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수업의 예습을 하느라 반룬의 예술사를 읽다가
1863년이란 연대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그 해에 살롱전에 낙선한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한 낙선전에서
마네의 그림이 일으킨 소동은 너무 유명해서 그렇지 하고
넘어갔지만 미국화가 휘슬러의 그림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공장에서 대규모로 만들어지는 물건들로
인해 수공예가 몰락하는 시기,부유한 브루주아가
그 이전의 귀족들이 했던 패트론역할을 하지 않음으로써
화가의 밥줄이 위태로웠던 시기,그래서 예술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잡기 어려웠던 시기의 화가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지금은 어떤가 하는데에도 생각이 미치더군요.
모든 것이 경제논리에 의해 재단되는 시기를 살아가는 것이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요.
역사가들은 한 시기를 키워드가 될만한 사건들로 설명하지만
정작 그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이나 희망,
혹은 좌절등은 소설을 통해서 혹은 다른 예술적인 작업을
통해서 더 잘 드러나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제겐
그래서 이 시기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선
다시 발자크나 디킨스로 혹은 빅토르 위고의 글로
돌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