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모임에서 공부를 시작한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수업의 내용이 바뀌고 새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변동은 있지만 그래도 낯익은 얼굴들,낯선 얼굴들과
모여서 한 주일에 한 번씩 공부를 하는동안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겨나지요.
오늘은 영어책 읽기 시간에 티코 브라헤,케플러,갈릴레이
그리고 보어의 이야기등을 읽게 되었는데요
서로 알고 있는 지식들을 나누기도 하고,번역상의 문제를
고쳐주기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다가
그 중 한 멤버가 아들이 다니는 천문대에서 알게 된
사실들을 다양하게 알려주는 바람에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크호스의 등장이라고 할까요?
지난 학기동안 거의 말없이 수업에 참여하던 그녀가
2학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포문을 열고 쏟아놓는 이야기에
우리는 어안이 벙벙해지면서 그동안 어찌 참았을꼬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자신을 자기 검열없이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는 것,그것은 혼자나 둘이서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요?
뒷시간의 세계사수업시간에는 티무르제국과
사파비 왕조,그리고 오스만투르크에 대한 글읽기가
있었지요.
서양 중심으로 씌여진 책에서는 소홀히 다루어지는 이 시기의
이야기가 잘 정리된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
시간,사마르칸트,부하라,그리고 이스파한에 갈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죠슈아벨의 연주를 듣고 있는 중이란 제 글을 읽은
한 멤버가 그녀가 갖고 있는 시디를 한 장 빌려주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있는 중인데요,온,오프 라인에서의 소통이
이렇게 활발하다니 하고 놀라고 있는 중이기도 하지요.
수업중에 이슬람박물관 책을 꺼내 보였더니
그 중 한 멤버가 이미 그 책을 갖고 있고 좋아서
디브이디를 구했다고 하네요.여러번 보아서 우리들에게
돌려서 볼 수 있게 빌려줄 수 있다고 하니
오늘은 정말 즐거운 일이 많은 오전수업이었지요.
이 그림을 보고 있자니 씨뿌리는 일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람들과 함께 씨를 뿌리고 당장 거두려는 조급함을 버리면
그 안에서 자신이 뿌리지도 않은 것들과도 만나게 되는
그런 작은 기적을 만나기도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혼자 뿌리는 씨도 중요하지만 함께 뿌리고 가꾸는 씨앗도
소중하다는 것,그것을 알게 될수록 사는 일에 대한 무서움이
덜하다는 것,그것을 오늘 생일을 맞은 딸에게 밤에 만나는
시간에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