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폭포와 알타이라니 설마 그 곳을 가 본 것일까? 이런 오해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지만
물론 가 볼 리는 없고요, 오늘 한의원에 갔더니 원장님이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덕분에 저도 보게 된 프로그램입니다.
빅토리아 폭포 주변에 사는 한 어부의 내레이션으로 잠베지 강가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물속에 사는 생물과 교감하기도 하고
그들을 잡아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평소에 TV 프로그램을 볼 수 없는 제겐 한의원이
새로운 개안의 장소로도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네요.
특별히 자연에 관심이 많은 분과 더불어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이야기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혼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맛이 있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환경은 제가 그 곳에 진료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생긴 것인데, 오늘 마리포사님께 받은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새롭게 번역한 책이라고 다 읽고 나서 그녀가 제게 건네준 책이라 흥미를 갖고
보려던 중에 생긴 돌발사태, 그것이 바로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그 다음에 한 프로그램 더 보고 싶다는 것으로 발전해서
알타이에 대해서 보게 된 것입니다.
알타이에서 검독수리를 훈련시키면서 살아가는 한 가족 이야기를 보다가 만난 장면, 아니 수메르 미술에서 보던 것이 실제한 것이었구나
앗, 그래서 이런 옷을 입었나 이런 저런 앗소리가 절로 나오는 유목민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카자흐족의 삶을 통해 오히려 저는 서아시아와 진하게 만나는 경험을 한 날이었기도 하고요.
사람이 사는 일의 재미는 이런 식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들과의 만남이 있다는 것인데요 집에 오는 버스에 타고서
mp3 강의를 듣던 중 유목민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또 나오고, 도구와 기술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가 확
생기더라고요. 마침 기술로 보는 세계사를 읽는 중이라서 연결고리가 생긴 덕분인지도 모르고요.