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제목의 이 책은 아이세움이란 출판사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펴 낸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중의
한 권입니다.
역사교실의 한 여학생에게 선물할 일이 있어서 고른 책인데
물론 저도 아직 읽어보기 전의 책이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해서
다 읽고 나서 선생님에게도 읽을 기회를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한 주일안에 다 읽고 빌려주었지요.
이 책은 김광우님의 마네의 손과 모네의 눈이란 책 (같은
저자가 바로 이 책을 쓴 것인데)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서
상당히 공들여서 새로 쓴 책이더군요.
사실 초등학교 아이들보다는 중학교,고등학교,아니면
대학생도 어른들도 다 읽어보면 정말 좋은 그런 책이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아쉬운 마음으로 덮고 나서
집에 와서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지베르니의 겨울을 그린 그림에 제일
먼저 손이 가네요.
경제적인 궁핍감을 느끼면서 작업을 해나가던 모네
그의 작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지베르니에 정착을 하게 되지요.
그 곳에 정착한 나이가 43세,그리고 그가 그 곳에서 산 기간이
또 43년,인생의 반을 함께 한 지베르니에서 그가 남긴
그림들,
처음 오랑주리 미술관에 갔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림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시절,그래도 오랑주리에서
모네의 수련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포스터 한 장을 사서 통에 넣고는
여행내내 불편을 감수하고 들고 다녔지요.
덕분에 십년이 넘게 프레임을 여러번 바꾸면서
집안에서 모네의 수련을 매일 바라볼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중인데요
어린 시절 아들이 진짜 모네인줄 알고 엄마 우리집에
모네 그림이 있네 하고 좋아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회만 되면 좋은 풍광을 찾아서 여행을 떠났던 모네
그가 네덜란드에서 만난 풍경이지요.

풍경에서는 모네가 인물에서는 마네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마네는 모네에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가 죽자 모네가 나서서 미국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올랭피아를 모금활동으로 루브르에
기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석탄을 하역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그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의 생활이 그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인 동시에 당시 산업화하고 있는 프랑스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 검색할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작품인데
오늘 책에서 보고 나니 눈에 확 띄는 이 조화속이
놀랍습니다.

그가 어려웠던 시절,풍경화보다는 정물화가 미술시장에서
선호된다는 것을 알고 정물화를 많이 그렸다고 하네요.
덕분에 우리들은 지금 그의 정물화를 보면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니 ..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이들과 더불어 이 책 시리즈를 한 권씩 구해서
나는 어느 그림이 마음에 드나 서로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읽어보면 정말 유익한 피서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