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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여행가방을 꾸리고 나서

| 조회수 : 2,505 | 추천수 : 160
작성일 : 2008-12-25 09:52:58


  오늘 출발인 여행,그래서 어제 여행가방을 꺼냈지요.

크게 준비할 것이 없으니 미리 생각한 짐을 꾸린 다음

가서 시간이 나면 무엇을 읽고 싶은가 주섬주섬 책도

몇 권 챙겨넣고 그래도 아직 한 시간정도의 여유가 있네요.

어제 멀리서 손으로 쓴 글씨로 성탄과 새해맞이 인사를

보내준 클레어님의 반가운 카드를 받고 나서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휴대폰으로 받는 인사도 보내는 인사도 좋지만

역시 손으로 쓴 글씨가 주는 맛보다는 덜하구나

생각은 이렇게 했지만 이미 손으로 쓴 카드를 보내는 일은

늦어버렸지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골라서 한 해동안 함께 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카드를

만들어보자고요.



마티스의 그림,언젠가 원화를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제 마침 시립미술관에 다녀온 딸이 말하더군요.

엄마 내가 좋아하게 된 화가가 있어라고요.

누구냐고 물어보니 마티스라고 하네요.

그래? 엄마도 좋아하는 화가인데,그런데 후앙 미로의

작품은 어땠니?

아직 그 사람 작품은 잘 모르겠어.

그래도 딸과 이런 식의 대화를 하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해보았기 때문에 정말 기뼜습니다.



일년동안 일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면서 차 한 잔

나누는 기분으로 그림속으로 들어가보자고 고른

작품,모네입니다.



아랍 카페에서처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시는

커피도 ,혼자서 마시면서 조용히 있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십년이 넘게 이맘때 한꺼번에 시간을 내어 여행을 떠나고

있었는데 문득 꼭 연말에만 시간을 내는 것이 정해진

규칙도 아니고 학기중에 계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기로 여행기간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갑자기 든 생각,이것이 제대로 자리잡을 때까지 마음속에서

고민을 더 해보고 싶어지는 것은 모네의 작품속에서

화사하게 핀 꽃을 보아서 그럴까요?



함께 그림보는 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여러분들에게

앞으로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그런 즐거운 시간

즐겁고도 마음을 울리는 시간을 함께 하자고 권하는 의미로

고른 제 나름의 성탄카드였습니다.

제주도에서 묵게 될 세화의 집,그곳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하니 한동안 제주도에서 골라서 보는 그림의

맛을 만끽할 수 있겠지요?

거리에 성탄절의 느낌이 거의 없어서 시대가 사람의

마음을 얼리는 부정적인 힘이 이렇게 큰 가 놀랐던 이번

성탄절,각자의 마음에 촛불을 켜고

그 촛불이 자신과 가족만이 아니라 밖으로도 빛을

비출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이네
    '08.12.25 12:39 PM

    우선은 너무 부럽습니다...^^;

    즐거운 여행길~
    무탈하게 잘 다녀오세요^^

  • 2. 칼라스
    '08.12.25 8:33 PM

    여전히 좋은글과 좋은그림 올려주시는군요~ 이 방은 요즘 안들어와서 글도 못봤는데 너무 반갑습니다. 따님과 그림이야기를 나누시게 되서 정말 좋으시겠네요...

    성타카드 너무 감사하구요...

    여행잘 다녀오세요.

  • 3. 도그
    '08.12.25 8:50 PM

    비워지고 채워지는 여행되세요. 미술사에 대한 지식과 아름다운 그림, 매번 감사드립니다.
    으씨, 저도 여행 떠나고 싶어요. 꾸벅

  • 4. Clip
    '08.12.25 9:46 PM

    저도 나중에 님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아이들이 언제 다 클려나...
    잘 다녀오세요. 저는 후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5. 너꿀
    '08.12.26 9:40 AM

    차 한잔 잘 마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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