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오늘은 이대앞 미고에서 철학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나가야 하는 날이지만 그만큼
제게 도움이 되는 날이기도 하지요.
히말라야 도서관을 읽은 이래로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안고 함께 수업에 참석하는 spiludens님과 버스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바람에 잠을 잘 기회를 잃어버린 날
그래도 보약인 잠보다 더 좋은 이야기가 흘러나와서
마음속이 벌써 가득한 날이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그리고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읽고 나니 플라톤을 읽을 시간이 촉박했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읽자는 열성파들 덕분에
진도를 조금 더 나가고 나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시간 이대앞에 있을 것같다는 딸과 미리 약속을 했는데
부담스러워 하면 따로 둘이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선선히 자신이 아는 음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함께 점심을 먹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낯가림을 덜 하게 된 모양이라 역시 큰 것일까요?
점심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히말라야 도서관 이야기를 했고
점심먹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커피 마시러 가자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곳에 가서도 그 이야기를 마저 더 하다가
저는 수업이라 먼저 길을 떠났습니다.

네팔 여행이후 인생이 바뀐 한 남자의 이야기
그 남자의 이야기에 마음 설레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한 권의 책이 또 저를 다른 의미에서
설레게 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책 여행 좋아하세요?이지요.
이 안에는 참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들어있는데요
앞으로 국내여행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제게 큰 시사점을 던지는 이야기들을 만났습니다.
시인 고정희의 기일이 되면 고정희의 묘와 생가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허난설헌의 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그리고 베트남에 평화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양한 형태의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행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혼자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웹 싸이트
소개글등 머리에 반짝 불이 들어오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정말 학습이 되는 책이기도 했지요.
이번 여름 아무곳으로도 물리적으로는 떠날 수 없어도
떠나는 것보다 더 풍성하게 마음속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지금
라틴화첩 기행에서 만난 피아졸라 노래를 검색해서 틀어놓고
노래에서 연상되는 느낌의 화가를 찾아서 그림을 보면서
다른 책에서 받은 감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
이것이 바로 내겐 또 다른 의미의 여행인 느낌이거든요.
더구나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잔 덕분에 오늘은
몸도 가볍고,저녁에 아이들의 질문이 많아서
저녁때를 놓치고, 내친 김에 밥을 굶은 날
배가 고프긴하지만 몸이 가벼워서 그냥 한 번 참아보자고
앉아 있는 시간,
든든하게 먹은 점심이 지금까지의 공복을 커버해주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묘하네요.
여행 좋아하세요? 에 나오는 좋은 여행싸이트도 메모해놓고
앞으로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몰라서 그렇지 일단 새롭게 알게 되면 어떻게든
제 삶속에 길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는 제겐
이 책과의 만남이 새로운 길을 트는 아리아드네의 실
역할을 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