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원래는 보람이랑 서울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아들이 방학이라 돌아와있는 중에 둘이서만
부페에 가는 일이 *표가 딱 두 장 생겼거든요
마음에 걸려서 그냥 이번 금요일은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마다 자주 나가는 것을 아는 승태가 물어보네요.
엄마,금요일인데 공부하러 서울에 안 가?
아이들도 엄마가 늘상 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기는 것일까요?
오늘은 나가지 않는 날이라 저녁에 식구들끼리 오랫만에
함께 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아침먹은 것을 치우고 커피 한 잔 끓여서 마시면서
소크라테스를 읽고 있던 중
갑자기 천둥소리같은 소리가 집안을 울립니다.
알고 보니 위층 어디선가 공사를 시작한 모양인데요
물론 우리가 이사올때도 다른 집에서 이렇게 고생스런
시간을 보냈겠지요?
금요일 모처럼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순간 어찌 해야 되나 판단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컴퓨터 방으로 들어와서 랄로의 첼로협주곡을
크게 틀어놓고 어제부터 보던 싸이트에 들어가서
일본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그림을 보면서 설마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보일까 하고
궁금해했는데요 마침 보고 있는 아츠히메란 역사드라마를
보니 메이지 유신 직전의 인물들의 모습이 분장탓이겠지만
정말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NHK의 대하드라마를 몇 편째 계속 보고 있는 중인데
덕분에 일본 역사를 글로만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금 방영중인 아츠히메는 특히 일본의
근대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오오쿠란 제목의 드라마에서 나온 이에사다 (쇼군)의
미다이도코로 (쇼군의 부인을 이렇게 부르더군요)와
이번 드라마의 주인공 아츠히메는 같은 사람인데
다루는 각도는 조금 달라도 그녀가 일본의 역사에서 한 일은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사쓰마출신이고 일본 근대사에서 사쓰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사쓰마 출신의 다른 인물들도
대거 등장하여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시대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할까요?

이런 이야기를 쓰다보니 일본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그런 모임을 하나 만들어서 몇년 계획으로 기초부터
제대로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제가 만들기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공부모임을 찾아 가는
것이 빠를까? 이왕이면 말에도 관심있는 사람들과
접속이 되면 좋겠는데 생각이 가지를 뻗어가는 것을 보니
언젠가 어디선가 그런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드는 금요일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