉치
처음엔 10불짜리 새 돈이 뭉쳐 있는걸 보고 한 100불이려니 했는데
더 많은 현금을 나를 위해 놔 주었다.
결국은 늘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모두의 선물을 사지만
사실 "올해 내 스타킹에는 당신이 뭐 놔 주나 봐야지" 했던걸 기억
내가 은근히 부담을 더 준듯 싶다.
이 돈이 어떤 돈인지 무슨 의미인지 잘 알기에
'의미있게 난 써 야지!' 하며 내 지갑에 두둑히 잘 챙겨 놓았다!^^


또 하나는
이번 여름 아마도 캐나다 갔다 와서 시어머니랑 잠깐 달라스로 그레이시랑 여행 갔을때
난 샤핑하다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를 가리키며 있으면 잘 쓸 물건 같은데
이상하게도 사게 되진 않게 된다며 정말 아무 뜻 없이 한 말을 기억 하시고는
올해 나를 위해서는 시부모님은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 그것도 '프로페셔널'로 사 주셨다.
크리스마스에는 늘 자식들을 위해, 손자 손녀들을 위해 더 스트레치 하셔서
선물들을 장만 해 주시지만 무심코 한 며누리 말도 신중히 생각하시고는
이렇게 깜짝 놀라켜 주시는 시어머님께도 참 감사 드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감사 하고 싶은건
연애시절땐 무슨 슈퍼 맨들 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대신 잘도 일 해 주던 사람들이
결혼들을 하고 나선 자기들에게 확실히 잡힌걸 아는지 아님 직장생활들에 지쳐선지
집에 와선 마냥 소파에 엉덩이 깔고 TV에만 넋 나가 있고
이건 이젠 뭐 하나 달아 달라거나 거는것도 간신히 눈치 봐 가며 부탁을 해야 들 하는 형편이니
그런데
내가 골라서 시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중 하나로 그레이시를 위해 사 주신 키친 세트가
엄청난 시간을 들여 어셈블링을 해야 되는지... 우리 여자들은 뭘 알기나 했나?!
그냥 겉포장 사진에 그럴싸 하게 뵈는 그림 보고 '이게 딱이네!' 하며 사 왔것만
50개가 넘는 피스들을 조립해 놓아야 하는데 당연히 이건 남자들의 손이 간절히 필요^^;;
시아버지 이런 manual labor work은 더 더욱 사양 하시는 분인데
늘 손자 손녀들을 위해선 두 말 않고 쿵쿵쾅쾅 해 주신다.
자기 아들이 다음 주에나 어셈블 해 준다는 소리에
"다음주가 분명 한달도 더 될껄...!" 꿍시렁대며 쩔쩔 매는 며누리 모습이 보기 않 좋으셨 던지



금새 두말없이 formal dining room 을 자기가 일 하기 편한 workshop으로 탈 바꿈 시키시고
꼼꼼 하게 다 갖추어 준비 해 오신 전동 드릴로 쿵쿵쾅쾅이 아닌
지~익 찍~ 드르륵 하는 전동 소리를 내시며 장장 다섯시간을 투자 하셔서 완성 시켜 놓으셨다.
가끔씩 휴식을 취 하시며 며누리가 같다 바치는 커피도 즐겨 주시며

또 좀 있다 간 센스 있으신 시어머님 눈치 빠르게 손수 같다 잘 바쳐
남편 유난히 더 받드는 척 해 주시는 부인의 점심도 맛 있게 드시고
시아버지도 올해에는 이튼이의 모랄 서포트 덕을 톡톡히 받으시며 잘 완성 해 나가셨다.
거의 다 완성될 무렵에



남편이 캐일릅과 락밴드2 플래이를 거라지에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하다 지쳤는지 들와 왔길래
"그래도 아버님 모랄서포트라도 좀 되 드려야지 자기 딸 그레이시 키친 세트를... 참나" 하며
근질거렸던 입을 열었더니 빠꼼히 못 이기는 척 들어 와선 다 된걸 보고 자기가 마무리 한다며
정말 한번 드르륵 끝 장식을 해 놓고는 크레딧을 거저 다 받으려 하기에



우리 모두 "NO, NO, NO" 하며 아버님께 감사!!!
나이가 더 드셔선지 이런 일은 더 질색 하시는걸 알기에
뭐 하나 하시면 제대로 하시길 위해 항상
정리정돈 잘 해 놓으신 연장들을 쫙~ 가져다 나열 해 놓으시곤
스트레스 받으실걸 껌 하나 집어 대신 열심히 질겅질겅 씹으시며
오로지 손녀 그레이시를 위해 잘 완성~ 해 주셔서 특별히 더 감사 드린다!^^




할아버지 파파 덕에 그레이시는 물론 이튼이까지 소꼽장난 놀이를 그럴싸 하게
매일매일 같이 하며 재미나게 노는 모습들을 보며 난 시아버지에게 또 감사하게 된다!^^



크리스마스도 뿌듯하게 잘 보낸듯 싶고

새해 2009년에는 주안에서 더 보람 되게 보내야지!^^

sweetie (beautiful)

제 이름엔 아름다움을 이루다란 의미가 담겨 있데요. 그래서 늘 아름다움을 이루며 사는 가정이 되길 노력 해 보며^^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8.12.30 11:08 AM

    감사하는 마음이 절절 묻어나는군요,

    어려웠던 10년 봉양 후 포기했던 전문의의 길을 지난번 읽을땐 제맘이 짠~ 했었어요.

    그래도 행복이 뭔지 아시는분 같아 좋습니다.

    오래오래 그렇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Sweetie님이 되시길....

    (아이 셋엄마가 그렇게 이쁜 몸매여도 되는겨??) -야단치는소리-

  • 2. sweetie
    '08.12.30 3:11 PM

    변인주님의 따뜻한 댓글에 힘도 더 나는것 같네요!^^

    이글은 키톡도 데코도 아닌듯 어데다 가 하다 줌인줌아웃에 슬그머니 올려 놓았는데 키톡에 쓴 제 글도 기억,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댓글도 달아 주셔서 감사해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 다던데 잘 졸업 해서 의사가 되 있어야 할 남편과 저로서는 받아 들이기 힘들었던 현실이었지만 부정적인 맘을 떨쳐 버리고 그래도 긍정적으로 대처 해 나가 보려고 노력 하다 보니 이젠 많이 평정을 찾은듯 싶어 예상치 않게 그렇게 덜커덩 제 맘도 솔직하게 용기 내어 털어 놓게도 되네요.

    벌려 놓았던 일이 컸기에 아직도 가야할 길은 먼듯 싶지만 모든걸 전 하나님께 맡기고 그냥 오늘 이 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 볼 랍니다.

    참, 올해에는 남편 바쁘지, 아이들 하나 둘 셋 차례로 아파 주어 가족 사진도 못 찍어서 작년에 찍은 가족 사진 하나 당첨 시켜 올려 놓았는데 캬~ 제 뒷모습도 이쁘게 봐 주시고 기분 좋은데요! 그런데 작년 사진이다 보니 지금은 더 뿔어 나서 저 모습은 유지 못한듯 싶어 미리 자청해서 자백 하게 되네요! ^^

  • 3. 진선미애
    '08.12.31 10:31 AM

    마지막 사진 -작품이네요^^
    키톡글도 잘 읽고 있어요-항상 감사가 넘치는 모습 저도 많이 배워요~~~~~

  • 4. 웰빙맘
    '08.12.31 7:42 PM

    아이들 너무 귀엽구 이뻐요..^^
    3명이나 키우시다니....정말 존경스러워요
    저희엄마도 딸셋 키우셨지만서도 저는 아들하나키우는것도 버거워서ㅡ,ㅡ
    힘들다 하는데 ...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래도 자상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계시니....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새해에도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래요..^^

  • 5. sweetie
    '09.1.1 7:38 AM

    진선미애님 제가 아는 사진 하는 친구 한테 특별히 저렇게 찍어 달라고 부탁 했는데 장소도 잘 찾아 잘 찍어 준듯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 늘 고맙 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쓴 부족한 키톡 글도 잘 봐 주시고 늘 감사 하려는 마음도 좋게 봐 주셨다니 참 감사 드려요!

    웰빙맘님 저도 이상하게 첫아이 키울땐 물론 초보 엄마 라서도 더 그랬겠지만 많이 버벅되며 참 힘들었던 생각이 나 주네요. 근데 둘 낳고 셋으로 끝장식 잘 했지만 경험이 저절로 쌓아 져서 그런지 더 이상 버벅걸임의 힘듬은 없는듯 하나 요란히도 놀아 데는 어린 아이들 셋을 키우는 데는 여전히 저도 힘든것 같아요. 그런데 내 어린 아이들이 보여 주는 귀여운 익살과 재롱을 보며 전 재충전 하게 되는것 같고 또 하루가 다르게 커 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런 재롱 볼수 있는 날도 너무도 잠깐 이기에 제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어 주며 이 시간을 받아 들이며 즐기려고 노력 해요. 참 제 시부모님들이 딸 처럼 잘 대해 주셔서 늘 감사하고 가뜩이나 제 친정은 너무 먼곳에 떨어져 있기에 많이 의지도 되는것 같네요. 부족한 재 글도 좋게 봐 주시고 제 시부모님들도 자상하게 봐 주셨다니 기분도 좋은데요. 감사 합니다!

  • 6. Highope
    '09.1.1 9:23 AM

    sweetie님 감사와 따뜻함이 가득배어있어요.
    아이들도 이쁘고 손녀를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가득한
    마음이 너무 보기좋아요.
    마지막 사진에서 느끼는 평안함고 따뜻한 빛속에서
    올한해는 많은것 성취하시는 sweetie님의 삶과 과정
    되었으면 하고 바람해봅니다.

  • 7. sweetie
    '09.1.1 2:05 PM

    Highhope님 그곳은 새해를 벌써들 반갑게 다 맞으셨겠죠!
    저희도 이제 1시간 뒤면 밝은 새해를 맞게 되네요. 왜그런지 뭐 하나 뚜렸이 잘 되있는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올해는 더 기대가 되네요. 아마도 다 잘 될 거라는 믿음 때문인것 같아요!^^
    늘 따뜻한 댓글 감사 드리며 Highope님도 풍성하게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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