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 강남에서 역사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발제를 맡은 깜빡이님이 둘째 아이 학교문제로
그 날 참석이 어렵다고 대신 발제 맡아줄 수 있는가
연락이 왔네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그러마고 대답을 하고는
대여점에 들어온 책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를 빌려서
읽었습니다.

사실 발제할 곳은 로마제국의 멸망부분인데
이 책은 오히려 제정의 성립시기,그리고 아우구스투스 사후에
백성들에게 인기는 없었으나 카이사르가 구상하고
아우구스투스가 건설한 제정을 어떻게 나름대로 고치고
보완하면서 굳건한 체계로 세웠나까지가 이야기의 주요
부분이었지요.
그래도 오랫만에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읽으면서
로마인 이야기 11권까지 읽다가 다른 책에 밀려서 그만 둔
그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로마인 이야기와는 별도로
나름의 주제를 잡아서 로마와 지금의 역사를 서로 견주면서
써내려간 또 다른 로마인 이야기입니다.
로마역사에 대해서 궁금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는 우선
분량에 눌려서 시도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입문서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녀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개인이 로마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오랜 세월 공부하고'
나름의 시각으로 전개한 이야기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지요.
마지막에는 로마사의 인물들,그리고 로마인은 아니지만
페리클레스,알렉산더,그리고 한니발에 대한 평가가
각 항목별로 점수 매겨져 있는 장이 있어요.
그녀가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두 인물이 바로
페리클레스와 카이사르더군요.
그런데 각 항목에 대한 명쾌한 해설이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공부는 그냥 참여하는 것보다 발제를 맡아야
새로운 것에 접근하는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것을 느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