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별러왔던 바위맛을 보려고 나섰습니다~
정향나문지, 라일락인지, 아님 미스킴인지가 반겨줍니다^^*
이게 얼마만입니까...
만 1년만에 손끝에 바위의 숨결을 느껴보려는 까메오의 발걸음 사뭇 들뜨기까지 합니다~
아니... 벌써 진달래는 다 지고 철쭉이라니요!
일년만에 오름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체력이 문젭니다~
한 핏치 끝내고 다음 핏치를 오르는데 도중에 한 번 쉬며 겨우 올랐네요^^*
휴우~~~
약 70미터의 대슬랩인데 작년만 해도 후딱 올랐었는데... 헐~~
원효봉 정상으로 향하는 치마바위 아래 곱게 핀 봄의 꽃들이 예쁘장합니다^.^
한 숨 돌리며 건너편 의상봉을 봅시다~
방금 올라온 릿지의 옆모습이고요..
원효봉에서 마주치는 백운, 만경 그리고 노적봉이 차례로 우뚝 서있습니다~
이윽고 북문앞에 도달했습니다~
늘 바라볼 적마다 아담하면서도 운치있는 아취형의 석문...
게다가 오늘은 복사꽃까지 마중을 나왔군요~
긴 숨을 몰아내고 앞으로 다가선 염초 릿지를 올려다보니
거참 몸이 말을 잘 들을까...염려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못갈리 없겠지..
한발 한발 오르다보면 어느새 오르는 것이 산행의 묘미랍니다.
방금 저기 아래에서 여길 올려다 보았는데...
시작이군요^^*
바로 이 곳을 올라가면 직벽 바로 아래인데
오늘 공단에서 나오신 아자씨들이 있으면 여우굴로 갈 것이고
없다면 염초 릿지를 할 겁니다~
대개 이 곳, 왼편의 직벽에서부터 염초 릿지가 시작된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르는데 체력이 반 이상이나 소모가 되거든요.
위험부담이 있어서 그렇지,염초 릿지는 힘은 덜 들지요.
어제도 이 근방 어디선가 한 사람이 날개잃은 천사가 되었다는 늬우스를 들었는데...
오늘은 한 사람도 안 뵈고 조용~~~합니다.
그렇담 염초릿지길이지요^^
잠시 땀을 식히고 건너 산을 바라봅시다~
신록에 빠진 까메오는 오늘 시력이 무척 좋아진 느낌입니다.
휴우~~ 씩씩~~~ 헉헉~~~~ 켁%*&(#@@!!@^%*)!^^*
숨이 가쁘고 다리에 쥐가 나도록 오르다보면
바위 틈새마다 예쁘게 피어난 진달래의 미소가 힘을 배가시켜줍니다~
저 아래엔 철쭉이 한창이던데...
오른쪽에 보이는 직벽을 다 올라왔습니다~
중간 생략하고...
어느새 책바위에 올라앉았습니다^^*
책바위에 말타듯이 걸터앉아서 뒤돌아 찰칵!
내려갈 일이 쪼끔 염려스럽지만 조심 조심 안전하게 착지~
바위길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위험하니까요.
이윽고 앞으로 바짝 다가 온 염초봉과 백운봉!
바위 틈 사이로 분홍 빛 진달래가 고개를 내밀며 수줍어하고 있습니다 ~.~
파랑새 계곡에 앉아 다시 한 숨을 돌리면서
건너 편의 숨은벽을 바라 봅니다~
저긴 아자씨들이 오늘도 지키고 있을까....
왼 편으로는 앞에 상장능선과 뒤로는 오봉 그리고 자운봉을 비롯한 도봉의 자태가 멋지지요?
일명 뜀바위에서 두 바위 사이로 팔을 내밀어 절벽 아래를 봅니다. 크읔~
한 폭의 그림이지요? 환타스틱하네요~
드디어 말바위 앞에 도달했습니다~
아고 배고파라.
벌써 세 시가 됐으니.....
이제 말바위로는 직접 오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궁금하시면 작년 포스트로 가 보셔요^^*
하는 수 없이 아래로 조심 조심하여 내려와 30~50센티미터 넓이의 좁은길로 기어 올라가야합니다.
바로 조오기 조 길로 말입니다^^
다 왔습니다!
어려울 건 없는데... 담력만 있으면 오케바리!
말바위 위에서 오늘의 목적지 백운봉 서쪽벽을 올려다봅시다.
곳곳의 진달래와 바위는 저 아래로 펼쳐진 신록과 함께 온 산을 하나로 어우르고 있습니다~
마지막 하강을 끝내고 인수봉과 만남의 인사는 늘 반갑습니다~
백운봉으로 올라선 우리의 까메오는 오늘 한껏 뽑내며 의기양양해하는군요^^*
멀리로는 의상능선과 그 너머 비봉능선이 아른거리고...
늠름한 인수봉의 모습에 더욱 힘이 솟아납니다~
앞쪽으로 몇 사람 보이죠? 거기가 숨은벽의 정상입니다.
호랑이굴과 숨은벽 사이로 내려온 오늘의 하산길은 인수봉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찾아오겠노라며 미소를 보내주었습니다~
일 년만에 손끝에 닿은 바위의 맛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따뜻함 그대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