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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윤석화를 생각하는 시간

| 조회수 : 3,940 | 추천수 : 65
작성일 : 2007-08-17 14:27:19


  오늘 아침 신문을 읽다보니

윤석화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네요.

마침 그저께 보람이랑 나눈 대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이대를 나왔건 나오지 않았건

윤석화가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야?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그 자리에 있던 승태랑 셋이서 그런 이야기를 한 뒤

어제 수업중에 아이들과 함께  학력위조를 부추기는 사회현상

그리고 그런 사회현상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사는 일이 개인에게는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한 녀석이 말을 하네요.

선생님,집에서 언니랑 그렇게 고상한 대화를 해요?

응? 무슨 그것이 고상한 대화니?

우리집에서는 그런 이야기 하지 않거든요.

아,늘 그런 것이 아니라 마침 선생님 딸이 그런 질문을 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야.

그러면 너네 집에서는 무슨 대화를 하니?

윤석화,학력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샛길로 샌 주제는

재미있게도 집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하나로

번져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겐 그래도

연기자에겐 연기가 우선이지 대학이 무슨 소용인가에 대해서

상당히 확고한 생각이 있다는 것이 느껴저서 희망적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아이들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윤석화의 나이를 보니 저랑 동년배더군요.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오면서 마음속이 늘 편한 것은 아니었겠지요?

이젠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자유를 느낀다고 한 마지막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낮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준비하다가

마음이 조금 복잡해서 자리에 앉아 마음의 준비로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어제 본 일본드라마 전지가 끊어질때까지가 생각나는군요.

어린이병동의 원내학급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드라마인데요

어린이병동에서 장기간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을 위해서

현내의 선생님들이 파견되어 수업을 하는 학교를 원내학급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처음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요

5학년 짜리 여자아이가 건전지로 움직이는 토끼의 건전지가

수명을 다하여 토끼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 편의

시를 씁니다.

생명이 제목인데요 일본어로 이노찌라고 하더군요.

건전지와 인간의 수명을 이어서 생각하게 해주는 절묘한 시

제 마음속을 많이 건드렸습니다.

그 아이는 5년째 투병중인데 원내학급에서 만난 여자 선생님에게

아주 큰 영향을 주고 결국은 죽게 됩니다.

그 이후 일년간의 병동 사람들의 일상에서 그 아이가 남기고

간 시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생명과 살아가는 일,그리고 배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전전긍긍하는 제겐

어린 아이들의 투병생활이란 잘 상상이 가지 않는 영역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살아가면서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제한된 경험에 불과한가,그렇다고 해도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넘어가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 아들이 제게 말을 합니다.

엄마가 나를 아는가 하고요.

그럴 때 그렇구나 내가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나

그러면서도 한 편 아들이라고 해도

그 아이가 사람으로서의 엄마에 대해 또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사실 가족이란 이유로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묘하게 슬프면서도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모리조 (인상주의 화가 모리조)의 딸 줄리로군요.

모리조가 마네의 형인지 동생인지와 결혼했지만

사실은 마네의 연인이었다는 것은 거의 정설로 알려진 사실이라

이번에 인상주의자 연인들이란 책에서도 공식적으로

소개가 되었더군요.

만약 줄리가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녀는 어떻게

반응을 했을 것인가 갑자기 그림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그림만 마네의 것이고 나머지는 다 모리조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정물화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으나

역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그렇게 차분하게

앉아서 이런 저런 그림을 찾아보게 되지는 않네요.

방학 마지막 주에 집에서 티브앞에 앉아서 전략 시뮬레이션을

연구해야 한다고 항변하는 아들과 함께 하는 금요일

우울해지는 기분을 막기가 어렵습니다.

차라리 벌떡 일어나서 아차피 가야 하는 병원

검사를 받고 아람누리 도서관에 들러 새로 들어온 책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들어오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려나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선미애
    '07.8.17 2:44 PM

    우울할때도, 기쁠때도, 항상 책과 그림에서 해법을 찾는 님이
    전 마냥 부럽습니다

  • 2. lois
    '07.8.18 4:00 AM

    윤석화님, 이현세씨, 그리고 오늘 장미화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에게 학력이 무슨 소용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의 MS 회사 사장인 빌 게이츠는 대학중퇴예요.
    또한 애플사 사장도 학력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윤석화님이 그 어떤 좋은 대학을 나오셨다 해도...
    다른 이들보다 연극계에서는 그분만한 거장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현세씨도 만화계에서는 그분만한 거장이 없죠.

    또한 장미희씨.
    한 시대를 주름잡는 인기가 있다는 것은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분들이 학력을 거짓으로 했다는 것에 대한 실망이 있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신정아씨처럼 능력도 없으면서 학력으로 위조해
    능력이 있는 것처럼 꾸민다면, 전 분노합니다.

    위의 3분들은 학력이 우선되는 세상에서 살았었죠.
    이제는 학력보다 실력이 우선되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 3. 댄싱퀸
    '07.8.18 11:43 AM

    연극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됐지.... 왜 학력은 속였을까요?
    학력을 속이지 않아도 충분히 성공할수 있는 사람들이
    그런 거짓을 이야기한 이면을 생각해볼때 씁쓸하다는거겠지요...

    그리고 학력이란것도 사실 자신의 노력의 댓가, 능력이므로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인정해주는거죠, 그런데 거짓으로 그 학력을 이야기해온것에 대해서
    실력만 있으면 됐지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건가요...

  • 4. 샤리뚱
    '07.8.19 5:16 AM

    전 윤석화가 이대나왔다고 했는줄도 몰랐네요..
    그냥 연기가 좋고....
    그사람이 좋았던 건데...
    그런 쓸데없는.....

    참 기분이..그렇네요..
    이번일로 그동안 쌓였던 모든것들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지는 않을지..걱정입니다

  • 5. 마당쇠주부
    '07.8.19 9:33 AM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만들게 되어 있고 시스템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인 구성원간의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본다면

    1.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않았고 사법연수원을 나오지도 않았지만 어찌하다 보니 변호사등록이 되었고 경력직 변호사중에서 판사를 특채할 때 향판으로 선발되어 인간적인 판결로 업적을 인정받던 중 허위의 경력이 들통난 경우

    2. 의대나 의전을 다니다 중퇴하고 야매로 응급실에서 야간에 봉합수술만 10년간 하다가 어쩌다 의사로 등록이 되어 그동안 실전에 익힌 가장 뛰어난 봉합실력으로 어쩌다가 레지던트까지 마친걸로 경력이 기록되어 가장 큰 종합병원의 외과의로 발탁되어 업적을 인정받던 중 허위의 경력이 들통난 경우

    3.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혼자서 검정고시와 대입을 준비하던 중 어쩌다가 치루지도 않은 검정고시 합격증과 입시도 치루지 않고서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등록할 수 있게 되어서 유명대학 유명학과를 다니던 중에 본인의 재능과 적성이 맞아서 정상적으로 과정으로 입학하거나 재수, 삼수를 통해서 들어온 학생보다 전공과목에서 항상 A+를 받아서 과수석을 바라보던 중에 허위의 경력이 들통난 경우.

    이 경우 1번은 사법시험이라는 고시사회의 희생양인가? 2번은 비싼 등록금이 버티고 있는 의전이라는 장벽의 대표적인 희생양인가? 3번은 죽어라 암기만 해대야 하는 비정상적인 대학입시사회의 희생양인가?

    특히 82cook에 오시는 수험생 엄마나 재수,삼수생 엄마 또는... 이런 상황에서 3번처럼 입시없이 서울대 합격했다고 둘러대서 들어온 사람이 서울대에서 학점을 A+을 모두 받으면 명문대 다닐 능력이 되는데 입시가 무슨 소용일까? 라고 생각할까요? (연기를 잘하는데 졸업했다고 둘러대는게 무슨 소용일까와 같은 논리가 아닐까요?) 이 경우에 그러면 B학점도 못받고 C를 받으면 능력도 없으면서 꾸민게 되니 용서할 수 없고 처벌받아야 하고 그런건가 싶군요.

    모두 좀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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