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 화요일,정독도서관에서 철학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남경태의 철학을 근대이전까지 읽고 영어책으로 드디어
오늘 홉스까지 끝내고 다시 근대철학을 시작한 날
더딘 것 같아도 시작하면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책모임의
매력을 다시 느낀 날이기도 했습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자연상태이니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계약을 맺어서 군주에게 권력을 넘긴다는 식으로
간단하게 알고 있던 홉스에 관한 것을 새롭게 이해한 다음
데카르트가 갖는 철학상의 의의가 무엇인가,한계가 무엇인가
이런 설명을 읽으면서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이름만 듣는
수업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시대적인 배경에서 출현을
하고 그것이 그 사람의 사상에 끼치는 영향과 한계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생각할 기회가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묘.
그래서 오랫만에 이대후문까지 가서 딸기골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독서교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선생이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모임이 아니라
아이들이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을 쌓아놓고 자유스럽게 골라서
읽다가 그 아이의 관심에 따라 추가로 책을 더 읽도록 권하거나
읽기 싫어하는 분야에 진입하는 장벽을 낮추어 주면서
스스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고,자신에게 의미있었던
이야기를 글로 써보기도 하고 같은 시간의 친구들에게
말로 나누어주기도 하는 그런 느슨하면서도 호흡이 긴
글읽기교실에 대한 이야기를요.
머리속에서 영글기 시작한 생각을 실제로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보아야겠지만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영어,수학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기본은 읽기능력,그것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글을 읽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적용해보고
비판해보면서 자신의 살아있는 지식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집에 들어와서 수업하러 나가기 전의 약간 여유있는 시간
우선 모짜르트를 틀어놓고 그림을 조금 보려고 들어왔습니다.
시립미술관에서 새로우 눈으로 만난 보나르인데요
그 전에 보던 그림들과 조금 다른 그림들을 찾아보고
싶어서입니다.
이 그림이 이번 전시에 온 그림인데요,도슨트 말로는
여성들이 거실에 걸어놓고 싶어하는 일순위 그림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보면 색감이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더 많은데
이렇게 보니 그 맛을 느끼긴 좀 어렵군요.
그래도 그 앞에 서 있던 시간을 기억하면서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택배를 가장하여 집에 들어온 강도로 어려움을 겪은
분이 있어요.오늘 전화통화를 하면서 사회적으로 침체기에
사람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사회적인 대통합이
약자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서로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그냥 그런 사회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닐텐데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게 되는군요.
그녀의 마음도,그 일을 함께 겪은 아들의 마음도
금방 치유되긴 어렵겠지만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격려로 조금이라도 가벼워 질 수
있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밝은 색이 넘치는 그림을
골라보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테러가 일상이 되가는 시절을 살면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사람답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루 하루 다시 물어가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날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