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들어와서 82cook에 올라와있는
의미는 모르지만 귀에 착 들어오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듣고 있으면 다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덜 하게 되네요.그래서 오전수업중에 본 그림중
터너의 그림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고대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신고전주의자들과는 달리
당대,그들이 살아가던 현실에 관심이 있었던 낭만주의자들
그들이 당대 현실말고도 관심있었던 것은 중세고딕,그리고
각 나라의 민요나 전설,페허가 된 수도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면으로의 도피나 망명,권위에의 도전
이런 것에도 관심이 있었겠지요?

보불전쟁때 전쟁을 피해서 런던에 갔던 모네와 피사로는
그 곳에서 터너의 작품을 만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터너는 그런 의미에서 인상주의자의 멤버는 아니라도
인상주의자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 두번째 시간에 읽는 역사는 로마의 몰락과 교회의
발흥이었습니다.
제국 로마가 이민족의 침입으로 쇠락의 길로 들어설때
그들이 세운 모든 것이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학교는 문을 닫고 선생들은 굶어죽고 거리는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지고,상업은 정지상태가 되었다는
구절이 눈을 끌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로마를 구한 것이 교회조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교회가 구한 것은 좋지만 그것이 조직이 되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의 간절했던 기도는 어디로 가고
그 자리는 위계로 가득한 세계,자신들을 거스르는 것에는
단호하게 대처라는 권력이 되는 과정
오늘 역사책속의 글은 글자가 아니라 아프게 제 속을
파고 들면서 생각을 유발하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현실이 거의 초현실같은 느낌의 기사들로 넘치는
시대를 실제로 살아가고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지요.


아침에 본 프리드리히의 그림에 비해서 터너의 색감은
마음에 더 따뜻하게 스며들어 오네요.
물론 집에서 점심을 먹고 따뜻하게 덥혀지는 방에서
샹송을 들으면서 보는 그림이어서도 그렇겠지만
색감의 차이가 묘하게 느껴지는 그림들이 좋습니다.

목요일 그림읽기 시간 자체도 좋지만 예습하면서 보는 그림들
수업을 마치고 나서 다시 찾아보게 되는 그림들
그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더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