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카잘스의 첼로,세잔의 사과

| 조회수 : 2,281 | 추천수 : 181
작성일 : 2008-10-23 08:59:00

어제 아침의 일입니다.

아직 몸에서 잠이 다 깨기 전 누워서 라디오 음악을 듣던 중

카잘스 35주기란 말과 더불어 카잘스 음악이 흘러나오더군요.

카잘스,저는 그를 첼로음악으로 먼저 만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제 손에 들어온 (분명 제가 구한 책은 아닌데

누군가 제게 권하거나 빌려준 것이겠지요?) 나의 기쁨과

슬픔이란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스페인,그중에서도 카탈로니아 지방출신인 그가

악기 첼로와 만나게 된 이야기,어느 날 우연히 악보상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 악보를 만나게 되어 매일

그 곡을 연습하게 된 사연,피아노야말로 악기중의 악기라고

생각하여 매일 연습하는 장면,음악이 자신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아름다움에 기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페인 내전과

그 이후 이어진 스페인의 독재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의 나라를 떠나 스페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그 곳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점등 연주자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제 가슴을 울렸던 사람이었지요.

그 이후 녹음상태가 좋지 않아도 그의 음반을 구해서

오랫동안 듣고 좋아하고 있는 연주자이기도 한데요

덕분에 어제 오늘 카잘스의 연주로 이런 저런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어제 밤 evertmonth에 짱매님이 올려놓은 이성주의 건강편지에

세잔의 사과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알고보니 어제가 바로 세잔이 세상을 뜬 날이라고 하네요.

카잘스와 세잔이라  

그래서일까요?

목요일 아침을 카잘스의 음악과 세잔의 그림으로 열고

있습니다.




이브의 사과,뉴턴의 사과,그리고 세잔의 사과

거기에 이제는 스티브 잡스의 사과까지 역사가 진행되면

여기에 또 어떤 사과가 덧붙게 될까 혼자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글을 읽었지요.

스티브 잡스하니까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언젠가 헤이리의 까메라타에 갔을 때 일인데요

음악을 들으러 온 한 사람이 들고 있는 책에 눈길이

갔어요,제목이 아이콘이길래 저는 비잔틴 성화에 관한

책일까? 누가 쓴 책이지? 그런데 제목과는 달리 책표지가

이상하네 궁금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실례한다고

그런데 이 책은 무엇에 관한 내용인가 하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하,그렇구나 그런데 이런 거창한 제목을 붙였구나 하고

그 때는 막연히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 빌려서 그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런 제목이 붙었나 수긍이 가긴 했었지요.




아침을 먹고 학교가기 전 준비하고 있는 보람이에게

잠깐 앉아 보라고 권한 다음 파블로 카잘스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그를 알게 되었고,그의 음악을 왜 좋아하면서

듣는지

그리고 아침시간 마루에 누워서 이렇게 몸이 깨기를 기다리면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 시간인지를

그랬더니 갑자기 보람이가 말을 하네요.

엄마,나 겨울방학에 대금 배우고 싶어.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대금을 배웠던 보람이에겐

추억의 악기이기도 하고,배울 때는 너무 등한시해서

제게 잔소리도 많이 들었던 아이가 중학교,고등학교 내내

음악실기 시험에서 대금으로 해결이 가능해서 좋아라하기도

했었지만 어느새 인연이 끊어진 악기가 되고 말았었는데

지난번 덕수궁에서 연주를 듣고 추억이 되살아난 모양이지요?




그 날이후 간간히 사계의 가야금도 듣곤 하는 모양이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대금이라니,그렇다면 연습을 제대로 한다는 조건으로

겨울방학부터 배워보라고 말은 했지만 그 조건이 제대로

지켜질지 그것은 의문이네요.

어쨌든 음악회에서의 인연으로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겠지요?




카잘스가 백악관에서 연주한 실황음반을 우연히 구해서

가끔 듣곤 하는데요,오늘 아침 그 음반을 틀어놓고

즐긴 시간이 끝나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의 이 한 시간,그것이 주는 충만한

에너지에 감사하면서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8.10.24 12:27 AM

    작품개요, 배경바로크 음악양식을 완성한 바흐는 1685년 독일에서 출생해 1703년까지 바이올린, 비올라, 오르간을 비롯해 음악교육을 받고, 아른슈타트, 뮐하우젠에서 오르간 연주자 생활을 하다 1714년 바이마르 궁정악단 수석 연주자기 되었다. 1717년부터는 쾨텐의 레오폴트 공작의 궁정악장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때 그는 생애 최초로 교회음악 작곡(칸타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작곡활동을 하였다. 그후 1723년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의 합창단장에 취임하여 6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직하면서 작곡활동을 계속하였다. 첼로를 위한 불후의 명곡으로 알려진 무반주 첼로 조곡(모음곡)은 1720년경 쾨텐시절에 쾨텐 궁정오케스트라 단원인 첼리스트 아벨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작품구성그럼 제 1번 조곡의 형식과 특성을 알아보자.1. 프렐류드(Prelude) - 4/4 박자, G장조, 모데라토 그 멜로디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속된 16음표들로 시작되며,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전체 조곡의 성격을 제시한다.
    Pablo Casals, Cello2. 알르망드(Allemande) - 2/4 박자, G장조, 모데라토 독일풍의 춤곡으로 보통빠르기의 속도를 가졌다. 비교적 힘차고 빠르다.
    Pablo Casals, Cello3. 쿠랑트(Courante) - 2/4 박자, G장조, 알레그로 마에스토소(장엄하게) 프랑스의 옛 춤곡 형식이다. 힘차고 생동감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전개되며, 전후반이 같은 리듬 패턴을 취하고 있다.
    Pablo Casals, Cello4. 사라반드(Sarabande) - 3/4 박자, G장조, 라르고 옛 스페인의 춤곡으로 매우 느리고 장중하며 품위가 있는 곡이다.
    Pablo Casals, Cello5. 미뉴에트(Menuet) I - 3/4 박자, G장조, 미뉴에트(Menuet) II - 3/4 박자, G단조 지방에서 시작된 춤곡이나 궁중의 춤곡 형식으로 바뀌었으며 우아하고 매끄럽다. 장조에서 단조를 거쳐 다시 장조로 돌아오는 3부 형식이다.
    Pablo Casals, Cello6. 지그(Gigue) - 6/8 박자, G장조, 알레그로 영국에서 시작된 춤곡 형식이다. 빠르고 경쾌한 곡이다.
    Pablo Casals, Cello대개 3번과 5번이 완성도가 높다고 하지만, 연주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이 무반주 첼로 조곡의 첫 관문인 1번은 바흐가 "1번"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만큼 1번은 전체 조곡의 성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그 첫 주제를 제시하는 교향곡에 있어서의 1악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 1번부터 우리가 접근해 가는 것은 전체 6곡을 모두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써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1번은 그렇게 난해하지도 않고 특히 프렐루드가 개방현으로 연주되는 풍부한 울림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곡을 좋아하게 되신 후 직접 첼로를 배워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CF에서 로스트로포비치 (EMI) 연주가 잠시 쓰임으로해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끌고 있으니 더욱 반갑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0151 요요마의 첼로,코로의 풍경 3 intotheself 2008.10.23 3,151 253
10150 맨드라미 1 르플로스 2008.10.23 1,211 64
10149 이렇게 자는 고양이 4 암행어사 2008.10.23 1,420 50
10148 ♪~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4 수짱맘 2008.10.23 1,295 7
10147 자연의 아름다움 - 대나무 암행어사 2008.10.23 1,037 55
10146 카잘스의 첼로,세잔의 사과 1 intotheself 2008.10.23 2,281 181
10145 **별이엄마님!! 생일을 축하드려요*^^* 21 카루소 2008.10.23 2,502 120
10144 이런 딸기 농장 보셨나요. 1 오지팜 2008.10.22 2,169 69
10143 산국차 한 잔 드세요 6 경빈마마 2008.10.22 1,451 17
10142 쇼팽의 녹턴,휘슬러의 녹턴 1 intotheself 2008.10.22 3,373 405
10141 귀농후 진짜 농부로서 벼를 팔러 갔습니다. 가슴이 시려 눈물이 .. 16 미실란 2008.10.22 2,349 41
10140 설악산 흘림골-주전골 단풍 스케치 2008-10-14 2 더스틴 2008.10.22 2,421 74
10139 이 도시에 내 첫사랑 여자가... 9 카루소 2008.10.22 2,975 120
10138 하은맘님과 비오는 거리... 14 카루소 2008.10.22 2,723 116
10137 이 소설-구텐베르크의 조선 2 intotheself 2008.10.21 1,717 111
10136 다시 재도전 했어요^^ 1 싼초 2008.10.21 1,044 43
10135 간송미술관엔 지금... 舍利子 2008.10.21 2,236 224
10134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넘 1 늘청년 2008.10.21 1,039 14
10133 몬터레이 사진이예요~ 르플로스 2008.10.21 1,314 64
10132 미루다님의 푸르른날... 3 카루소 2008.10.21 2,333 154
10131 야콘캐니 너무 작네요. 5 돌담틈제비꽃 2008.10.21 1,862 65
10130 웬디님!! 신청곡은 뭘까요?? 7 카루소 2008.10.21 2,434 93
10129 도라지~ 도라지~ 3 싼초 2008.10.20 1,071 52
10128 혹시 이꽃이름 아시나요? 8 라벤다향 2008.10.20 1,990 104
10127 늦잠으로 허둥대며 시작한 월요일이지만 4 intotheself 2008.10.20 3,482 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