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음색이 묘하게 매력적인 이 악기를 문화센터에서 배우기 시작한 지 여러 해, (물론 제 이야기가 아니고요)
이제는 공연에도 자주 참석하는 희진씨, 그녀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이 미원씨 소개로
행복한 왕자 일어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기분좋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 그녀, 다양한 관심사가 있어서 이야기거리도
풍부한데요, 오늘 수업중에 다음 주 부득이하게 결석한다고 하길래 수업을 빠질만큼 중요한 약속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바로 오카리나 연주가 있다고요. 정신대 할머니들의 집회에 나가서 연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수요일 일본어로 된 세계역사 책 읽기 전에 조금씩 우리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는가 물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녀에게 악기를 부탁하고 2주후부터 간단하게 한 곡씩 배우게 되었지요.
물론 일본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은 함께 할 수 있답니다.
첼로 재능기부 소식을 들어도 선뜻 손내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역시나 오카리나에는 조금 더 가볍게 그렇다면 이 기회에 나도
하고 달려들 수 있는 것은 역시 악기가 간단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어제는 신화 읽기 시간에 발레리아라는 세례명을 쓰는 여성이 참석을 했어요. 그녀는 발레리나가 꿈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신화 읽기 끝나고 멀리까지 플라멩고 춤을 배우러 다니고, 월드 뮤직에 관심이 있어서 사람들과 어울려 음악을 듣고 음악사에 관한
공부를 하기도 한다고 해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런 말을 하니 흔쾌히 자료를 들고 와서 나누어 주겠다고 하고, 다음 모임에는
뮤지컬 배우를 했던 분이 참가할 것 같다고 하니, 행복한 왕자에서의 공부모임에서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더 열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일산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비슷하거나 서로 달라서 더 매력적인 그런 일들에 관심갖고 계속 앞을 보고 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 실제로 만나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저기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을 건네서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들이 실제로 많이 있더라고요.
신문을 펴기가 겁나는 시대에도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있어서 살아가는 일에 환풍기 구실을 하는구나 하고 고맙게 생각하게 됩니다.
오카리나로 바흐의 곡을 몇 곡이라도 불 수 있을 때까지 제대로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도 오카리나를 하면서 달려들어 덕분에 일본어 수업에도 참가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어린 왕자 이제 두 번 읽으면 책이 다 끝납니다. 이 책이 끝나면 미술사를 일본어로 한 번 읽어볼까 생각중인데요
책이 정해지면 다시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 혼자서 읽기 어려운데 나도 참여해볼까, 그런 마음이 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