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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맞는 생일

| 조회수 : 1,832 | 추천수 : 130
작성일 : 2008-12-29 22:30:26

한 해의 마지막날 전날에 태어난 저는 오래전이지만 아무래도 기억하기 좋은 날이라 그런지

부모님이 양력으로 생일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음력생일은 모르고 계속해서 양력생일을 지내고 있지요.

지금까지 10년정도는 늘 연말에 밖으로 나가게 되어서 어떤 때는 아는 사람들과 어떤 때는 생판 낯선 사람들과

생일을 맞고 있습니다.

식구들과는 다른 날 모여서 놀게 되는데,한 해의 마무리하는 기간에 생일이 끼어서  일종의 보너스같은 기분으로

여행을 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곤 하지요.

오늘 아침 맛있는 밥상을 받으면서  제가 민박집의 아주머니께 이야기를 했지요.

혹시 미역이 있으면 내일 아침 미역국을 끓여주실 수 있는가 하고요.

생일이라고,그래서 가능하면 미역국을 그리고 특식으로 김치전을 주시면 감사히 먹겠다고 하니

아주머니가 막 웃으시면서 그렇게 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노라고,그런데 그렇게 하니 더 좋다고

흔쾌히 들어주시겠다고 하네요.거기다가 찹쌀밥까지 해주시겠노라고요.

그래서 내일 아침 밥상을 기대하고 있는 중인데,오늘 밤 갑자기 민박에 모인 사람들이 추렴하여

케익과 와인,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과자를 준비하여 즉석에서 생일잔치가 벌어졌답니다.



제겐 너무 뜻밖의 시간이기도 하고 기분좋은 시간이기도 했으며 앞으로의 인생에서 나도 낯모르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어떻게 서로 사귀면 좋은가,어디까지 서로를 개방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 의미있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떠나고 도착하는 사람들,서로 다른 곳에서 살고 연령대도 다 다르지만 올레길을 걷기 위해 주로 상당한 기간의

휴가를 내서 떠나온 사람들,그래서 미리 생긴 공감대로 인해 아마 더 빠르게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올레길에서 세화의 집에서 만나 하루 이틀 사흘 정을 나눈 사람들,밥상앞에 둘러앉아 노래부르면서 함께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앞으로 올레길에서 만날 낯모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고른 폴 클레의 그림입니다.

올레란 꼭 제주도의 올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디선가 인연이 되어 서로 관심있는 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그들과의 만남으로

새롭게 마음속에 열정이 생기거나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거나 혹은 마음속에 바람이 스며들어와

전과는 달리 조금은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그런 만남이라면 그것이 바로 올레길의

만남이 아닐까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8.12.29 11:08 PM

    좋은시간 보내세요 ^^ 축하 드려요 ^^

  • 2. 베로니카
    '08.12.29 11:52 PM

    생일 축하드려요~
    행복한 여행 되시길요^^*

  • 3. 금순이
    '08.12.30 8:10 AM

    축하 드립니다.
    겨울에 태어나셨네요~

    겨울아이? ㅎㅎㅎ

    행복한 시간 보내셔요~

  • 4. 변인주
    '08.12.30 10:56 AM

    축하합니다.

    더 좋은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어느해인가는 같이 조인 할 수 있다면 하고 바래 봅니다.

  • 5. 시간여행
    '08.12.30 12:10 PM

    생일축하드려요...^^ 아침에 미역국 드셨나요?

    해마다 생일때 여행중이시라니 너무 멋지네요^^

    오늘도 좋은추억 많이 만드세요^^*

  • 6. 다은이네
    '08.12.30 5:23 PM

    축하드려요
    이번 제주여행길이 부디 좋은 추억이 되어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꺼내 보시면서
    삶에 활력소가 되시길...

  • 7. teamolady
    '08.12.30 6:07 PM

    생일 축하합니다..
    겨울에 태어났네요..
    저두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왠지 어디로 떠나고 싶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좋은 여행 되십시요,....

  • 8. intotheself
    '08.12.31 2:57 AM

    함께 축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생일 아침 정말 맛있는 미역국에 잡채에 그리고 김치부침개까지

    거기다 그 곳에서 직접 채취한 고사리나물까지 진수성찬에 입이 떡 벌어졌답니다.

    잊지 못 할 생일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하루 종일 멋진 여행이 되었고요,녹초가 되어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읽고 쓰고 있는 중이랍니다.

  • 9. hisosan
    '08.12.31 10:47 AM

    선생님,

    늦게 나마 생신 축하드려요.

    그리고 오는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늘 평화로운 날들이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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