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목소리,책 제목에 끌려서 지난 금요일
예술의 전당 아트 샵에서 고른 책제목입니다.
그 날 렘브란트를 만나다와 KBS교향악단 연주 두 가지
즐거운 일이 있었는데요,지금도 음악회에서 즐겁고도
놀라웠던 기억이 함께 하는 강렬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올 한 해 그 교향악단의 연주를 여러 차례 들었지만
과연 같은 악단인가 할 정도로 기량이 향상된 연주회에
그만 감동해서 (마치 악기를 더 좋은 것으로 다들 바꾸어서
연주하는 것처럼 악기의 통에서 울리는 소리가 달라진
느낌,지휘자를 중심으로 (함신익) 뭉쳐서 즐거운 기운을
소리로 뽑아내던 연주자들의 이미지.
어제 오늘 새로 구한 그림의 목소리를 읽고 있는 중인데요
우선 글을 쓴 사람이 시인이자 인권운동가로 소개된
테헤란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중이란 소개글에서
처음 대하는 저자인데도 선뜻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아마 낯설다는 것,그래서 그는 어떻게 그림속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거는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지요.
한 작품,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시인이라
그런지 글이 한 편의 새로운 창작이어서 놀라운 글도 있지만
어려워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일까 맥이 잘 잡히지 않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미 본 그림에 대해서도 해석이 새로워서 아하 하면서
달려들어 읽어보는 것도 있고 처음 만나면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림도 있고,뭔가 마음속에서 밀쳐내게 되는
그림도 있는데 제 시선을 사로잡은 그림은 에밀 놀데의
작품 한 점이었습니다.
월요일 밤 집에 돌아와서 우선 찾아보게 된 그림도
역시 에밀 놀데입니다.
이 책은 2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그림이 말하다
2부는 화가가 말하다란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그림의 말과 화가의 말,다 시인의 말이긴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기도 하고
그림과 연관이 있지만 사실은 그의 생각이 더 들어간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이런 형식의 글쓰기도 매력적이네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공간에서 만난 책으로
새로운 그림들과 만나는 이런 인연이란 얼마나 우발적이고도
힘이 있는 만남인가 그런 엉뚱하지만 즐거운 공상을 하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