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틴 기행책을 읽고나니 집에 와서
디에고 리베라 그림,그리고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비에나부스타 소셜 클럽이 생각나겠지요?
책에서 읽은 관타나메라 노래도 찾아보고 싶어졌고요.
음악이 그들의 인생인 사람들,그것도 삶의 마지막 과정에
이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느꼈던 전율이 다시
생각나는 밤,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워 그림을 마저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이것이야말로 책을 읽은 다음의 멋진 after가 되고 있습니다.
화가 김병종은 라틴아메리카 땅의 지독한 가난의 냄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생을 즐길 수 있는가 놀라고 의아해하더군요.
그들에게 있어서 음악과 춤의 역할이란 우리에겐
상상하기 어려운 에너지가 되는 것인 모양이라고
그 땅에서의 느낌을 책에서 글로 그림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민중의 삶을 캔버스에 가두어서 그리기엔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유럽에 있을 당시 르네상스시대의
벽화에서 받은 감동을 멕시코에 와서 그 나라의 혼을
담은 벽화로 제작하여 영원히 남긴 화가
그러면서도 인간적으로 볼 때는 과연 어떤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화가
제겐 아직도 판단을 보류하게 만드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노동과 놀이가 일치하는 삶,사실 꿈같은 이야기라고
비웃음 당하기 쉬운 말이지만 그런 방향을 지향하면서
나갈 수 있다면 사는 일에서의 즐거움이 훨씬
비중이 크게 되겠지요?
어제 히말라야 도서관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역으로 일하다가 어느 날
네팔여행에서 만난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네팔의 열악한 교육환경,특히 도서부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 날 동행에서 학교에 가본 다음
그 곳이 처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한 미국인이
고민끝에 일을 그만두고 room to read란 조직을 꾸려가면서
아시아 지역에 학교와 도서관 짓는 운동을 계속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책 원제목은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이더군요.
그런 결단을 누구나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 사람의 결단으로 그 사람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몇 년에 걸쳐서 200개가 넘는 학교,3000개가
넘는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사람이란 서로 힘을 합할 때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글도 여러 편 읽어보게 되었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하고 싶은 일과 지금 하는 일의 거리를 좁히면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것,누구나 생각은 하고 있지만 한 발 내딛기가
어렵지요. 그럴 때 혼자라면 정말 힘이 들어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짐을 나누면서 힘이 커지는
그런 역학관계를 많이 생각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다 쓰고 82cook에 올리러 들어갔더니
카루소님이 관타나메라를 선물로 올려주셨네요.
덕분에 소셜 클럽에 이어 음악의 향연으로 일요일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혼자서 시작한 after가 덕분에 더욱 더 멋진 after가
되었습니다,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