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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 <타지마할>

| 조회수 : 5,14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5-06 22:13:17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시리즈는 인도의 대표적인 ‘세계문화유산’

이며,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타지마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름다움’에 관해 쓰는 <이야기>들과 그 <이미지>는 현대인에게 정신적으로

가장 요구되는, ‘명상’과 ‘휴식’을 염두에 두고서 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에 관한 명상’ 혹은 ‘미를 통한 명상과 휴식’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입니다.

 

타지마할은 이슬람 건축의 전통적인 시대양식을 계승하면서 명품의 3대 디자인

요소로 생각되는 단순미(외곽선 등의 단순함), 우아미, 세련미를 완벽하게 지상 위

에 실현해낸, 건축예술로 빚은 장엄한 조형시造形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건축물이 유별나게 독특한 것은, 황제의 운명한 아내를 위한

<안식의 공간>에 영원한 사랑을 담아 승화시킨 심원한 미학사상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지마할의 경우 불멸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통치자에

의한 과욕으로 당시 지배하의 국민들이 막중한 세금을 감당했을 고역과 장인匠人

들의 희생어린 노고에 대해서는 서글픈 심정도 함께 들기도 하는군요.

 

 


건물 정면 마당에 수로를 둔 전형적인 무굴 양식이며 좌우로 회교 사원의 첨탑을 둔 구조

 

 


 

 


저녁노을빛에 감싸인 타지마할

 

 


일몰 후 저녁 어스름에 묻혀가는 타지마할........

 

 


타지마할의 뒤편으로 흐르는 야무나Yammuna강

 

 


 

 


정원의 물 위에 비친 아름다운 돔dome의 모습!........

 

 


타지마할의 벽면은 섬세하고 독특한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음.

 

 


타지마할의 벽면을 장식하는 대리석―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을 이용해서 대리석에

꽃 등의 문양을 파낸 뒤, 그 자리에 다른 색깔의 대리석이나 보석 등을 박아 넣었는데, 일종의

‘상감법象嵌法’이라 할 수 있음.

 

 


왕비 <타지마할의 묘>, 왼쪽에 샤 자한 황제의 묘가 같은 양식으로 안치됨.

 

 

타지마할이 세워지게 된 동기와 건축 디자인 배경 ―

 

인도의 토양은 다양한 종교의 발생지이면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찬란한 종교

예술이 꽃을 피웠습니다. 고대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인해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가 전파되었고, 그 조각 예술의 영향은 경주의 <석굴암>

본존불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요.

 

역사 기록에 의하면 <타지마할>이 탄생하게 된 동기는 이렇습니다. 무굴 제국의

제5대 황제 샤 자한Shah Jahan의 사랑하는 왕비 뭄타즈 마할Mumtas Mahal이

1629년에 15번째 아기를 난산하던 중에 그만 38세의 나이로 운명하게 되자,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고했던 황제는 왕비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이슬람 양식의 <궁전식 묘당>을 짓기로 합니다.

그래서 터키와 중동, 이태리와 프랑스 등지에서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석조 전문

장인들을 인도로 초빙하거나 불러들이죠.

 

설계는 이란의 쉬라즈Shiraz 출신인 우스타드 이샤Ustad Isa라는 설說이 있는데

2만여 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에 의해 1631년에 대공사를 시작해서 22년만인

1653년에 마침내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국가 예산의 1/5를 투입해 짓게 되었고, 건축 재료는 인도와 프랑스, 이태리의

최고급 대리석을 사용했는데 건물의 내부는 터키를 비롯한 미얀마,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진귀한 보석과 갖가지 돌들로 장식했습니다.

건축자재의 운반을 위해 1,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되는 등 타지마할을 짓기

위해 무굴 왕조의 전 재력뿐만 아니라 건축, 미술, 공예의 정수精髓가 총동원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사랑도 지나치면 병인 양인지 이렇게 완성된, <추모의 궁전> 타지마할로

인해 한 왕조의 재정이 파탄이 나게 되었고, 후에 샤 자한 황제는 아들에 의해

왕위에서 물러나 8년간 타지마할이 보이는 아그라 성城에 갇혀 있다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가 죽은 후 아내 곁에 나란히 묻혔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이 ‘사랑’을 위한 통치자의 헌신과 희생은 <인도인>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도의 고대 문헌이나 시성詩聖 타고르의 작품에 그려지는

사랑은 불멸하는 진리의 화신으로, <인도인>의 직관‧감성에서 흘러나오는 사랑

의 표현과 그 노래는 가히 아름다움의 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에서 세계는 태어났고, 사랑으로 인하여 세계는 유지되고, 사랑을

향하여 세계는 움직이고, 사랑 속으로 세계는 들어간다.

                                                                          타고르 <생의 실현>에서 ―

 

그래서 타지마할은 인도의 토양에서만이 붕긋이 피워 올릴 수 있는 ‘사랑이 담긴’

건축예술의 꽃으로서 건물 좌우의 완벽한 대칭, 무굴 건축의 전통적인 배치

원리인 천국의 정원(The Paradise Garden)을 바탕으로 생명의 근원인 물을 응용

한 수로水路를 비롯하여, 나무와 꽃으로 인간과 자연의 만남과 조화를 반영하는

무굴 건축의 ‘원형’을 완성시킵니다.

 

 


<천국의 정원>을 표현하는 양탄자: 가운데의 중심이 되는 요소에서 4개의 축이 갈라진다.

사막의 열과 건조함에 대한 응답으로 짜르 박Char-bagh(4분할 정원)에서 분할의 축에는

생명의 근원인 물이 흐른다.

 

 


                   타지마할 평면배치도

 

 

“타지마할은 인도에 위치한 이슬람 예술의 보석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감탄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페르시아, 터키, 인도 및 이슬람의

건축 양식이 잘 조합된 무굴 건축의 가장 훌륭한 본보기”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앙의 대리석 반구형 지붕은 햇빛과 자연 현상에 따라 변화하며 다채로운 미를

연출하고, 고요히 달빛이 흘러내리는 밤이면 신비로운 보랏빛을 띤 고운

상아색으로 변모된다고 하는군요. 특히 타지마할의 내부는 바깥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영상 22∼24도를 유지한다고 하니 참 신기한 일이지요? <숭례문>에서도

보듯이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그 아름다움은 보다 더 상승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타지마할을 영상이나 <사진>들을 통해 보면서 ‘무음無音’으로라도 느껴지는 것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고지순至高至順했으면, 그리고 왕비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고 애절했으면 저토록 《공간 예술》에 일념으로 몰입해 불멸의 걸작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승에서 봄날의 한 떨기 꽃처럼 짧게 머물다 산화散花한 아름다울사, 내 님

사랑의 아쉬움에 그만 눈멀고 귀먹어서였을까요? ........

 

건축은 공간을 조형하고 디자인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지상에 세워진 타지마할에

담겨진 한 통치자의 ‘사랑 이야기’는 무굴 건축예술의 결정체로서 인도를 초월

해서 인류의 영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통해서 건축물에 지나친 욕망이 담겨진다면, 종교 분열의

한 원인이 되고,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거나 가정이 파탄되는 일맥상통의 실증적

역사의 사례는 여전히 인류사에 큰 교훈으로 남기도 하네요.

 

 


무갈 건축의 이해를 돕기 위한 <무갈 왕국>의 연대표

 

 

타지마할 (Taj Mahal): ‘마할의 왕관’이란 의미.

헬레니즘 (Hellenism): 그리스의 고유문화가 오리엔트 문화와 융합하여 형성된

그리스의 사상, 문화, 정신, 예술 등을 문화사적, 정치사적 관점에서 이르는 말.

 

무굴 제국 (Mughul, Mughal帝國): 16세기 초~ 19세기 중반까지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지역을 지배한 마지막 이슬람 왕조.

‘무굴’은 몽골인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남한에서는 무굴(Mughul)로, 북한은 무갈(Mughal)로 표기.

 

아라베스크 (arabesque):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장식 무늬, 뒤얽힌 식물 모양과

추상적인 곡선의 무늬 따위를 교묘하게 배열한 것으로, 벽의 장식이나 공예품

등에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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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동영상’ 보기

http://cafe.naver.com/bikesquares/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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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2.5.7 1:55 AM

    덕분에 동영상까지 잘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인도에 가보지 못했어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해서요.

    스페인 남부 알함브라 궁전을 가보고 이슬람 건축에 대해서 여러 모로 생각을 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네요. 제가 갖고 있는 외장하드안의 기록을 찾아서 타지 마할에 관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된 밤이기도 하네요.

  • 바람처럼
    '12.5.7 6:23 AM

    intotheself님,
    타지마할의 건축 디자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해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원래는 ‘천국의 정원’ ‘무굴 왕조의 연대표’
    타지마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후마윤의 묘당’ ‘타지마할 평면 배치도’ 등
    이러한 이미지와 설명을 준비했었지만,
    게시판 사정상 ‘이미지’ 는 10장 이상 올리는 것이 한계가 있는 듯해서요.
    그리고 배경 설명은 읽으시는 분들께서 지루해 하실 것 같아 생략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 2. 선덕여왕
    '12.5.7 9:53 AM

    바람처럼님??
    가끔 아름다운 사진을 올려주시는 분 맞지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가 보지는 못했지만
    눈으로라도 호강하고 나중에 꼭 가 볼께요

  • 바람처럼
    '12.5.7 10:39 PM

    선덕여왕님 말씀이 맞아요.
    지난번에 ‘산토리니’ 게시물을 올렸을 때 댓글 주신 적이 있었지요.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인도여행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3. 베티야
    '12.5.7 6:37 PM

    정면에서 찍은 모습만 보다가
    하늘에서 내려다 모습이 낯설어요.

    정면에서는 굉장히 웅장해보이는데 ...

    노동자들 힘들었겠어요.

  • 바람처럼
    '12.5.7 10:48 PM

    ‘타지마할’ 이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올려드렸는데, 달빛에 빛나는 타지마할이 없어서 아쉬웠지요.
    그리고 노동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대공사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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