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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중 설악산행~

| 조회수 : 1,190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7-10-23 18:12:19


막상 산행신청을 해 놓고 보니 걱정도 앞선다.
산행이야 일단 올라서면 누구나 다 가기 마련이지만
서울산악회님과의 첫 산행이니 실수나 하지 않을까..
낼모레가 환갑소릴 듣는 나이임에도 아직까지 낯가림을 하는 내가
산우님들을 어떻게 대할까...등등

일단 여기도 사람들의 모임이고 나도 사람인데 뭐~
"안녕하셔요^^*"로 첫 만남을 신고하니
참가 인원이 의외로 적어 자리는 남아돌아 널럴하네.ㅋ
사당동 밤 11시 출발!
한계령까지라면 두 시간은 충분히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왠걸~ 잠은 아니오고 내설악휴게소에서 새벽 두 시에 라면으로 조반(?)을 한다.
뉘신지 모습은 기억에 생생한데 닉네임을 몰라 죄송하지만
좌우지간 여성선수 두 분과 함께 라면을 끓이는데
한 멋진 모습의 선수께서 콩나물이랑 각종 야채를 가져오셔서
라면 끓이는 물에 뜸뿍 넣으신다.
저 게 맛있을까???
우와~ 그 맛 한 번 진짜 짱이다^^*
고맙습니다~.~
다시 장비를 챙겨넣고 한계령으로 출발!
새벽 보슬비 속의 체조로 몸풀기를 하고 출발 앞으로~
  

설악_003.jpg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캄캄한 빗속을 뚫고 랜턴 불빛의 행렬이
무리를 지으며 나아가길 한 시간 여~

드디어 서북능선이 시작되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근데 말입니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맨 앞에서 가는데 길이 없어졌네요$%%^*_)@
약 20여분을 기다리니 일행이 도착하시고 다시 앞으로~
공연한 힘만 낭비했으니 '삽질'한 셈이 됐습니다.
선두를 앞지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설악_007.jpg

이윽고 날이 밝아오고 얼추 올라왔는지 나무들의 키도 작아져 첫 번째 봉우리 끝청에 다다랐음을 알겠네요.


설악_009.jpg

드뎌 끝청에 도달했습니다^^*
그치만 여기가 끝은 아니죠~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
중청~대청~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으로 향하는 길고 긴 길이 있습니다


설악_011_copy.JPG

여기까지의 서북능선길은 빗물로 인해 마치 시궁창을 연상케하여 등산화는 물론 바짓단이 온통
흙투성이로 변해버려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다 흙강아지 처럼 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관리공단에서는 쓸려내려가는 토사를 막기 위해
이렇게 예쁘게 돌깔기 작업에 착수했답니다.


설악_012.jpg

대청봉에 오르기는 이 번이 세 번째.
30년전 그러니까 1977년엔 용대리, 백담사에서 올랐었는데
천당폭포 근처의 다리가 도중에 끊어졌다며 하산길이 막혀서
산중에서 7시간을 갇히는 바람에 그 아름답다는 천불동 계곡을 보지 못한 채 캄캄한
밤길을 헤치고 내려왔던 기억을 만회하려 이번에야 말로 절호의 찬스라 생각되어 찾아왔습니다.

가을 비를 맞으며 남녀노소할 것 없이 묵묵히 대청봉을 오릅니다.

설악_020.jpg

중청산장에서 올라올 땐 빗발이더니 대청봉에선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이미 많은 등산인들이 대청봉 표지석을 점령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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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까메오도 함박눈 속에 몸을 맡기며 대청봉에 올라섰습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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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으로 되돌아와 8시에 이른 점심(?)을 먹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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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조금도 누그러질 줄 모르며 내리는데
구름이 살짝 걷히면서 설악이 그 알몸을 드러내니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설악_029.jpg

고도를 낮추며 내려가는 길엔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기암괴석 설악의 모습이
점점 더 확연히 드러나니 빗속일지언정 오길 잘 했다는 생각만 듭니다^^


설악_033.jpg

 이제 더 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으니 묵묵히 구경만 하고 내려갑시다~
맨 위 대청봉 부근엔 이미 단풍은 낙엽이 된 지 오래고
이제 서서히 한창인 지대로 내려왔습니다.


설악_0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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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꿈에도 그리던 천불동 계곡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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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불동 계곡의 하일라이트 천당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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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폭산장에 도착하니 대장님께서 삶은 계란을 준비해 놓고 대원들을 맞이해주었습니다.


빗줄기는 계속 거세게 내리지만 우리의 산행은 거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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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니 단풍구경은 뒷전으로 밀어내고 물구경에 더욱 신명이 나는데


여기저기 계곡마다엔 실처럼 가는 새로운 폭포가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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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


어떻습니까? 비슷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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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산행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비선대~선녀들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는 곳...


단풍도 곱게 물들어 찾는 이들을 반겨 맞이해주었습니다. 


 


설악_081.jpg


  


설악_082.jpg


 굉음을 뿌리며 쏟아져 내려가는 비선대의 물줄기~~~


한 가지를 잃으면 다른 한 가지를 얻을 수 있지요?


단풍구경도 좋지만 물구경으로 만회를하여 취한 하루였습니다.


 


우중산행으로 더욱 힘들었어도 기분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전날부터 감기기운으로 칼칼하던 목이 잠겨가도 내일 아침엔 다 나을 거라 믿으며... 



설악_084.jpg


 드디어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오르니 먼저 와계신 분들의 위로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열 시간 부터 열두 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원님들이 무사히 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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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어야겠지요?


힘든 산행끝에 진미가 없다면 X없는 Y일테니까요~


주문진 해변의 횟집에서 이 날의 대미를 장식한 채 또 다른 산행을 꿈꾸며 상경 길에 올랐습니다.


안녕히...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밤과꿈
    '07.10.23 6:13 PM

    죄송합니다~
    9136번에 에러가 났군요^^*

    다시는 이런 실수 없도록 유념하겠습니다~

  • 2. 소박한 밥상
    '07.10.23 7:20 PM

    비에 젖은 떨어진 낙엽과 돌길 그리고 풍부한 계곡물이 인상적입니다
    경쾌한 리듬에 정신 팔려 대청봉까지 영차 !!!!!!!!! ^ ^

  • 3. 금순이사과
    '07.10.23 8:28 PM

    가을 흠뻑 느꼈습니다.
    산이 나를 부를는것 같습니다.
    주말에 하루는 일하고 하루는
    산으로 가야겠습니다.
    가을비도 느끼시고 거기다 눈까지 느끼시면서
    좋은일 많이 생길것 같습니다.

  • 4. 모짜렐라
    '07.10.23 10:02 PM

    저 낼모레 설악산가요 ㅎㅎ.
    덕분에... 미리 설악산하고 눈인사 잘했습니다...
    빗길산행이시라 고생하셨을텐데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 5. 젊은 할매
    '07.10.24 9:56 AM

    과연 우리나라 산은 참 아름답습나다.

  • 6. jaebok44
    '07.10.24 11:17 AM

    오색으로 해서 오르던 기억이 납니다 ^^

  • 7. 래미안
    '07.10.24 11:49 AM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설악산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 8. 사과
    '07.10.24 1:40 PM

    아름다운 설악산을 여기서 구경 합니다요...^^*~~~
    즐감하고 갑니다요...^^*

  • 9. 파도
    '07.10.27 1:32 AM

    경쾌한 음악과 함께..산행을 같이 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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